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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시의 흐름-시문학사

by 골든모티브 2008. 3. 26.

한국 현대시의 흐름-시문학사

 

1910 무단정치와 식민통치의 시작·실력양성론


1.시대적 배경

이 시기는 일제 강점기로서 민족 의식이 제고(提高)되던 때이다. 신문학의 흐름이 계속되면서도 서구 문학의 충격을 흡수하면서 새로운 기법과 의식을 담은 현대 문학이 출현하였다. 민족 계몽 의식을 주제로 한 문학이 등장하였으며, 서구 문학의 기법과 의식이 수용되었다.

 

2.1910년대 시문학의 특징
① 자유시의 등장 : 『태서문예신보』에 김억의 '봄은 간다', 1919년 주요한의 '불놀이'가 발표되면서 자

                            유시가 등장하게 되었다.
② 계몽성과 교훈성의 점차적인 쇠퇴 : 조선 총독부의 무단 정치로 인하여 언론 출판의 자유가 억압되면

                           서 자주 독립의 문제는 점차 도외시되고 문명 개화 문제에 초점을 맞춰나가게 되었

                           고, 이와 함께 계몽적인 주제 의식이 약화되었다.
③ 새로운 시인들의 등장 : 1910년대 이후 근대적인 교육을 통해 서구적인 교양을 습득한 동경 유학생들

                          이 새로운 창작 주체로 등장하게 되었다. 1914년경 일본 유학생들을 주축으로 한 『학

                          지광』, 최남선의 『소년』, 『청춘』이 간행됨으로써 새로운 형식의 시를 발표할 수

                          있는 공간이 확보되었다.
④ 새로운 내용과 형식의 모색 : 최남선의 신체시 이후, 점차 근대적인 자유시에 가까운 형식을 지닌 시

                          들이 발표되기 시작했으며, 내용도 계몽적이고 교훈적인 내용에서 벗어나 점차 개인

                          적인 서정을 노래한 시들이 발표되기 시작했다.

3. 문학사적 의의
① 과도기적 성격 : 근대적인 자유시 형식을 수립하는 과도기적인 역할을 담당하였다.
② 근대시 발전 방향의 구체화 : 최남선, 현상윤, 최승구, 이광수 등의 시들은 자유 분망한 근대시의 발전

                          방향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였다.
③ 교훈성, 계몽성에서의 탈피 : 문학의 교훈성과 계몽성에 대한 반성적인 의식이 대두되고, 개인적인

                          서경이나 국권 상실의 위기감을 노래한 시들이 발표되기 시작하였다.
④ 서구시의 번역 소개 : 서구의 시를 번역 소개되었으며, 김억, 황석우 등이 프랑스의 상징시를 번역 소

                          개하였다.

 

4.주요 발표지
① 소년  ② 청춘  ③ 학지광  ④ 태서 문예 신보  ⑤ 매일신보  ⑥ 유심

 


1920 문화정치와 저항의 본격화·좌우익 분화


1.시대적 배경
① 3·1 운동 : 1920년대 시인들에게 가장 중요한 영향을 미친 것은 3·1 운동이었다. 당시 20세 안팎의 젊

                   은 시인들은 대부분 동경 유학생 중심의 2·8독립 선언이나 3·1 운동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

                   였다.
② 3·1 운동의 실패로 인한 좌절감 : 3·1 운동이 실패한 뒤 이들은 현실의 벽 앞에서 강한 무력감과 절망

                   을 경험하게 된다. 이러한 경험은 불가피하게 이들을 부정적인 현실 인식과 퇴폐적인 삶으

                   로 이끌어 갔다.
③ 문화 건설의 의지 : 1920년대의 시인들은 국권 상실과 3·1 운동의 실패로 인한 좌절감을 문화적인 측

                   면에서 보상받으려고 했다. 이러한 경향은 이른바 문화 정치로 인해 부분적으로나마 언론

                   출판의 자유가 허용됨으로써 좀더 강한 현실성을 얻게 되었다.
④ 신경향파의 대두와 프로 문학 : 일제의 수탈로 인한 극단적인 빈궁을 문제삼는 신경향파 문학이 대두

                   되었다. 최서해의 소설에서 시작된 신경향파 문학은 1923년을 전후하여 전파된 사회주의

                   사상과 결합하면서 본격적인 프로 문학으로 발전해 갔다.
⑤ 국민 문학파의 등장과 시조 부흥 운동 : 1925년에 계급 문학을 표방한 카프(KAPF)가 조직되자, 이에

                    맞서 염상섭, 양주동, 이병기, 정인보 등이 국민 문학파를 결성, 시조 부흥 운동에 앞장서

                    게 된다.

 

2.1920년대 시의 특징
① 문단의 형성 : 동인지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전문 문인 집단이 등장하여 문단을 형성하게 되었다. 그

                        결과 문학의 질적 수준 향상, 시적 기교의 세련화가 이루어졌다.
② 문학의 자율성에 대한 인식 : 계몽적인 문학에 반대하여 문예의 자율성에 대한 인식이 대두되었다.
③ 자유시 형식의 정착 : 1910년대의 시를 계승하여 현대적인 의미의 자유시 형식을 확립, 발전시켰다.
④ 서구의 문예 사조 도입과 사조적인 혼효 현상 : 서구의 여러 문예 사조가 도입되어 다양하게 창작되

                        었다. 1920년대 초기의 시는 감상적 낭만주의를 주조로 하면서 상징주의, 탐미주의 등

                        의 서구 사조가 무원칙하게 뒤섞이는 양상을 보여 주었다.
⑤ 시조 부흥 운동의 전개 : 최남선, 이병기, 정인보, 이은상 등에 의해 현대 시조의 길이 열렸다.
⑥ 프로 문학과 국민 문학파의 등장 : 1920년대 중반 이후 계급주의 시가 등장하였고 이에 대항한 민족

                         주의 문학(주로 시조 부흥 운동에 앞장)이 대두되었다. 계급주의 시는 거친 언어를 사

                         용한다는 약점이 있으나, 당대 현실의 문제를 수용하여 시의 영역을 넓히는 계기가 되

                         었다.
⑦ 전통의 계승과 현대화 : 김억, 주요한 등에 의해 환기된 전통적 운율에 대한 관심은, 김동환에 이르러

                        민요시가 탄생하도록 하였고, 김소월에 의한 단순한 공간의 평면적 확산을 넘어선 민요

                        조의 서정시를 확립하게 하였다. 개인적 정조와 민족적 율조를 깊이있게 결합시켰다.
⑧ 주제적 측면의 특징 : 1920년대 초기의 시는 주권 상실과 시대의 고뇌를 어둠, 눈물, 죽음 등과 관련

                        된 절망적인 어조로 표현하였다. 따라서, 현실적, 직접적 생활의 모습보다는 구원의 유

                        토피아나 몽환적 세계를 꿈꾸는 양상을 보여 주었다.
⑨ 주제의 표현 : 시적 주제를 표현하기에 적합한, 섬세하고 감각적인 언어를 주로 사용하였다. '눈물,

                        꿈'이 강조되고 감상적인 탄식 등이 시의 주조음을 이루었다.

 

3.문학사적 의의
① 자유시 형식의 확립 : 1910년대 시의 성과를 계승하면서 자유시 형식을 확립하였다.
② 전통에 대한 새로운 인식 : 1920년대 초에 무분별한 서구 지향성을 경험하고 난 뒤 곧이어 그에 대한

                         반성이 제기되었다. 우리말의 아름다움과 힘을 강조한 국민 문학파의 민요조 서정시

                         운동은 바로 우리 시가 문학의 전통에 대한 새로운 인식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4.주요 작가와 작품
① 주요한 : 『창조』, 『영대』를 통하여 초기에는 감상적인 작품을, 후기에는 민요에 관심을 기울이면

                  서 건강한 정서의 작품을 썼다. '불놀이', '빗소리', '봄', '달잡이', '채석장' 등
② 김억 : 『창조』, 『폐허』의 동인. 번역 시집 『오뇌의 무도』와 창작 시집 『해파리의 노래』를 발간

                하였다. 감상적인 경향에서 출발하여 민요에 관심을 가지면서 점차 정형시로 옮아갔다. '봄',

               '봄은 간다', '무덤', '낙엽', '악성' 등
③ 오상순 : 『폐허』, 『장미촌』의 동인으로서, 시의 경향은 허무적, 퇴폐적이다. '허무혼의 선언', '아

                시아의 밤' 등
④ 황석우 : 『폐허』, 『장미촌』의 동인으로서, 이상주의적 색채와 퇴폐적 경향을 보이는 난해한 상징

                시를 발표하였다. '벽모의 묘', '광선의 부채' 등
⑤ 이상화 : 『백조』의 동인. 탐미적이고 퇴폐적인 시 경향과 현실을 직시한 경향파적 세계가 순차적으

                 로 나타난다. '나의 침실로',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등
⑥ 박종화 : 『백조』, 『장미촌』의 동인. 낭만적, 퇴폐적 경향의 작품을 썼는데, 1935년경부터는 역사

                 소설로 전환하였다. '오뇌의 청춘', '우유빛 거리' 등
⑦ 김소월 : 『개벽』에 여려 편의 시를 발표했고, 『영대』의 동인으로 참여하였다. 민요조의 서정시를

                 많이 남겼는데, 그러한 것들은 순수 서정시 쪽을 향해 있고 전원 내지 자연에 귀착하고 있다.

                 그리하여 그의 시는 소극적 현실 인식에서 나온 것이라고 평가되는 경우가 많고, 그의 작품

                 정서의 주조는 '한(恨)'이라 표현된다. '진달래꽃', '산유화', '초혼' 등
⑧ 한용운 : 1918년 『유심』에 '심(心)'을 발표한 후, 1926년 시집 『님의 침묵』을 내놓아 큰 충격을 주

                 었다. 불교적인 명상을 통한 자연에이 몰입, 깊은 관조의 세계에서 오는 신비적 경향, 연가풍

                 의 서정성이 교묘히 결합된 산문시적 작풍이 특징이다. '님의 침묵', '알 수 없어요', '나룻배

                 와 행인' 등
⑨ 변영로 : 『폐허』, 『장미촌』을 활동 무대로 하여 예리하게 잘 다듬어진 말에 관심을 기울였고 시어

                 가 여성적이며 부드러움. '논개', '사벽송' 등
⑩ 박영희 : 『장미촌』, 『백조』에 주로 작품을 발표하였으며, 낭만적이고 퇴폐적인 경향을 보인다.

                '월광으로 짠 침실', '꿈의 나라' 등
⑪ 홍사용 : 『백조』의 실질적 지도자로 감상적 낭만주의의 경향을 보임. '나는 왕이로소이다' 등
⑫ 이장희 : 『금성』에 작품 발표. 예리한 감각과 고운 가락이 두드러진다. '봄은 고양이로다' 등
⑬ 김동환 : 초기에는 남성적 어조로 뜨거운 애국의 이념을 노래했고, 후기에는 소박한 향토적 민요조의

                 시를 썼다. '국경의 밤', '눈이 내리느니' 등
⑭ 최남선 : 민족의 얼과 관련된 회고적이고 복고적 성격의 작품을 많이 씀. '한강을 흘리저어' 등
⑮ 이병기 : 섬세하면서도 격조 높은 선비 기질을 드러내는 작품을 많이 남김. '난초', '매화' 등

 

5.1920년대의 동인지와 잡지
① 창조(創造) ② 개벽(開闢) ③ 폐허(廢墟) ④ 장미촌(薔薇村) ⑤ 백조(白潮) ⑥ 금성(金星) ⑦ 영대(靈臺) ⑧ 조선 문단(朝鮮文壇) ⑨ 해외 문학(海外文學)

 


1930 제국주의의 본성과 저항의 심화


1.시대적 배경
① 일제의 탄압 정책 : 1928년에 발효된 치안 유지법에 기초하여 조선인들에 대한 사상 탄압이 가중되었

                              다. 특히 만주 사변, 중일 전쟁으로 인해 일제가 조선을 대륙 침략을 위한 병참 기지

                              로 삼으려 함에 따라 식민지 조선에 대한 경제적 수탈 역시 가중되었다. 이처럼 일

                              제의 만주 침략 노골화로 인한 동아시아 정세의 악화는 조선 사회를 더욱더 불안하

                              게 만들었으며, 그 심한 위기감으로 하여 한국 문학 역시 앞을 내다볼 수 없게 되었

                              다.
② 일제의 사상 탄압 : 1938년 3월 중등학교 교과목에서 '조선어' 과목을 폐지시킴으로써 일제의 식민지

                              사상 탄압 정책은 더욱 가혹하게 진행되었다. 문학에서는 신간회 해체(1932), 카프

                              소속 문인들의 대대적인 검거(1931, 1934)와 뒤따른 카프 해산(1935)으로 문학 운

                              동의 조직적인 구심점이 사라지게 되었다.
③ 문학의 탈정치화 경향 : 현실 비판적인 작품은 일체 발을 붙이지 못하게 되고 문학의 탈정치화 경향

                              이 강화되었다. 1930년대 초의 시문학파를 중심으로 한 순수시 운동, 1930년대 후

                              반의 모더니즘적인 경향, 그리고 생명파 등은 모두 일제의 식민지 지배에 대한 비

                              판과 저항이 허용되지 않았던 시대 상황과 깊은 관련을 맺고 있는 시적 경향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문학적 움직임은 뚜렷한 방향을 잃고 여러 갈래로 분산되었다.
④ 문학 활동의 기반 확충 : 신문이나 잡지의 수가 늘어나 작품이 발표될 수 있는 지면이 확대되어 활발

                              한 문학 활동이 이루어질 기반이 확충되고 예술적 기교가 발달하였다. 다양한 문학

                              양식이 선을 보이는 시기이다.
⑤ 계몽주의 문학의 재등장 : 브나로드 운동의 영향으로 계몽 문학이 등장하였다.

 

2.1930년대 시의 특징
① 목적 문학의 퇴조와 순수 문학의 발달 : 일제의 좌익 세력에 대한 탄압과 자체의 비판으로 카프가 해

                            체되고 문학의 순수성과 예술성을 지향하는 '시문학파'와 '구인회'의 활동이 활발하

                            였다.
② 시론의 체계화 : 박용철에 의해 순수시론이 제시되었다. 이 외에도 모더니즘이 대두되는 1930년대 중

                            반부터 최재서, 김기림 등에 의해 주지주의 시론이 도입되었다.
③ 모더니즘 시의 본격적 대두 : 인간의 문제, 생사의 문제, 도시문명의 모습, 농촌과 도시의 삶 등을 다

                            룬 작품들이 많이 발표되었다. 이는 보다 심화된 예술적 경향을 지향한 결과이다.
④ 문학의 기교의 성숙 : 문학에 대한 시각이 다양화되고, 서구 문학과 사조 즉 주지주의, 다다이즘을 수

                            용함으로써 전대의 문학에 비해 한층 성숙된 문학적 기교를 구사하였다.
⑤ 주제의 다양화 : 현실을 바라보는 시각의 변화에 따라 주제 역시 다양해지는 양상을 보였다. 김기림

                            은 현대 문명에 대한 비판을 시도하였고, 김광균은 가벼운 도시적 감상을 시의 주제

                            로 다루었으며, 김상용은 동양적인 은일의 세계를 추구하는 전원시를 썼다. 한편 카

                            프 계열 시인들은 식민지 현실을 풍자하는 풍자시를 쓰기도 하였다.
⑥ 새로운 기법의 등장 : '날개'의 작가 이상의 초현실주의, 그리고 현실 비판을 위주로 했던 리얼리즘도

                           다양해졌는데, 박태원의 '천변 풍경'은 리얼리즘의 확대와 심화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3.문학사적 의의
① 순수 서정시에의 지향 : 『시문학』을 중심으로 한 서정시 운동이 박용철과 김영량의 주도로 활발하

                           게 전개되었으며, 『구인회』도 목적 문학에 반대하여 예술성과 문장의 형식미를 중

                           시했다.

※ 순수시의 특징
   - 언어 선택의 엄격(시어의 조탁)
   - 영롱한 언어미를 추구하고 세련된 기교를 사용(음악성 추구)
   - 새로운 공감각적 기법을 사용

② 모더니즘의 주지적 경향 : 1926년 이후 주지주의, 다다이즘, 초현실주의 등 이미지를 중시하는 새로

                         운 움직임이 전개되었다. 이들은 1920년대의 민족주의 경향, 계급주의 경향의 시를 '자

                         연 발생적'이고 '감상적'인 시들로 비판하면서, 감정 아닌 지성(知性)에 입각한 시를 주

                         장하였다. 감정 위주의 '음악성'에서 지성 위주의 '회화성'으로의 변모를 보였다.
③ 생명파의 등장 : 고뇌로 가득한 삶의 문제, 인간의 생명과 우주의 근원적 문제 등을 주제로 삼았다. 모

                         더니즘파의 반(反) 생명성에 도전하는 정열을 보였으나 그에 마땅한 윤리와 형이상을

                         마련하는 데는 실패하였다.
④ 반(反) 도시적 경향의 전원적 목가시의 등장 : 현대 문명에 찌든 생활에서 벗어나 자연의 세계에 귀의

                         하고자 하는 경향이 나타났는데, 이렇나 경향은 신석정, 김상용, 김동명의 시에 잘 드

                         러나고 있다.
⑤ 여류 시인의 본격적 등장 : 여성적인 정념(情念)의 표출을 주로 한 모윤숙과 절제의 아름다움을 보인

                         노천명 등과 같은 여류 시인이 등장하였다.
⑥ 시적 표현의 다양화와 주제의 다양화

 

4.작가와 작품
1) 시문학파
① 김영랑 : 시문학파 주도. 『문예 월간』, 『문학』에 관련. 감각적인 시어를 고운 가락으로 표현. '모란

                 이 피기까지는', '오매 단풍 들것네' 등
② 박용철 : 시문학파 주도. 『문예 월간』, 『문학』 주재. 생에 대한 회의가 주조를 이루고 감상적인 가

                 락이 특색. '떠나가는 배', '싸늘한 이마' 등
③ 이하윤 : 시문학 동인. 해외 시의 소개와 서정시 운동. '들국화', '실향의 화원', '물레방아' 등

 

2) 모더니즘
① 김광균 : 『자오선』, 『시인 부락』 동인. 도시의 소시민층의 감정을 노래하여 모더니즘적 경향이 강

                   한 시풍. '외인촌', '추일 서정', '설야', '와사등' 등
② 장만영 : 농촌과 자연을 소재로 하여 감성과 시각적 심상을 기교적으로 표현. '달 포도 잎사귀', '바다

                  로 가는 여인' 등
③ 이상 : 구인회에 참여하여 『시와 소설』 편집. 실험적인 초현실주의 작품을 시도함. '정식', '오감도',

                 '거울' 등

 

3) 생명파
① 서정주 : 『시인 부락』 주재. 인간의 원죄 의식과 생명성 탐구. '문둥이', '귀촉도', '화사' 등
② 김달진 : 눈으로 볼 수 있는 세계를 통해 인생의 의미 추구. '생물', '황혼' 등
③ 유치환 : 생명의 의지와 형이상학적 색조에 허무적 요소가 짙은 시를 씀. '깃발', '울릉도', '생명의 서'

 

4) 전원파
① 신석정 : 『시문학』 동인. 자연을 동경하는 목가적 시풍.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슬픈 구도' 등
② 김동명 : 전원적 정서와 민족적 비애를 노래. '파초', '진주만', '내 마음은' 등
③ 김상용 : 『시원』을 통해 등단. 동양적 관조의 세계를 그림. '남으로 창을 내겠소', '마음의 조작' 등

 

5) 기타
① 신석초 : 『자오선』 동인. 동양적 허무 사상을 바탕으로 한 고전적 절제와 형식미. '무녀의 춤', '바라

                  춤' 등

 

5.주요 동인지 및 잡지
이 시기의 대표적 동인지로는 『시문학』, 『삼사 문학』, 『시인 부락』 등을 꼽을 수 있다. 이 밖에 유치환이 참여한 『생리』, 이육사와 김광균이 참여한 『자오선』 등의 동인지가 있었다. 또 시 전문지로 『시원』과 『시 건설』이 있었고, 잡지로는 『문예 월간』, 『문학』, 『신동아』, 『문장』, 『인문 평론』 등이 있었다.

 


1940-前期  민족문화말살정책 ·문화의 암흑기


1.시대적 배경
  일제는 내선 일체(內鮮一體)라는 미명 아래, 일제는 창씨 개명(創氏改名), 신사 참배(神社參拜)를 강요하고, 우리말과 글의 사용을 금하는 등 황국(皇國) 신민화 정책을 폄으로써, 우리 민족의 정신적인 지주를 파괴하려 하였다. 이에 따라, 동아일보, 조선일보 등의 일간지가 폐간되고, 『문장』, 『인문 평론』 등의 문예지도 자취를 감추게 되었다.
  이러한 시대적 상황 속에서 다수의 시인들은 일제의 강요에 못 이겨서, 혹은 자발적으로 친일을 하였으며, 일부는 아예 절필함으로써 소극적이나마 일제에 저항하였다. 이 시기를 우리 문학사에서 '암흑기'라고 부르는 것은 이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시대적 암흑 속에서도 적극적인 투쟁을 통하여 끝까지 기개를 굽히지 않은 이들이 있었으니 이육사, 윤동주 등이 그들이다.

 

2.암흑기 문학의 특징
① 허무와 절망의 형상화 : 폐쇄된 현실 상황으로 인해, 인생에 대한 회의, 절망, 허무를 주조로 한 작품

                           들이 많이 발표되어, 삶의 의의를 상실한 절망 상태이 인간형이나 예술에만 탐닉하는

                           극단적인 유미주의자, 정신적인 무능력자를 그렸다. 서정주의 '바다', 신석정의 '슬픈

                           구도', 박두진의 '푸른 하늘 아래' 등
② 민족적 전통의 탐색 : 『문장』을 중심으로 고전의 소개 및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민족적 전통

                           을 모색하려는 움직임과 우리말을 지키고 민족적 정조를 표현하려는 노력이 활발하

                           게 일어났다. 김영랑의 '춘향', 김상옥, 이호우 등의 작품
③ 부끄러움의 미학 : 민족의 고통과 시대의 어려움을 직시하는 지식인의 자기 성찰과 윤리적 고뇌를 보

                           여주는 작품들이 등장했다. 특히, 윤동주는 투명한 지성을 바탕으로 시대의 현실 속

                           에서 속죄양처럼 내면의 고통을 당하는 지식인들의 정신적 고뇌를 인간 자체의 생명

                           적 아픔으로 승화시킴으로써, 새로운 세계에 대한 희망과 신념을 노래했다.(원죄에

                           대한 '부끄러움'이라는 기독교적인 주제를 바탕으로 암울한 시대 상황 속에서도 예언

                           자적인 지성과 의지를 잃지 않음) 윤동주의 '서시', '별 헤는 밤', '또 다른 고향' 등
④ 기다림의 자세 : 절망적인 시대 상황 속에서도 미래에 대한 신념을 잃지 않고 견디는 견실한 자세를

                           드러내고 있다. 이 미래는 '조국의 광복'이지만 단순히 거기에 국한되지 않는 포괄적

                           인 의미를 지니는 것(조국의 미래)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육사의 '광야', '청포도',

                           '절정' 등

⑤ 자연 친화적인 시 : 『문장』을 통해 비슷한 시기에 추천된 『청록파』 시인인 박목월, 박두진, 조지

                           훈의 시는 전통적인 서정과 율격으로 한국적 자연을 그리고 있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1930년대의 전원시파에 연결되는 것으로 보이는 이러한 경향은, 정조 그 자체

                           만으로도 신선한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다. 국어 말살 정책이 자행된 극단적인 시대

                           상황 속에서 우리말을 지켰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으나 해방 이후에야 작품이 발표되

                           었다.

 

3.문학사적 의의
① 저항과 자기 성찰의 문학 : 윤동주와 이육사로 대표되는 저항 시인은 암흑기를 밝히는 저항적인 작품

                           을 통하여 민족적 의지를 드러냈다.
② 전통에 대한 관심의 표출 : 『문장』을 중심으로 고전이 소개되는 분위기와 더불어, 민속이나 전통을

                           작품화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다.
③ 자연 친화적인 시 작품의 발표 : 『청록파』 시인들에 의해 전통적 서정과 율격을 바탕으로 한 한국적

                           자연을 그렸다.

 

4.작가와 작품
1) 저항 시인
① 윤동주 : 자기 희생적 인간애를 바탕으로 한 민족적 서정시를 발표. 자아성찰. 부끄러움의 미학. '서

                 시', '자화상', '십자가', '별 헤는 밤' 등
② 이육사 : 『자오선』 동인. 강렬한 저항의 의지가 꺼지가 않는 민족적 의지를 장엄하게 노래함. '청포

                 도', '절정', '교목', '광야' 등

 

2) 청록파 시인
① 박목월 : 민요적 육조에 의해 선(仙)적, 향토적 정서를 표출. '길처럼', '산도화', '나그네' 등
② 박두진 : 이상향으로서 자연에 대한 종교적 신앙을 가지고, 격조 높은 서정을 노래하였다. 서술적 시

                 형. '낙엽송', '들국화', '향현', '해' 등
③ 조지훈 :고전적 아취(雅趣)에 가치의 중점을 두었고, 민속이나 전통에서 영감을 받는 경우가 많았음.

                '고풍의상', '승무', '고사(古寺)', '봉황수' 등

 

5.주요 잡지와 문예지
① 문장  ② 인문 평론  ③ 청색지  ④ 작품  ⑤ 시학  ⑥ 맥  ⑦ 백지 등

 


1940-後期  해방과 민족 내의 갈등·분단의 시작


1.시대적 배경
  8·15 광복과 함께 식민지 상태에서 벗어남으로써 우리 민족은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새로운 역사적 전환점을 맞이하게 되었다. 그러나 해방과 함께 국토가 분단되고 자우익의 이념적 대립이 심화되는 등 정치·사회적 혼란이 계속되었다. 뿐만 아니라 일본인의 철수로 인해 전 산업이 마비되었으며, 해외 동포들의 대거 귀국으로 인해 실업 문제, 주택 문제, 식량 문제 등이 심각하게 대두되었다. 이러한 혼란은 1948년 남한 단독 정부가 수립됨으로써 표면적으로는 어느 정도 안정과 질서를 찾는 듯이 보였으나, 내부적 모순은 날로 심화되어 갔다.

  해방 직후 이데올로기의 갈등으로 우리 문단은 좌익과 우익으로 양분되어 각각 문학 단체를 결성하여 대립하였다. 좌·우익의 이념적 갈등은 문학을 바라보는 시각에 있어서도 큰 차이를 보였다. 좌익계에서는 『조선 문학가 동맹』이라는 단체를 만들어 『문학』, 『신천지』, 『우리 문학』, 『인민』 등의 잡지를 만들어 문학 활동을 전개하였고, 우익계에서는 『백민』, 『민성』, 『예술 조선』 등의 잡지를 만들어 문학 활동을 전개하였다. 그러나 1947년 좌익계의 월북으로 우익만 남아 1947년 『전국 문학 단체 총연합회』를 결성하여 우익 문단을 정비하였다.

 

2.1940년대 후기 시문학의 특징
① 해방의 감격을 표현 : 이 시들은 주관적인 감격을 노래한 데 그친 것이 대부분으로, 문학적 형상성이

                                약한 경우가 많았다.
② 일제 치하의 체험과 귀향 의식의 표현 : 일제 치하에서의 절박한 삶의 체험과 고향을 잃은 자들의 귀

                                향 의식을 표현하는 작품들이 많았다.
③ 이념 논쟁의 심화와 문학 발전의 저해 : 문학계는 좌익과 우익으로 분열되어, '민족 문제와 계급 문

                                제', '문학의 순수성과 시대성, 현실성 문제'를 보는 시각차를 드러냄으로써 논쟁

                                이 심화되어 대립적 갈등을 드러냈다. 이렇나 이데올로기의 갈등은 문학가들을

                                양분시켰고, 이로 인해 민족 문학과 계급 문학으로 나뉘어 대립함으로써 순수한

                                문학 발전의 저해 요인으로 작용하였다.
④ 민족주의적 경향 : 민족주의 계열에서는 조국과 민족에 대한 애정을 주조로 하는 작품을 발표하였다.

                               박종화의 '청자부', 정인보의 '담원 시조', 김억의 『민요시집』, 김상옥의 『초적

                               (草笛)』 등
⑤ 청록파의 『청록집』(1946) 발간
해방 전에 등단하여 자연과의 교감을 추구하던 박목월, 박두진, 조지훈 등이 『청록집』을 내어 해방 전

의 시와 해방 후의 시를 연결하는 역할을 하였다. 『청록집』은 자연파(自然派) 시의 모범이 되었다.
⑥ 유고 시집의 발간
일제 강점 하에서 끝까지 민족혼을 노래했던 고인들의 시집이 간행되어 시단에 충격과 큰 영향을 주었다. 이육사의 『육사 시집』, 이상화의 『상화 시집』, 윤동주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등이 그것이다.
⑦ 생명파의 시집 발간 : 1930년대 후반, 생명 의식의 앙양을 부르짖고 나왔던 생명파의 시인들이 시집

                                   을 내놓아, 이후 시사(詩史)의 중요한 골격을 이루었다.
⑧ 모더니즘의 계승 : 1930년대 중반 모더니즘 경향을 계승해 도시와 문명을 소재로, 시각적 이미지와

                               관념의 조화를 시도한 '후반기' 동인이 생겨 『새로운 도시와 시민들의 합창』

                               (1949)이라는 공동 시집을 간행하였다. 김경린, 박인환, 김수영 등이 대표적 문인

                               이다.

 

3.문학사적 의의
① 이념의 논쟁 심화 : 좌우익으로 문학계가 분열되어 '민족 문제와 계급 문제', '문학의 순수성과 시대

                               성'으로 대립.
  ·좌익계 - 순수문학 비판. 계급 문학을 중시. 정치색이 짙음. 당면한 과제와 투쟁적 역할을 중시
  ·우익계 - 민족의 통합성 중시. 인간주의 문학 강조. 문학의 순수성과 보편적 가치 중시
② 해방의 감격과 해방기의 현실을 노래
③ 『청록집』의 발간과 유고 시집 발간의 붐

 

4.주요 작가와 작품
① 김광균 : '은수저(1946)' - 이미지즘. 회화성에 기초한 이미지즘 시 창작
② 유치환 : '생명의 서(1947)' - 생명파. 1930년대 생명파의 경향을 발전시킴
③ 신석정 : '슬픈 목가(1947)' - 전원적, 명상적. 해방 직후 현실 고발 경향의 시도 씀
④ 서정주 :  '귀촉도(1947)' - 동양정신. 『화사집』의 서구 지향성에서 탈피
⑤ 김상옥 : '초적(1947)' - 전원적. 개인 시조집
⑥ 유치환 : '울릉도(1948)' - 민족주의적. 해방의 감격과 민족 의식의 고취를 주제로 함.
⑦ 윤동주 :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1948)' - 서정적. 저항적. 일제 말기의 암담한 현실을 기독교적 예언

                  의 목소리로 극복. 저항시. 윤동주의 유고 시집.
⑧ 박두진, 박목월, 조지훈 : '청록집(1964)' - 공동 시집. 일제 말 문단에 데뷔하였으나 국어 말살 정책

                  으로 작품을 발표하지 못했던 3인이 해방에 즈음하여 발간. 이 시집을 계기로 이들 3인을

                  '청록파'로 부름.
⑨ 박두진 : '해(1949)' - 기독교적. 광복의 기쁨을 기독교적 낙원의 회복이라는 주제와 연관시켜 표현한

                  박두진 최초의 개인 시집.
⑩ 노천명 : '노천명 시선(1949)' - 의지적. 서정적. 일제하의 암울한 현실 속에서 씌어진 서정적인 시들
⑪ 김광섭 : '마음(1949)' - 일제하의 시련과 고난, 광복의 기쁨을 다룸.

 


1950 전쟁과 분단의 고착


1.시대적 배경
  이 시기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째 부분은 6·25가 진행되는 1950∼1953년까지이고, 둘째 부분은 1953년 이후이다.

  첫 시기는 6·25로 인해 인구의 사회적 이동이 급격히 증가하였고, 정치적 사회적 혼란이 극도에 달한 시기였다. 이 시기를 거치면서 반공 이데올로기가 정착, 강화되었고 냉전적인 사고가 지배하게 되었다. 두 번째 시기인 1953년 이후는 전쟁 기간의 산업 시설 파괴로 인해 경제난이 심각해졌고, 피난민의 급증으로 인해 실업 문제 등이 대부되어 사회적 불안이 더욱 심화되었다. 비극적 체험과 상흔은 생존의 어려움과 회의를 안겨 주었으며, 패배 의식과 허무주의를 심화하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이렇나 시대 배경은 전쟁 체험, 현실 참여, 전통 지향 등의 주제로 문학에 반영되어 나타났다.

  전후의 불안한 정치, 사회적인 분위기 속에서 허무주의, 실존주의적인 경향이 대두되었다. 특히 6·25를 계기로 미국과의 관계가 가까워지면서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구 문화의 본격적인 유입이 이루어졌다.

※실존주의 문학 - 인간이 이 세상에 존재하는 현상을 부조리로 보고, 본질보다 구체적 실존을 중시하려

                           는 사상이 실존주의이다. 기독교적 실존주의, 무신론적 실존주의, 행동적 실존주의가

                           있다. 이는 사르트르, 카뮈에 의해 주도되었다. 이 사조는 1950년대 전후의 한국 작가

                           들에게 커다란 영향을 주었다.

 

2.1950년대 시문학의 특징
① 전쟁 체험의 형상화 : 전쟁 체험을 시로 형상화하였다. 전후의 가치관 또는 새로운 인간상을 제시하

                          였다. 즉 전쟁의 비극, 휴머니즘의 부활을 주제로 삼았다. 유치환의 '보병과 더불어',

                          조지훈의 '다부원에서', 구상의 '적군 묘지 앞에서', 김종문의 '벽' 등
② 모더니즘의 시와 현실 참여 의식 : 서구 모더니즘의 영향 아래 『후반기』를 중심으로 한 일군의 모더

                          니즘 시인이 등장했다. 모더니스트 중에는 1950년대 후반 이후 사회 참여 의식을 강하

                          게 드러내는 시를 쓰는 경향이 증폭되었다. 이러한 경향은 이후 '순수와 참여'라는 문

                          학 논쟁의 중요한 문제가 되었다. 전봉건, 김수영, 박인환, 김춘수 등
③ 문명 비판적 성향의 시 : 현실 인식과 문명 비판적 성격. 전후의 비참한 현실이나 사회 부조리, 불안

                          의식 등을 작품화하였다. 구상, 신동문, 신동엽 등
④ 전통적 순수시 추구 : 현실 인식의 주지적 경향과 함께 한국 현대시의 맥을 형성한 것은 전통적 순수

                       시를 계승 발전시킨 것이다. 박목월, 유치환, 박두진, 박성룡, 서정주, 박재삼, 이성교 등
⑤ 주지적 서정시 발표 : 현실에 대한 지적 인식을 바탕으로 도회적 서정시를 썼다. 기법 면에서 주지주

                       의적 경향을 보이면서도 주로 서정성을 추구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 김광림, 전봉건,

                       김종삼 등
⑥ 기타 : 이동주는 애(哀), 원(怨), 한(恨)이라는 한국의 전통적 정서를 추구하였고, 송욱은 현실 생활에

                       서 비뚤어진 모습을 반영하는 비시적 일상어를 대담하게 시 속에 끌어들이는 특성을 보

                       였으며, 조병화는 현실 긍정, 인간성 옹호의 인생파적 로맨티시즘을 형성하였다. 그리

                       고, 많은 신인들이 등장하여 각기 독자적인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3.문학사적 의의
① 전쟁 체험의 문학 등장 : 전쟁의 체험과 전후의 사회 현실에 대한 인식을 바탕으로, 전쟁으로 인한 물

                       질적 피해와 정신적인 피폐, 인간성 상실의 문제, 분단 현실의 아픔, 절망적인 시대 상황

                       등을 형상화한 작품들이 쓰여졌다.
② 현실 참여와 순수 문학 지향의 두 흐름 : 전후 문학은 전쟁의 체험을 바탕으로 한 현실 참여의 주지주

                       의 문학과 전통 지향적인 순수 문학의 두 가지 커다란 흐름을 형상화하였다. 1920년대

                       이래 서정시의 전통을 이어받은 전통적인 경향의 시와 현대적인 감각과 지적인 태도를

                       중시하는 모더니즘적인 시의 대립적 국면이 전개되었다.

 

4.작가와 작품
① 박인환 : 1946년 시작(詩作). 광복 후의 혼란과 전쟁 후의 초토를 배경으로 하여, 도시를 제재로 한 서

                 정시 창작. '박인환 선시집', '목마와 숙녀' 등
② 김경린 : 해방 후 『신시론』, 『후반기』 등의 동인으로 모더니즘 운동. '지평을 그으며', '분실된 주

                 말을 위하여' 등
③ 김수영 : 광복 후 박인환 등과 모더니즘 시 창작. 1950년대에 이르러 새로운 의미의 서정 시인으로 등

                 장. '가까이 할 수 없는 서적', '조고마한 세상의 지혜', '자장가' 등
④ 유치환 : 생활과 장녀, 애련과 의지, 허무와 신 등을 노래하는 어조의 시. '생명의 서', '제9시집' 등
⑤ 김상옥 : 섬세하고 영롱한 언어를 구사. 해방 후 시조보다 시쪽에 기움. '고원의 곡', '이단의 시' 등
⑥ 구상 : 원산에서 시집 '응향'의 동인으로 활약. 현실 고발이 작품이 주조를 이룸. 시의 생명을 기법보

              다 사상에 둠. '폐허에서', '적군 묘지', '초토의 시' 등
⑦ 김광림 : 전통적 서정주의를 거부하고 저항 의식을 형상화한 시를 발표. 주지적 서정파라 불림. '상심

                하는 접목', '심상의 밝은 그림자' 등
⑧ 전봉건 : 1950년대 이후 시작(詩作) 활동. 월간지 '현대 시학'을 간행. '사랑을 위한 되풀이' 등

⑨ 김종삼 : 초현실주의 경향의 특이한 소재와 표현 기법의 단절 및 비약으로 주목. '12음계', '음악', '민

                 간인' 등

 


1960 혁명과 산업화로 인한 현실 변화


1.시대적 배경
  4·19로 인한 자유당 1당 독재의 붕괴, 5·16으로 인한 군사 정부의 등장 등 정치·사회적 혼란이 계속되었다. 극심한 경제난이 지속되었으나, 1960년대 중반 이후에는 경제 개발이 가속화되었다.
4·19 이후 민족주의적인 분위기가 고조되고, 분단 현실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었다. 또한 산업화가 진전되면서 인간 존재의 사회적 조건에 대한 문제 의식이 대두되어 참여 문학이 본격화되었다.

 

2.1960년대 시문학의 특징
① 사회 부패에 대한 고발과 비판의 기능 : 시인은 현실에 대한 고발과 비판적 지성이 되어야 한다고 생

                              각하는 현실 참여주의자들은, 사회 의식을 직시하고, 서민 의식을 바탕으로 사회

                              부조리에 대한 고발과 비판적 내용을 작품화하였다. 김수영 '어느 날 고궁을 나오

                              면서', '풀', 신동문의 '비닐 우산', 신동엽의 '껍데기는 가라', 신경림의 '농무', 조태

                              일의 '황포', 김지하, 최하림, 이성부 등
② 순수 서정과 시의 예술적 기교 추구 : 현실 참여주의에 반대하고, 시의 예술성과 순수성, 그리고 서정

                              성을 형상화한 순수 서정시를 추구하기도 하였다. 이들은 전통성을 계승하려는 쪽

                              과 시의 예술적 기교를 추구하려는 쪽으로 나뉘었다.
·시의 전통성 계승 - 민요적 형식의 현대적 수용, 토속적인 삶에 대한 추구, 자연에 대한 서정성 등을 추

                             구하였다. 서정주, 김광섭, 박두진, 조지훈, 박목월, 박재삼, 이동주, 김남조, 조병화,

                             박성룡 등
 ·시의 예술적 기교 추구 - 새로운 기법과 정신을 바탕으로 시적 표현과 인식의 방법을 혁신하려는 경향.

                              새로운 언어와 기법 실험, 관념적인 주제의 탐구, 시적 순수성에 대한 열정 등을 통

                              해 시의 현대성을 추구하였다. 시가 난해해 지고 시의 형식이 복잡해지는 양상을

                              보여 주었다. 김춘수, 전봉건, 송욱, 신동엽, 문덕수, 김광림 등
③ 현대 시조의 발달 : 우리의 전통적인 정서를 계승하면서도 현실에 대한 다양한 인식과 현대적 감각을

                               살린 현대 시조가 원숙한 경지에 이르렀다. 김상옥, 이호우, 정완영, 이영도에 의해

                               주도됨.

 

3.문학사적 의의
① 현실 참여 문제 : 전쟁과 4·19, 5·16이라는 정치적 소용돌이를 거치는 동안 문학의 사회적 역할에 대

                             한 관심의 고조로, 사회 부조리에 대한 비판과 비인간화 현상에 대한 비판, 그리고

                             이에 대한 저항 의식을 형상화한 현실 참여적 성격의 문학이 대두되었다.
② 문학의 순수성을 지향하는 서정주의와 기교주의의 문학 : 현실 참여의 문학이 강력한 세력을 형성한

                             한편에서는 문학의 순수성을 옹호하는 전통적 서정주의와 기교주의 문학이 뚜렷한

                             맥을 형성하여 문학의 예술성을 재고하는 데 기여하였다.
③ 사실주의 문학의 경향 : 민족의 분단이라는 비극성, 전쟁의 상흔으로 인한 비참한 삶에 대한 인식이

                             고조되면서, 이를 사실적으로 증언, 조명하고자 하였다. 역사에 대한 반성과 비판,

                             사회 현실에 대한 통찰과 인식을 바탕으로 한 사실적 묘사를 통해, 현실 비판적인

                             사실주의 문학이 전개되었다.

 

4.작가와 작품
1) 현실 참여주의
 ① 신경림 : 『문학 예술』에 추천되어 등단. '농무' 등
 ② 조태일 : 『신춘시』 동인. '식칼론', '횡포' 등
 ③ 김지하 : 사회 현실을 날카롭게 풍자하고 비판함. '오적', '황톳길', '들녘' 등
 ④ 이성부 : 개성과 생기 있는 남도적 향토색과 저항적인 현실 의식을 기조로 함. '이 공동의 아침에',

                 '이농', '벼랑 아래에서' 등

2) 전통적 서정주의
① 이동주 : 『문예』지를 통하여 등단. '혼야', '강강술레' 등
② 박재삼 : 현실주의 참여보다는 전통적인 정서에 연결된 맑은 감수성을 견지함. '흥부의 가난', '은행나

                 무 그늘에서' 등
③ 조병화 : 도시인의 정서를 부드럽고 수월하게 노래함. '밤의 이야기', '비는 내리는데' 등
④ 정한모 : 순수한 동심의 세계를 그림. '일기', '나비의 여행' 등
⑤ 천상병 : 『신작품』의 동인. 서정을 발판으로 한 신고전주의 경향. '광화문에서', '새' 등
⑥ 이형기 : 자신의 문학을 '보들레르의 영향을 받은 유독성의 문학'이라고 규정함. '적막강산', '돌베개

                 의 시' 등

 

3) 모더니즘의 변형
① 김춘수 : '순수시'의 극단적 형태로서 '무의미 시'를 주장하고 실천함. '처용단장', '타령조' 등
② 전봉건 : 초기의 현실적인 관점에서 점차 초현실적인 언어 표현에 주력함. '손의 바다', '의식' 등
③ 송욱 : 역설적, 냉소적인 언어 구사와 새로운 시형으로 개성 있는 시세계를 추구함. '별 너머 향수',

             '왕과 조물자' 등
④ 문덕수 : 내면 세계의 깊이를 초현실주의적인 수법으로 탐구. '선에 대한 소묘의 이미지', '벽' 등
⑤ 김종삼 : 관념을 재제하고 사상적 이미지들로 내면 세계를 표상함. '앙포르멜', '스와니 강이랑 요단강

                 이랑' 등
⑥ 박희진 : 뚜렷한 의지를 가지고 현실과 역사, 종교와 생활 등의 문제 추구. '초록의 시', '북한산 진달

                 래' 등

 

4) 순수 서정주의
① 김광섭 : 『해외 문학』, 『문예 월간』 동인. 생경한 관념 세계를 예술적으로 승화시킨 원숙한 경지

                   의 시 창작. '동경', '마음', '성북동 비둘기' 등

 

5) 비판적 현실 의식의 시
① 김수영 : 참된 시민 의식적 시인으로서의 통찰과 안목을 발휘. '어느날 고궁을 나오면서', '거대한 뿌

                 리', '풀' 등
② 신동엽 : 강인한 참여 정신을 가지고 건실한 역사 의식을 작품 속에 투영. '아니오', '껍데기는 가라'

                  등

 


1970 유신 독재와 민중의 갈등


1.시대적 배경
  1960년대 이래 군사 정부가 채택한 개발 독재 전략의 결과로 상당한 수준의 산업화가 달성되었고, 경제적 효율성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경제 제일주의, 혹은 '근대화' 지상주의가 본격적으로 대두되었다. 이와 함께 정권을 영구화하려는 음모가 진전되면서 이른바 '10월 유신'이 단행되었다. 이로써 정치적 억압이 날로 가중되고 경제적인 측면에서는 도시와 농촌의 격차가 심화되고 빈부의 격차가 심화되었다.

 

  산업화로 인해 일정 부분 생활 수준이 향상되자 자연히 민주적 제권리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급격히 고조되었다. 이에 따라 억압적인 체제에 저항하는 민주화 운동이 본격적으로 대두되었다. 이와 함께 노사 간의 대립과 갈등이 본격화되고, 산업화의 과정에서 소외된 농촌과 농민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급등하였으며, 1960년대 이후 개화된 민족주의적인 의식이 점차 고조되었다.

  이 시기의 문학도 이러한 시대적 분위기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었다. 그 결과 1960년대에 이미 그 싹을 보여 주었던 참여 문학이 점차 민중적인 성격을 띤 것으로 발전하였다. 이는 1960년대 이후 본격적으로 대두된 민족주의적 경향과 맞물리면서 '민족 문학'의 이념에 발전적으로 통합된 것이다. 아울러 산업화의 과정에서 소외된 농촌과 농민, 그리고 도시 빈민의 삶에 대한 문학적 관심이 고조되면서 이른바 '민중 문학'이 표면화되기 시작하였다.

 

2.1970년대 시문학의 특징
① 현실 참여시 : 1970년대에 들어서서도 1960년대의 순수-참여 문학 논쟁의 연장선상에서 시의 현실

                        참여 문제가 본격적으로 논의되었다. 이는 특히 시적 대상과 시적 인식의 범주를 확정

                        하는 문제, 그리고 시적 형상화의 방법과 연관된 것으로, 참여파의 시인이나 순수파의

                        시인 모두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그리하여 순수와 참여의 이분법적 인식이 어느 정도

                        극복되고 시와 현실의 간격이 상당히 좁혀지는 결과를 낳았다. 그런 점에서 1970년대

                        는 시가 상상력의 소산임에 틀림이 없지만, 시의 토대가 되는 경험 세계와 일상적인 삶

                        의 세계를 무시해서는 안 된다는 평범한 진리를 재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할 수 있

                        다. 김지하, 고은, 이성부, 최하림, 김준태, 정희성, 신경림 등
② 모더니즘적인 경향 : 김춘수, 전봉건, 송욱, 이승훈, 황동규, 김영태, 황동규, 정현종, 오규원, 이승훈 

                         등

  

3.작가 및 작품
1)민중시
 ① 김지하 : <오적>(1970). 전통적인 운문 양식인 가사, 타령, 판소리 사설 등을 변용함으로써 새로운 장

                  시의 가능성을 선보인 담시이다.
 ② 조태일 : <식칼론>(1970), <국토>(1975). 시퍼렇게 날이 선 '식칼'의 이미지를 빌려 시대 현실에 대한

                  비판과 저항의 정신을 형상화한 <식칼론>에 이어 분단된 현실과 그 속에서 이루어지는 억

                  압된 민중의 삶에 대한 관심을 연작시로 표현한 <국토>를 발간했다.
 ③ 신경림 : <농무>. <농무>에서 주로 그려지는 것은 산업화의 과정에서 철저히 소외된 농촌 현실과 농

                  민들의 절망과 분노이다.
 ④ 고은 : <문의 마을에 가서>. 고은은 1970년대에 들어서면서부터 삶에 대한 회의와 허무 의식을 주로

                표현했던 1960년대의 시경향에서 벗어나 부정과 불의에 가득찬 현실에 대한 저항과 투쟁의

                의지로 가득찬 시들을 발표하게 된다.
 ⑤ 이성부 : <백제형>. 이성부의 <백제행>은 가혹한 현실의 억압 속에서 절망하면서도 그 억압과 모순

                의 실체를 파헤치려는 노력을 보여 주었다.
 ⑥ 최하림 : <우리들을 위하여>(1976).  현실에 대한 비판 의식을 밀도 있는 언어로 표현했다.
 ⑦ 김준태, 이시영, 정희성 : 김준태의 <참깨를 털면서>(1977), 이시영의 <만월>(1976), 정희성의 <저문

                 강에 삽을 씻고>(1978). 이들의 시도 현실에 대한 비판적인 의식과 민중들의 삶에 대한 강렬

                 한 애정을 보여 준다는 점에서 공통적이다. ▲

 

2)모더니즘적인 경향
 ① 황동규 : <삼남에 내리는 눈>(1975). 상상력의 역동성을 강조한 황동규는 유신 치하의 정치적 폭력

                  을 암시하는 가혹한 시적 상황을 설정하고, 그것이 인간의 정신과 꿈을 얼마나 황폐화시키

                  고 있는가를 보여 주는 데 주력했다.
 ② 장현종 : <사물의 꿈>(1972). 언어의 의미 표상과 감각성을 토대로 활용함으로써 시적 정서를 풍부

                  하게 표현했다.
 ③ 오규원 : <순례>. 상품 사회에서 타락한 언어를 되살리기 위한 방법으로 일상적인 감각을 거부하고

                   기지에 찬 역설을 주로 구사하였다.
 ④ 이승훈 : <환상의 다리>(1976). 이승훈은 초기 시에서부터 언어 자체를 대상화하고, 개념화를 거부

                  하는 양상을 보여 주었다. 따라서 그의 시는 외부의 대상 세계를 지향하는 것이 아니라 자유

                   연상에 의해 자신의 내적 직관 그 자체를 시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

 


1980 광기의 폭압과 민주와의 염원


1.시대적 배경
  70년대 이래로 줄기차게 전개되어온 민주와 독재간의 대립, 미국 및 매판세력을 겨냥한 민중의 자각과 싸움은 군부의 하수인과 계승자들로 하여금 그들의 존립에 위기를 느끼게 했으니 12·12사태의 핵심은 바로 이 점과 직결된다 하겠다. 반민족·반민주·반민중 세력에 대한보다 강고한 인식이 민중들에게 심어지고, 변혁주체로서의 민중이 점차 역사의 표면에 오르게 되자, 외세에 대한 방어적 인식도 아울러 정비되기 시작하였으니 80년 5월 광주민중항쟁은 80년대 우리 사회의 역사적 성격을 규정하는 가장 중요하고도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다.

 

  이른바 '피의 오월'로 불릴 만큼 민중의 요구를 잔인하게 진압하고 권력을 틀어쥔 신군부 세력들은 비상계엄선포, 언론통폐합, 노동관계법개악, 노조탄압, 민주인사들에 대한 각종 비열한 탄압과 고문, 테러 등 오히려 지난 시기 일제보다 더욱 잔인한 수법으로 그들의 무단적 통치를 강화해 나갔으니, 민중들은 일제보다 더욱 잔학한 수법으로 그들의 무단적 통치를 강화해나갔으니, 민중들은 실로 해방 후 35년만에 또다시 '암흑기'라는 우울하고 음침한 용어와 맞닥뜨리지 않으면 안될 욕된 운명에 처하게 되었던 것이다.

 

2.1980년대 시문학의 경향
  70년대 후반의 <반시>, <자유시>, <목요시> 등의 동인지가 표방한 정신을 발전적으로 계승하면 결성된 <오월시>, <시와 경제>, <삶의 문학>, <분단 시대> 등의 앤솔러지 운동은 80년대의 시대 상황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한편 능동적인 문화 전략 개념에 충실한 그들의 성격과 문학적 지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일종의 부정기 간행물인 무크 형식의 출판물과 르포문학의 융성도 이러한 문화전략 개념의 한 차원으로 이해될 수 있겠다.


  이와 같은 현실을 배경으로 80년대 시의 전반적인 흐름을 볼 때 선민중시, 노동시, 통일지향시, 농촌시, 부조리한 교육현실을 다룬 해직교사 시인들의 시, 억압받는 여성문제를 다룬 여성시 등을 함께 아우르는 민족시의 계열이 정신적인 주류를 형성하고 있다. 또 한편으로는 사상과 이데올로기를 극단적으로 부정하여 이른바 문학의 자율성을 옹호한다는 유파들도 생겨났으니, 그들은 주로 경직된 정서, 화석화된 관념이 그 특징적인 후기산업사회의 삶의 제 양상을 극복하겠다는 기치를 내걸고 주로 모든 문법체계의 통사성을 해체시키는 형식 실험에 골몰하였다.

 

3.작가 및 작품
  무크지는 이념지향성을 지니며 구체적으로는 민중, 민주 지향성을 지녔다. 그 의식의 근저에는 ‘광주’라는 민주와 폭압의 역설적 상징의 자리 잡고 있었다.


 ①실험시 운동(낯설게 하기)-이윤택, 박남철, 황지우, 김영승
 ②민중시 운동-김남주, 김정환, 채광석, 박노해
 ③도시적 상상력의 자유로움 추구-최승호, 하재봉, 박덕규, 정한용

※최승호「공장지대」-환경공해와 그것으로 인한 인간파괴 현상에 대한 날카로운 풍자를 제시한다. (산업 현장의 수은 중독증으로 인한 ‘무뇌아’의 탄생을 충격적으로 나타냄)


 ④서정시 계열-김용범, 김선굉, 박상천
 ⑤민중성과 서정성을 조화시키려 노력-박태일, 오태환, 정일근, 안도현

※84년 노동자 시인 박노해가 「노동의 새벽」발간-민중시 운동에 획기적인 전환
산업현장의 민중시인을 대표하는 이는 박노해와 백무산이다. 이들은 노동의 계급성을 강조하여 70년대 지식인의 민중시와는 그 양상을 완전히 달리한다. 80년대는 순수문학 진영의 시인들이 이데올로기와 사회의식의 중압감에 시달린 시대라고 할 수 있다.

 


1990 문민민주주의와 포스트모더니즘


1.시대적 배경
  90년대에 들어서 우리 사회에는 신세대라는 조어가 등장했다. 이러한 신세대라는 말이 나오게 된 문화사적 배경이 이 시대의 시문학을 이해하는 바탕이 될 수 있다.
  첫째, 우리 사회가 경제 발전 단계상 후기 자본주의 시대에 진입했다. 후기 자본주의란 다른 말로 다국적 자본주의라고 할 수 있는데, 즉 국경이 없어짐에 따라 사회 경제적 토대가 허약은 우리는 선발 자본주의 문화의 무차별적 공략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그 결과 한국적인 것, 전통적인 것이 사라지고 구미 자본주의 문화에 종속되는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둘째, 정치적인 측면에서 동구의 스탈린주의, 공산주의가 붕괴되면서 지끔까지 한국 사회를 지탱해 왔던 정치적인 이념이나 이데올로기가 흔들리게 되었다. 이러한 시대와 사회에서 성장하고 예술적 감각을 키워 온 세대가 신세대이다.

 

  90년대 상반기 우리 시의 분위기는 상당히 세기말적 징후를 보이고 있다. 불안하고 부정적이고 불안정한 종말론적인 분위기에 지배되었다. 또한 기존의 시를 분류하던 삼분법 - 즉, 리얼리즘시, 모더니즘시, 전통시 -으로는 90년대를 설명하기 어렵다. 기존의 패러다임이 아닌 새로운 시각에서의 접근이 필요하다. 사회시의 퇴조, 도시시들의 보편화, 도시 문명을 노래하되 리얼리즘 시각에서 비판하거나 다른 시각에서 끌어안는 것이 아니라 도시 속에서 떠돌고 있는, 그러면서도 뭔가를 그리워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2.1990년대의 시문학의 경향
① 자연을 노래하는 시인과 시의 경향 : 이 시대 시인들의 자연에 대한 노래는 전통적인 것과는 다르다.

                              이들은 자연을 노래하면서도 자연을 해체하고자 한다. 즉 자연 속에서 어떤 의미나

                              통합된 사유를 발견하려 하지 않고 자연을 통해서 자신의 해체된 정신을 표현하려

                              한다. 따라서 자연은 주관화된 것이며, 무질서한 내면 세계의 상관물이다.

※고재종 : <여름 다저녁 때의 초록 호수>. 환경적인 이야기가 개입되면서도 '시인은 숲으로 가지 못한

                다지만' 자신은 숲으로 간다면서 자신이 초록 호수에서 발견하는 자연에 대한 여러 가지 것

                들을 이야기함. 이는 자연으로 되돌아가는 길이 아니라, 새로운 자연의 발견, 그 초기적인 징

                후가 나타나고 있다.

② 사회를 노래한 시인과 시의 경향 : 사회시, 사회 문제를 노래하는 시 즉, 민중시의 퇴조하는 경향이다.

                              일반적으로 정치 혹은 사회 비판에서 벗어나 민중 서정시를 쓰는 것이 두드러진 특

                              징이다. 신세대뿐만 아니고 오늘의 상황에서는 많은 사회시, 민중시를 표방하던 시

                              인들이 전통서정시로 회귀하고 있는 경향이 보인다.
※박노해 : <그 해 겨울나무>에서 그는 자신의 과거 신념을 패배로 규정하고 있다.


③ 생활을 노래하는 시인과 시의 경향 : 소위 탈이데올로기와 관계가 된다. 이는 사회시의 퇴조와도 관

                              련되지만 새로운 측면에서 자아를 들여다보려는 노력이다. 그러나 일상세계를 피

                              상적이고 표면적으로만 노래하는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소재적 측면에서 보면 전

                              시대의 그것은 진지하고 무거웠는데 신세대들의 소재는 코믹하고 가볍고 사소하고

                              생활적이다. 기법적인 측면에서도 전세대들은 논리적인 측면이 강한 것에 비해 젊

                              은 시인들은 비약과 우연의 측면이 강하다. 한마디로 각자의 개성대로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그런 측면이 강하다. 
·함민복 : <붉은 겨울>  신세대들이 가지고 있는 일상성이 먹고 자고 즐기는 것이 아닌, 타나토스적이고

               해학적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승욱 : <꿈이 없는 빈집에는>. 일상세계를 빈집으로 인식하면서 거기에서 일상의 공허, 권태를 노래.
·최정례 : <내가 한 잎 나뭇잎이었을 때>. 집안 식구의 식사를 최상하는 일상세계를 그리고 있다.
·이선영 : <기정사실>. 기정 사실을 자신의 사유재산으로, 온갖 잡동사니들의 총목록으로 인식하고 있

               음.

 

④ 도시 문명의 시를 추구하는 시인과 시의 경향 : 도시적인 삶에 대한 의문, 나아가서는 도시라는 것이

                              무엇인가, 후기 자본주의 사회 속에서 젊은 세대들이 겪는 문제점 등이 크게 부각

                              되고 있다.
                               도시 문명을 노래한 시에는 도시의 외적 현상을 노래한 시인들이 있는가 하면 도

                             시 속에서 억압된 내면, 욕망을 노래하는 시인들이 많다. 도시 문명을 노래한 시들

                              문명 비판시, 생태시, 도시 서정시, 소위 해체시 등 몇 가지 경향으로 나눌 수 있다.

                              그러나 신세대 시인들은 대부분 해체시의 경향에 획일적으로 휩슬리는 경향을 보

                              이고 있다. 하재봉, 장정일, 박용하, 김언희, 박서원, 신현림, 송찬호, 박찬일 등

※장정일 : 「천국에 못 가는 이유」. 퇴폐적이고 허무적인 목소리가 도시시편을 지배하고 있음.

 

⑤ 전통적 기법의 시인들과 해체적 기법의 시인들
첫째, 전통적인 시 형태의 파괴와 해체를 통하여 시대적 상황에 대응하는 시적 흐름이다. 이성복, 황지

        우, 박남철, 장정일, 김영승 등의 시가 대체로 이에 속한다. 이들의 시에서는 과격한 형태파괴가 시

        도되고 있다. 물론 형식 파괴는 황지우의 시에서처럼 정치적인 측면을 띠기도 하고 박남철 시의 경

        우와 같이 유희적인 측면도 드러내는 등 다양한 양상을 보인다.
둘째, 자본주의 도시의 부정적 양상들을 드러내는 시의 계보이다. 최승호, 하재봉, 이윤택, 기형도, 윤성

         근 등의 시가 대체로 이에 속한다. 이들의 시에서는 자본주의 생산과 소비의 공간적 집중을 이루

         고 있는 도시에서의 삶을 구체적으로 표현한다.
셋째, 일상의 무의식적 삶을 파헤침으로써 산업사회의 문제점을 드러내는 계보이다. 김광규, 오규원, 이

         하석, 장석주 등의 시가 대체로 이에 속한다. 그것은 김광규의 경우와 같이 소시민의 자기반성으

         로 드러나기도 하고 일상성에 대한 탐구로 나타나기도 한다.

 


2000 가상현실, 진행형의 신세계


1.시대적 상황

  2000년대에는 문학에 환상성, 가상현실 등이 대폭 도입된다. 환타지 문학작품이 엄청나게 팔리고 인터넷의 역할이 놀랄 정도로 증대되었다. 문학이 인접 예술과 더욱 활발히 교류하고 있는 것도 지금 우리 문단의 주요 특징의 하나일 것이다.

  독자와 작가가 상호작용하는 가운데 텍스트는 생산된다. 생산자와 소비자의 영역(혹은 역할)이 모호해지고 있다. 이는 작가(생산자)와 독자(소비자, 평론가)의 문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문학예술의 전방위적으로 나타나는 장르의 해체(혹은 통합)의 새로운 국면에 맞닥뜨리고 있다.

  과연 신세계에 적합한 새로운 장르의 탄생인지, 예술의 초심인 원시종합예술로의 회귀인지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

 

출처 :기다림114 원문보기 글쓴이 : 기다림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