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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의 향기/애송 사랑詩53

한국시집 초간본 최고의 시구 한국 시집 초간본 100주년 기념판 하늘과 바람 세트 20권 『한국 시집 초간본 100주년 기념판』1.2 다가오는 2023년, 한국 최초의 창작시집 『해파리의 노래』가 출간 100주년을 맞이한다. 열린책들은 한국시사 100주년을 기념하고 새로운 100년을 맞으며 한국 시집 초간본 100주년 기념판을 출간한다. [하늘 세트]에는 주로 이상적인 세계(자연, 종교, 고향, 유년 시절 등)에 대한 향수를 서정적이고 차분하게 노래한 시집 1. 『해파리의 노래』(1923) 김억 바다를 건너, 푸른 바다를 건너 머나먼 저 바다의 수평선 위로 끊지도 아니하고 홀로 가는 언제나 하소연한 나의 꿈…… - 「바다 저편」 2. 『진달래꽃』(1925) 김소월 들꽃은 피어 흩어졌어라. - 「들도리」 3. 『님의 침묵』(1926).. 2022. 5. 31.
시배달-김동기 ◈선생님 시 읽어주세요!! 김동기 ▷국어선생님이 애송하는 시배달 목록 75편 “시는 힘찬 감정이 자유롭게 분출된 것이다.”-워즈워드 1. 정현종, 섬 2. 나태주, 풀꽃 3. 장석주, 대추 한 알 4. 김용택, 달이 떳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5. 서정주, 추일마음 6. 함민복, 가을 7. 반칠환, 새해 첫 기적. / 오규원, 버스 정류장에서 8. 문정희, 겨울사랑 9. 백 석,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10. 김영랑, 모란이 피기까지는 11. 이생진, 술에 취한 바다 12. 괴 테, 명언 13. 황인숙, 어느 날 갑자기 나무는 말이 없고 14. 한민복, 마흔 번째 봄 15. 정희성, 숲 16. 정호승, 내가 사랑하는 사람 17. 김용택, 푸른 하늘 18. 가슴으로 읽는 시(도종환, 담쟁이 / 안도현, 초.. 2022. 5. 20.
가장 아름다운 사랑시 가장 아름다운 사랑시 네티즌이 뽑은 최고의 사랑시는 김소월의 '먼 훗날' 순위 시인 작품명 시의 도입부 01 김소월 먼 훗날 - 먼 훗날 당신이 찾으시면/ 그때의 내 말이 잊었노라 02 한용운 사랑하는 까닭 -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03 유치환 행복 - 사랑하는.. 2008. 11. 19.
행 복-유치환[50·끝]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 [50·끝] 행 복-유치환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에메랄드빛 하늘이 환히 내다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행길을 향한 문으로 숱한 사람들이 제각기 한 가지씩 생각에 족한 얼굴로 와선 총총히 우표를 사고 전보.. 2008. 11. 19.
낙화, 첫사랑-김선우[49]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詩)] [49] 낙화, 첫사랑-김선우 1 그대가 아찔한 절벽 끝에서 바람의 얼굴로 서성인다면 그대를 부르지 않겠습니다 옷깃 부둥키며 수선스럽지 않겠습니다 그대에게 무슨 연유가 있겠거니 내 사랑의 몫으로 그대의 뒷모습을 마지막 순간까지 지켜보겠습니다 손 내밀지 않고 그.. 2008. 11. 18.
제부도-이재무[48]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 [48] 제부도-이재무 사랑하는 사람과의 거리 말인가 대부도와 제부도 사이 그 거리만큼이면 되지 않겠나 손 뻗으면 닿을 듯, 닿지는 않고, 눈에 삼삼한 사랑하는 사람과의 깊이 말인가 제부도와 대부도 사이 가득 채운 바다의 깊이만큼이면 되지 않겠나 그리움 만조로 가득 .. 2008. 11. 17.
날랜 사랑 -고재종[47]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 [47] 날랜 사랑 -고재종 장마 걷힌 냇가 세찬 여울물 차고 오르는 은피라미떼 보아라 산란기 맞아 얼마나 좋으면 혼인색으로 몸단장까지 하고서 좀더 맑고 푸른 상류로 발딱발딱 배 뒤집어 차고 오르는 저 날씬한 은백의 유탄에 푸른 햇발 튀는구나 오호, 흐린 세월의 늪 헤쳐.. 2008. 11. 15.
혼자 가는 먼 집-허수경[46]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 [46] 혼자 가는 먼 집-허수경 당신……, 당신이라는 말 참 좋지요, 그래서 불러봅니다 킥킥거리며 한때 적요로움의 울음이 있었던 때, 한 슬픔이 문을 닫으면 또 한 슬픔이 문을 여는 것을 이만큼 살아옴의 상처에 기대, 나 킥킥……, 당신을 부릅니다 단풍의 손바닥, 은행의 .. 2008. 11. 14.
저녁의 연인들-황학주[45]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詩)] [45] 저녁의 연인들-황학주 침대처럼 사실은 마음이란 너무 작아서 뒤척이기만 하지 여태도 제 마음 한번 멀리 벗어나지 못했으니 나만이 당신에게 다녀오곤 하던 밤이 가장 컸습니다 이제 찾아오는 모든 저녁의 애인들이 인적 드문 길을 한동안 잡아들 수 있도록 당신.. 2008. 11. 13.
백년(百年)-문태준[44]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 [44] 백년(百年)-문태준 와병 중인 당신을 두고 어두운 술집에 와 빈 의자처럼 쓸쓸히 술을 마셨네 내가 그대에게 하는 말은 다 건네지 못한 후략의 말 그제는 하얀 앵두꽃이 와 내 곁에서 지고 오늘은 왕버들이 한 이랑 한 이랑의 새잎을 들고 푸르게 공중을 흔들어 보였네 단.. 2008. 11. 12.
고추씨 같은 귀울음소리 들리다-박성우[43]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 [43] 고추씨 같은 귀울음소리 들리다-박성우 뒤척이는 밤, 돌아눕다가 우는 소릴 들었다 처음엔 그냥 귓밥 구르는 소리인 줄 알았다 고추씨 같은 귀울음소리, 누군가 내 몸 안에서 울고 있었다 부질없는 일이야, 잘래잘래 고개 저을 때마다 고추씨 같은 귀울음소리, 마르면서 .. 2008. 11. 11.
사랑 - 박형준[42]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詩)] [42] 사랑 - 박형준 오리떼가 헤엄치고 있다. 그녀의 맨발을 어루만져 주고 싶다. 홍조가 도는 그녀의 맨발, 실뱀이 호수를 건너듯 간질여 주고 싶다. 날개를 접고 호수 위에 떠 있는 오리떼. 맷돌보다 무겁게 가라앉는 저녁 해. 우리는 풀밭에 앉아있다. 산 너머로 뒤늦게 .. 2008. 11. 10.
농담-이문재[41]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 [41] 농 담-이문재 문득 아름다운 것과 마주쳤을 때 지금 곁에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떠오르는 얼굴이 있다면 그대는 사랑하고 있는 것이다. 그윽한 풍경이나 제대로 맛을 낸 음식 앞에서 아무도 생각하지 않는 사람 그 사람은 정말 강하거나 아니면 진짜 외로운 사람이.. 2008. 11. 8.
나와 나타샤와 흰당나귀-백석[40]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詩)] [40] 나와 나타샤와 흰당나귀-백석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밤은 푹푹 눈이 내린다 나타샤를 사랑은 하고 눈은 푹푹 내리고 나는 혼자 쓸쓸히 앉아 소주를 마신다 소주를 마시며 생각한다 나타샤와 나는 눈이 푹푹 쌓이는 밤 흰 당나귀 타고 산골로 .. 2008. 11. 7.
마치…처럼 - 김민정[39]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 [39] 마치…처럼 - 김민정 내가 주저앉은 그 자리에 새끼고양이가 잠들어 있다는 거 물든다는 거 얼룩이라는 거 빨래엔 피존도 소용이 없다는 거 흐릿해도 살짝, 피라는 거 곧 죽어도 빨간 수성사인펜 뚜껑이 열려 있었다는 거 ▲ 일러스트=클로이 지워지지 않는 사랑의 '얼룩.. 2008. 11. 6.
서울에 사는 평강공주-박라연[38]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 [38] 서울에 사는 평강공주-박라연 동짓달에도 치자꽃이 피는 신방에서 신혼일기를 쓴다 없는 것이 많아 더욱 따뜻한 아랫목은 평강공주의 꽃밭 색색의 꽃씨를 모으던 흰 봉투 한 무더기 산동네의 맵찬 바람에 떨며 흩날리지만 봉할 수 없는 내용들이 밤이면 비에 젖어 울지.. 2008. 11. 5.
마른 물고기-나희덕[37]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 [37] 마른 물고기-나희덕 어둠 속에서 너는 잠시만 함께 있자 했다 사랑일지도 모른다, 생각했지만 네 몸이 손에 닿는 순간 그것이 두려움 때문이라는 걸 알았다 너는 다 마른 샘 바닥에 누운 물고기처럼* 힘겹게 파닥거리고 있었다, 나는 얼어 죽지 않기 위해 몸을 비비는 .. 2008. 11. 4.
서귀포-이홍섭[36]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詩)] [36] 서귀포-이홍섭 울지 마세요 돌아갈 곳이 있겠지요 당신이라고 돌아갈 곳이 없겠어요 구멍 숭숭 뚫린 담벼락을 더듬으며 몰래 울고 있는 당신, 머리채잡힌 야자수처럼 엉엉 울고 있는 당신 섬 속에 숨은 당신 섬 밖으로 떠도는 당신 울지 마세요 가도 가도 서쪽인 당.. 2008. 11.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