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도 대입 입학사정관전형 서류작성 완전 정복
[1] 대입 자기소개서 오해와 진실
서류평가에서 자기소개서는 학교생활기록부의 내용을 보완하는 이른바 ‘해설서’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지만 입학사정관전형 당락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다. 많은 입학사정관들은 “우수한 활동을 하고도 자기소개서에 그 내용을 효과적으로 표현하지 못해 불이익을 받는 학생이 적잖다”고 입을 모은다. 학생들이 많이 하는 3가지 실수를 중심으로 자기소개서 작성법을 살펴보자.
실수 ① 활동경험은 많이 쓸수록 좋다?
학생부에 이미 기재된 내용을 자기소개서에 다시 나열하는 학 생이 부지기수. 하지만 입학사정관들은 학생부와 자기소개서를 동시에 보면서 서류를 평가한다. 따라서 자기소개서에는 학생부에 짧게 소개되어 있지만 자신에게 의미 있었던 활동이나 학생부에 없는 활동을 쓰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정은 한양대 입학사정관은 “500∼1000자 분량의 자기소개서 항목 안에 모든 활동경험을 담기는 어렵다”면서 “핵심활동을 2개 내외로 추린 뒤 ‘왜 이 활동을 했고’ ‘어떤 교훈을 얻었는지’ 등 의미를 설명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실수 ② 무의미한 형용사·부사 No!
경험을 단순 나열하지 말고 느낀 점과 교훈을 써야 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정작 그 내용을 모호하게 표현하는 학생이 많다. 이런 자기소개서에서는 형용사와 부사를 활용한 표현이 다수 발
견된다. 위 사례의 경우 ‘많은 이야기’는 실제로 어떤 내용의 대화를 나누었는지를 설명해야 한다. ‘여러 도움’이라는 표현보다는 예를 들어 어떤 도움을 주었고 결과는 무엇인지, 또 자신이 깨달은 ‘진정한 멘토로서의 자질’은 무엇인지를 구체적으로 써야 좋은 평가를 기대할 수 있다.
실수 ③ 진로와 직결된 내용이 있어야 한다?
자신의 활동을 지원분야에 무리하게 연결하려는 학생이 많다. 특별한 지원 동기나 전환점이 된 사건을 중심으로 ‘스토리텔링’을 해야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
대표적 사례는 명언이나 책의 글귀 등을 과도하게 인용하는 경우다. 이런 학생은 대부분 자신에겐 ‘특별한 경험이 없다’고 판단하고 지원학과와 관련된 내용을 만들어내기 위해 자신의 경험이 아닌 명언이나 글귀를 활용한다. 하지만 지원자의 모습을 알 수 있는 개인적인 내용이 아니기에 좋은 평가를 기대하기 어렵다.
권영신 성균관대 책임입학사정관은 “친구, 부모, 교사의 이야기를 주요 소재로 하는 학생이 많은데 거창하지 않더라도 자신의 경험이나 생각을 중심으로 자기소개서를 쓰는 게 좋다”면서 “방과후수업이나 일상생활에서 일어난 경험도 좋은 소재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 동아일보.2012.6.26
[2] 학업계획서
경험을 토대로 구체적인 계획 담아라
《대입 입학사정관전형의 학업계획서는 크게 두 가지 형태다. 대학에 따라 별도의 학업계획서류가 있거나 기존 자기소개서 안에 학업계획을 묻는 항목을 포함시켜 작성토록 하는 경우다. 학업계획서를 통해 대학이 묻는 대표적인 항목은 ‘입학 후 이루고 싶은 장래 목표와 이를 이루기 위한 계획을 구체적으로 기술하라’는 것. 지원자의 계획을 쓴다는 점에서 ‘모범답안’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입학사정관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반드시 피해야 하는 학업계획서는 존재한다.》
○ ‘계획’ 나열 말고 ‘이유’를 써라!
사례[1] 일본문화학과에 진학한 뒤 직접 경제 활동에 참여하며 전공 지식을 심화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그저 학점을 받기 위해 공부만하는 것이 아니라 노래 가사의 번역이나 자막 제작 등도 취미생활로 즐기며 즐겁게 일본의 문화를 배우고 싶습니다. 또한 외국어 교육원에서 실시하는 회화수업을 들으며 학생들과 의견을 나누며 직접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신장시키고 싶습니다. (후략)
많은 학생이 앞으로의 계획을 시간 순서에 맞춰 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계획을 나열하기보다는 자신에게 그 활동이 ‘왜’ 필요한지를 설득력 있게 써야 좋은 평가를 기대할 수 있다.
‘지원동기’와 ‘학업계획’의 항목이 분리되어 있는 경우라도 이 둘이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도록 쓰는 것이 효과적이다. 자기 경험을 토대로 작성한 지원동기가 결국은 학업계획의 근거가 되기 때문이다.
위 사례는 회화수업을 듣겠다는 단편적 내용을 담았다. 과거의 어떤 경험을 통해 외국어 능력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고 이런 능력을 키우기 위해 회화공부를 열심히 하겠다는 식으로 풀어내면 더 좋다.
박정선 연세대 선임입학사정관은 “계획은 누구나 잘 쓸 수가 있지만 당장 검증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니므로 평가에 반영되는 비율이 높지 않다”면서 “자신의 경험을 통한 교훈을 근거로 제시하면서 이를 미래의 계획과 연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대학과 학과에 대한 미사여구 No!
사례[2]-1 훌륭한 사회학자가 되기 위해 사회학이라는 학문의 전반적인 내용을 다루는 사회학개론 강의와 평소 관심이 많았던 사이버사회학, 경제사회학, 종교사회학 등의 강의를 들을 예정입니다. 또 교내 중앙도서관을 자주 이용하면서 ‘환경과 생태의 사회학’에 대해 조사하고 탐구하며 기본 지식을 쌓고 싶습니다. (후략)
사례[2]-2 국어교육학자가 되고 싶다는 저의 꿈을 이루기 위해선 교육자로서의 기본 소양인 사랑의 실천을 중요시 여기며 다재다능한 미래형 인재를 양성하는 ○○대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중략) 수많은 정보들로 가득 찬 도서관, 든든한 지원군이신 훌륭한 교수님들. 제가 원하는 학문에 대해 깊게 탐구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기에 지적 호기심을 충족하려 스스로 노력할 것입니다. (후략)
지원동기에 대학과 학과에 대한 미사여구를 늘어놓는 학생이 많다. 지원한 대학이 전통 있고 존경할 만한 선배를 많이 배출했다거나 교수진이 훌륭하다고 밝히는 식.
특히 ‘구체적으로 쓰라’는 가이드라인을 오해해 홈페이지에 나온 대학의 비전이나 학과의 교육목표 등을 그대로 베껴 쓰는 학생이 적잖다.
학업계획에서의 ‘구체성’은 자기 목표를 이루기 위한 방법을 설득력 있게 풀어 쓰라는 것이지 ‘토익 990점을 받겠다’처럼 그저 표현만 구체적으로 하란 의미가 아니다.
김창민 한국외국어대 입학사정관은 “외교관이 꿈인 학생들일지라도 목표를 이루기 위한 방법은 모두 다를 수 있다”면서 “학업계획을 자신에게 필요한 자질을 키우기 위한 키워드와 연결해 통일성 있게 쓰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3]포트폴리오
▲포트폴리오 목록표를 작성 할때는 자신의 활동 이력을 관심사, 봉사활동, 수상실적
등 큰 갈래로 나눈 뒤 해당 항목끼리 모아 기입하는 게 좋다.
대입 입학사정관전형 지원자들이 서류평가 항목 중 가장 큰 부담을 느끼는 게 포트폴리오다. 일부 지원자는 불안한 마음에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사과상자에 가득 담아 보내 입학사정관들이 진땀을 뺄 정도. 이처럼 포트폴리오 경쟁이 과열되자 최근 대학들은 포트폴리오 분량에 제한을 두기도 한다. 하지만 여전히 지원자들은 불안하고 궁금하다. 입학사정관의 마음을 사로잡을 포트폴리오는 어떻게 작성할까.
○ 포트폴리오 경쟁력은 목록에서부터!
포트폴리오의 첫인상은 목록 표에서 나온다. 보통 5, 6개의 공란에 자신이 제출하는 자료의 항목을 기입하도록 돼있다. 입학사정관은 이 목록을 바탕으로 첨부서류·자료를 평가한다.
입학사정관들이 추천하는 가장 이상적인 방법은 자신이 가장 강조할 이력부터 기입하는 것. 사학과 지원자라면 굳이 수학·과학 성적우수상을 상위 목록에 배치할 필요가 없다. 또 △지망분야 관련 활동 △동아리 활동 △수상 실적 등으로 영역을 나눈 뒤 이에 해당하는 사항을 각 난에 기입한다면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인상을 줄 수 있다.
다양한 활동 이력 중 한정된 분량에 무엇을 담을지를 고르는 것도 문제다.
두시현 동국대 입학사정관은 “자신의 지망 학과·진로와 연관된 활동을 중심으로 담는 것이 좋은 평가를 받는 비결”이라고 말한다. 포털사이트 ‘지식in’ 코너에서 경제 분야 질문에 꾸준히 답을 올린 기록을 제출한 경영학과 지망생의 사례나 요리·식품 관련 파워블로거로 활동한 기록을 집중 소개한 광고홍보학과 지망생의 경우가 좋은 예.
반면 고교 생활 중 자신의 희망진로가 수시로 바뀌었거나 자신의 활동 내용이 지망 학과와 긴밀히 연결되지 않더라도 지원을 망설일 필요는 없다. 해당 활동을 하면서 자신이 새롭게 깨달은 점을 진솔하게 소개하면 된다. 유신재 서강대 입학사정관은 “예를 들어 정치외교학과 지망생이 농구동아리나 교내 밴드 활동에 참여한 기록을 소개할 경우 그 속에서 배운 리더십과 배려심, 협동심 등을 자신의 미래 진로와 연결해 설명을 덧붙이면 된다”고 조언했다.
○ 사진·상장 등 증빙자료는 꼭 필요한 것만!
포트폴리오에 담는 사진·상장 등 증빙서류는 자기소개서에 담긴 내용 중 반드시 증명이 필요하거나 특히 강조하고 싶은 것에 대해서만 싣는 게 좋다. 하지만 상당수 지원자는 포트폴리오에 자신이 보유한 상장·증명서·사진을 최대한으로 싣는 반면 이에 대한 충분한 설명은 담지 않는 실수를 범한다.
입학사정관들은 “평가자 입장에선 지원자가 한 가지 활동을 했더라도 이것이 자신의 가치관과 지망 분야, 진로 설정에 어떻게 도움이 됐고 이 활동을 통해 무엇을 느꼈는지를 충분히 설명한다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이런 점이 불충분하면 아무리 눈길을 끄는 활동 이력이 많더라도 좋은 평가를 못 받을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또 비슷한 내용의 상장·증명서를 작게 축소해 1개 지면에 서너 개 이상 담을 경우 평가자가 그 내용을 육안으로 알아보기 어려우므로 오히려 부정적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된 수상기록은 따로 증빙서류를 담지 않아도 된다.
○ 지나치게 전문적인 편집·구성은 감점요인 될 수도
포트폴리오 중에는 책으로 엮거나 전문적인 편집기술을 이용해 디자인한 것이 종종 눈에 띈다. 그러나 디자인과 인쇄에 시간과 비용을 지나치게 소모한 흔적이 보이거나 다른 편집 전문가의 도움을 받은 듯한 인상을 줄 경우 오히려 ‘마이너스’ 요인이 될 수 있다.
두시현 동국대 입학사정관은 “한 지원자는 매일 신문에서 한자(漢字) 코너를 오려 종이에 붙인 뒤 공부한 자료 중 일부를 제출했다. 너덜너덜해 보이는 상태였지만 지원자가 지망 전공과 관련해 꾸준히 공부한 점을 평가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유신재 서강대 입학사정관은 “디자인에 신경 쓰기보다는 자신의 다양한 교과·비교과 활동 중 중요도를 가려 핵심 이력을 뽑는 능력이 훨씬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 동아일보.2012.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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