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규원5 시인들이 마지막으로 남긴 애절한 절명시 시인들이 마지막으로 남긴 애절한 절명시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 잘 있거라, 짧았던 밤들아 / 창밖을 떠돌던 겨울 안개들아 / 아무것도 모르던 촛불들아, 잘 있거라 / 공포를 기다리던 흰 종이들아 / 망설임을 대신하던 눈물들아 / 잘 있거라,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열망들아 / 장님처럼 나 이제 더듬거.. 2009. 1. 4. 사랑의 기교 2-라포로그에게-오규원[19]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詩)] [19] 사랑의 기교 2-라포로그에게-오규원 사랑이 기교라는 사실을 깨닫기까지 나는 사랑이란 이 멍청한 명사에 기를 썼다. 그리고 이 동어 반복이 이 시대의 후렴이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까지도 나는 이 멍청한 후렴에 매달렸다. 나뭇잎 나무에 매달리듯 당나귀 고삐에 .. 2008. 10. 13. [애송 동시 - 제 18 편] 나무 속의 자동차-오규원 [애송 동시 - 제 18 편] 나무 속의 자동차 - 봄에서 겨울까지 2-오규원 뿌리에서 나뭇잎까지 밤낮없이 물을 공급하는 나무 나무 속의 작고작은 식수 공급차들 뿌리 끝에서 지하수를 퍼 올려 물탱크 가득 채우고 뿌리로 줄기로 마지막 잎까지 꼬리를 물고 달리고 있는 나무 속의 그 작고작은 식수 공급차.. 2008. 5. 31. [현대시 100년-사랑의 詩]오규원-비가 와도 젖은 者는(17) [현대시 100년-사랑의 詩] 오규원 - 비가 와도 젖은 者는 시평 고대 그리스 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는 “우리는 같은 강물에 두 번 발을 담글 수 없다”고 말했다. 시간의 일회성과 불가역성(不可逆性), 인간 존재의 유한함을 명료하게 요약한 말이 아닐 수 없다. 그렇게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다가왔다가 .. 2008. 5. 8. [애송시 100편-제9편] 한잎의 여자, 오규원 [애송시 100편- 제9편] 한 잎의 여자 한 잎의 여자 - 오규원 나는 한 여자를 사랑했네. 물푸레나무 한 잎같이 쬐그만 여자, 그 한 잎의 여자를 사랑했네. 물푸레나무 그 한 잎의 솜털, 그 한 잎의 맑음, 그 한 잎의 영혼, 그 한 잎의 눈, 그리고 바람이 불면 보일 듯 보일 듯한 그 한 잎의 순결과 자유를 사랑.. 2008. 1. 1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