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사랑하는 애송시3 사랑의 역사-이병률[31]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 [31] 사랑의 역사-이병률 왼편으로 구부러진 길, 그 막다른 벽에 긁힌 자국 여럿입니다 깊다 못해 수차례 스치고 부딪힌 한두 자리는 아예 음합니다 맥없이 부딪혔다 속상한 마음이나 챙겨 돌아가는 괜한 일들의 징표입니다 나는 그 벽 뒤에 살았습니다 잠시라 믿고도 살고 .. 2008. 10. 28. 세상의 등뼈-정끝별[27]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 [27] 세상의 등뼈-정끝별 누군가는 내게 품을 대주고 누군가는 내게 돈을 대주고 누군가는 내게 입술을 대주고 누군가는 내게 어깨를 대주고 대준다는 것, 그것은 무작정 내 전부를 들이밀며 무주공산 떨고 있는 너의 가지 끝을 어루만져 더 높은 곳으로 너를 올려준다는 것 .. 2008. 10. 23. 새벽밥-김승희[12]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 [12] 새벽밥-김승희 새벽에 너무 어두워 밥솥을 열어 봅니다 하얀 별들이 밥이 되어 으스러져라 껴안고 있습니다 별이 쌀이 될 때까지 쌀이 밥이 될 때까지 살아야 합니다 그런 사랑 무르익고 있습니다 ▲ 일러스트=이상진 그래도, 껴안을 수 있는 사랑이 있기에… 가끔 새벽.. 2008. 10. 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