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 420주년과 7년전쟁
작가 김성한(1919~2010)의 역사소설 < 7년전쟁 > (5권·산천재)이 임진왜란 420주년(7주갑)을 맞아 새로 출간됐다. 이 작품은 1990년 첫 출간 당시 < 임진왜란 > 이었다가 원래 제목을 되찾았다. 작가가 1984년 동아일보에 연재를 시작할 때는 < 7년전쟁 > 이었는데 반일감정이 높았던 일부 독자들이 '왜인들이 일으킨 난동(왜란)'이라고 부르지 않는 데 대해 항의하면서 1년 만에 제목을 바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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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한의 '7년전쟁(사진)'은 임진왜란을 조선, 일본, 명이 치렀던 동아시아 삼국전쟁의 시각으로 쓴 첫 역사소설이다. 전쟁이 시작되고 명의 참전과 휴전, 재침과 종전까지 7년의 시간을 객관적인 시선으로 차분히 풀어내고 있다.
소설 '바비도'로 제1회 동인문학상을 수상했던 저자의 삶은 크게 세 시기로 구분된다. 1950년대 한국 문단의 대표 작가로 활동하던 시기가 1기라면 동아일보 기자로 1981년 정년으로 은퇴하기까지가 2기, 그 후 '왕건' '진시황제' 등 장편 역사소설을 펴내던 때가 3기다. 소설 '임진왜란'도 이 세 번째 시기에 나온 것이다. 애초 이 작품은 1984년 동아일보 토요판에 한 면씩 연재되면서 독자들과 처음 만났다. 하지만 "임진년에 왜놈이 일으킨 난리를 왜 국제전으로 봐야 하느냐"는 곱지 않은 시선으로 연재 1년 만에 소설 제목은 '7년전쟁'에서 '임진왜란'으로 뒤바뀌는 수모를 겪는다.
첫 연재 후 20여 년이 흐른 지금 저자의 소설이 원래 제목 '7년전쟁'을 달고 복간된 건 그간 달라진 시대상을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명칭에 대한 논란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지만 임진왜란의 국제전적 성격을 조명하지 않고선 사건의 실체를 제대로 파악하기 어렵다는 점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2012.7.14.파이낸셜뉴스
임진왜란 해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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