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학과 소설의 향기/현대 문학
한국독자들과 해외작가와의 소통
by 골든모티브
2008. 10. 6.
해외작가들 방한-다양한 형식을 통해 한국 독자들과 소통
한국 독자들과 부대끼고 싶어요-해외 작가와 국내 독자들의 스킨십 소통 /동아일보,2008.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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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쑤퉁, 황석영, 히라노 게이치로.
한국의 대표 작가 황석영(65), 일본 젊은 문학의 기수 히라노 게이치로(平野啓一郞·33), 중국 문학의 중심에 선 쑤퉁(蘇童·45)이 지난달 30일 한자리에 모였다. 중앙일보는 대산문화재단·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공동주관하는 ‘제 1회 한일중 동아시아문학포럼’에 참석한 이들을 대담에 초대했다. 세 소설가는 국경과 세대를 뛰어넘어 시종일관 유쾌하게 이야기를 나눴다.
-어떻게 소설가의 길로 접어들었나.
▶쑤퉁=대학 때부터 글을 썼다. 친구들이 다 글을 써 안 쓰면 나만 재능없는 사람이 되는 꼴이었다. 1980년대는 문화대혁명이 끝나고 문학의 지위가 높았을 때였다. 특히 몽환적인 시들이 유행했고 나도 시를 먼저 썼다.
▶히라노 게이치로(이하 히라노)=열네 살 때 미시마 유키오의 소설을 읽고 감동과 충격에 사로잡혔다. 첫 소설은 열 일곱에 썼지만 소설가냐, 소시민으로 사느냐를 갈등했다. 평범한 월급쟁이로 살기엔 문학적 열정이 너무나 강했다. 네 번째로 쓴 작품을 유명 출판사인 신조사에 보냈다. 바로 최연소로 아쿠타가와상을 받은『일식』이다.
▶황석영=쑤퉁 선생이 작품 시작할 때 난 절필했다. 민주화 운동을 하느라 망명·투옥을 거치며 15년간 글을 접고, 1998년에 재데뷔를 했으니 나이만 많지 ‘청년 작가’다. 국민학교 5학년 피난에서 돌아와 ‘집에 돌아온 날’이란 산문으로 전국 어린이 백일장 상을 받았다. 그때 작가가 뭔지도 모르면서 소설가가 되겠다고 했다. 고교 퇴학을 맞고 나서 할 일이 없어 소설을 썼고, 그해 열 아홉 나이로 『사상계』 신인상을 받았다.
◆쑤퉁(蘇童)
1963년 중국 쟝쑤성 쑤저우 출생. 1983년 등단했다. 모옌, 위화 등과 함께 평단의 인정과 대중의 사랑을 동시에 받는 중국 문단의 가장 영향력 있는 작가다. 『처첩성군』 『홍분』 『부녀생활』 등이 영화화되기도 했다. 국내에는 『쌀』 『나, 제왕의 생애』 『이혼지침서』 『뱀이 어떻게 날 수 있지』 등이 번역되어 많은 독자를 확보했다.
◆황석영
1943년 만주 신경 출생. 1962년 등단했다. 『장길산』 『무기의 그늘』 『손님』 『바리데기』 『오래된 정원』 등 다수의 작품을 발표했다. 올 초 자전적 성장소설 『개밥바라기별』을 인터넷에 연재하는 등 젊은 세대와의 소통도 꾸준히 시도하고 있다. 만해문학상(1989), 이산문학상(2000), 대산문학상(2001), 만해대상(2004) 등을 수상했다.
◆히라노 게이치로(平野啓一郞)
1975년 일본 아이치현 출생. 교토대 법학부 재학 중이던 1998년에 등단했다. 화려한 한문투 문체와 장대한 스케일을 갖췄던 등단작 『일식』으로 1999년 23세에 ‘아쿠타가와상’ 수상해 화제가 됐다. 그는 소설의 ‘진화’를 말하며 다양한 실험을 시도하고 있다. 국내에는 『책을 읽는 방법』 『문명의 우울』 『당신이 없었다, 당신』 등이 번역됐다. / 중앙일보,2008,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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