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에 자주 출제되는 용어
☞현대시 빈출 용어, 작품 속에서 알고 넘어가자
1. 감정 이입
자신의 감정을 대상(자연물 등)에 이입시켜 표현하는 방법을 말한다. 예를 들면, 백석의 시 <여승>에서, 집나간 지 10년이 넘은 남편은 돌아오지 않고 어린 딸까지 죽자 여인은 머리를 자르고 여승이 된다. 이에 대해 '산꿩도 섧게 울은 슬픈 날이 있었다' 라고 했다. 산꿩이 우는 것을 섧게 운다고 표현한 것은 내가 섧기 때문이다. 내가 감정을 산꿩에 이입시켜 표현한 것이다.
▣ 객관적 상관물과의 구분
객관적 상관물은 객관적인 대상, 즉 구체적인 사물을 통해 화자의 감정을 간접적으로 불러일으키는 경우를 말한다. 위에서 언급한 <여승>에서 '산꿩' 은 여승의 슬픈 감정을 대변해 주는 객관적 상관물로, '감정 이입'도 '객관적 상관물'에 포함된다. 하지만, 객관적 상관물이라고 해서 모두 감정 이입 방식을 사용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면, 유리왕의 <황조가>에서 암수 서로 정답게 노는 꾀꼬리는 유리왕의 정서(외로움)를 불러일으키는 대상(객관적 상관물)이 된다. 하지만 꾀고리의 정서는 외로운 유리왕의 정서와는 다르기 때문에 유리왕의 감정이 이입된 것으로 볼 수 없다. 즉 객관적 상관물과 감정 이입을 구분하는 기준은 대상과 감정이 일치하는지의 여부에 있다. 산꿩과 여승은 서로 감정이 일치하므로 감정 이입이 된 것이고, 유리왕과 꾀꼬리는 감정이 일치하지 않으므로 객관적 상관물에 그친다. 감정 이입은 객관적 상관물에 포함되므로, 객관적 상관물이 훨신 큰 개념인 것도 알아두자.
2. 공감각적 이미지
둘 이상의 감각이 함께 쓰인 표현으로, 하나의 감각이 다른 감각으로 전이되어 나타나는 경우를 말한다. 예를 들면, '푸른 휘파람 소리' 는 '소리' 를 '푸르다' 고 표현함으로써 원래 표현하고자 하는 청각적 이미지(소리)가 시각적 이미지(푸르다)로 전이된 표현이다. 감각의 전이가 일어났는지의 여부를 따지려면 표현하고자 하는 주된 감각이 무엇인지를 먼저 파악해야 한다. '푸른 휘파람 소리' 에서는 '소리' 가 표현하고자 하는 주된 대상이다. 소리는 청각적 이미지인데, 소리를 푸르다고 함으로써 청각을 시각화한 표현이 된 것이다.
▣ 복합 감각의 이미지와의 구분
두 개 이상의 감각이 함께 제시되는 복합 감각의 이미지와 헷갈려 해선 안 된다. 복합 감각 이미지는 두 개의 감각이 함께 있긴 하지만, 감각의 전이가 전혀 일어나지 않는 경우를 이른다. 예를 들면, 박목월의 <나그네>에서 '술 익는 마을마다 타는 저녁놀'은 두 개의 감각(후각, 시각)이 함께 있긴 하지만, 감각의 전이가 일어나지 않았다. 타는 저녁놀(시각)이 익어 가는 것(후각)도 아니고 '익어 가는 술(후각)'이 타들어가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즉, 이 구절은 '술이 익어 가고(후각) 저녁 놀이 타는(시각)' 것이기 때문에 복합 감각이 결합된 것에 불과하다.
윤선도의 <어부사시사>에서 '우는 것이 뻐꾸기 인가 푸른 것이 버들숲인가' 하는 구절이 나온다. 뻐꾸기가 우는 것은 청각적 이미지이고, 버들숲이 푸른 것은 시각적 이미지이다. 이 표현에서 감각적 전이가 일어났는지를 따져 보자. 뻐꾸기의 울음소리가 푸른(청각의 시각화) 것도 아니고, 푸른 버들숲이 우는(시각의 청각화) 것도 아니므로, 이것은 감각의 전이가 일어나지 않은 복합 감각의 예에 해당한다.
3. 역설
역설은 한 문장 내에서 모순이 일어나는 표현을 말하는데, 문장만 딱 보면 모순되지만, 내용면에서 깊이 생각하면 모순되지 않고 진리를 담고 있다. 예를 들면, 정자용의 시 <유리창>에서 '외롭고 황홀한 심사이어니'라는 표현이 나오는데, '외로움'과 '황홀함' 은 서로 모순된 표현이다. 그런데 시 전체의 내용을 살펴보면, 시적 화자는 죽은 아들로 인해 외로움을 느기는 있는 한편, 죽은 아들을 유리창을 통해 볼 수 있어서 '황홀함'을 느끼는 것이므로 내용상으로는 전혀 모순이 없다.
4. 반어
반어법은 실제와는 반대로 표현하는 방법이다. 할머니들이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손자를 두고 '"아이고, 그 녀석 밉상이네." 하시는데, 여기서 '밉상' 은 미운 짓을 한다, 밉게 생겼다는 본래적 의미로 쓰인 것이 아니라 '아주 예쁘다'를 반대로 표현한 것이다. 이와 같이 반어법은 상황속에서 볼 때 표현된 문장이 실제와는 반대인 경우를 이른다. 현대시에서도 반어법이 쓰인 예가 많다. 구체적인 예를 통해서 익혀 두되, 반드시 역설과 구분해서 알아두자.
▣ 역설과의 구분
한 문장 내에서 겉으로 드러난 표현만 봤을 때 모순이 있으면 역설, 모순이 없으면 반어라고 생각하면 된다. 문장 자체의 표현은 모순이 없지만 상황적 측면에서 볼 때 반대의 진술이면 '반어', 겉으로 드러난 문장은 모순이 있지만 잘 들여다보면 진리를 담고 있으면 '역설', 이렇게 구분하면 된다.
역설의 예로 든 '남은 갔지마는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를 보자. 님이 갔는데 보내지 않았다는 것은 겉으로 드러난 표현이 모순된다. 하지만 시 전체적 맥락에서 보면 조국을 뜻하는 '님'은 일제에게 빼앗겼지만 나는 반드시 조국의 광복을 맞이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잇기 때문에 님을 보낸 것이 아니고 님이 지금은 잠시 침묵할 뿐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따라서 속으로는 진리를 담고 있으므로 역설인 것이다.
5. 문학 작품 감상 방법
현대시뿐만 아니라 고전을 포함한 산문 문학에서도 작품을 감상하는 관점 문제가 출제 된다. '수능>언어 영역> 문학'의 문제 발문에 '관점' 이 있으면 '문학 작품 감상 방법' 을 묻는 것으로 생각하고 접근한다.(비문학에서 '관점'을 묻는 문제는 이와 달리 '시각' 으로 바꿔 놓고 풀면 됨.) 문학 작품을 감상할 때는 네 가지 측면(작품 내용, 작가, 작품에 나타난 현실, 독자)에서 바라볼 수 있는데, 이들 중 어느 측면에 중점을 두느냐에 따라 관점이 달라진다.
관점 |
관심의 초점 |
주된 내용 | |
내재적 관점 | 구조론적 관점 | 작품 자체의 내적 구조 |
시어의 의미, 이미지, 비유, 상징, 운율 등 |
외재적 관점 | 표현론적 관점 | 작가 |
작가의 체험 · 사상, 창작 의도 등 |
반영론적 관점 | 작품에 나타난 시대, 현실 |
시대적 배경, 사회적 · 역사적 현실, 당대 현실의 모습 · 분위기 등 | |
효용론적 관점 | 독자 |
주로, '깨닫고, 감동을 받고, 교훈을 얻었다' 의 내용 제시 |
6. 시상 전개 방식
시상은 시에 나타난 시인의 생각이나 정서를 말한다. 시인은 시를 쓰면서 일정한 방식에 의해 시상을 전개해 나가는데, 이를 시상 전개 방식이라고 한다. 시상 전개 방식에 따라 시적 의미가 살아나기도 하고, 주제가 강조되기도 하며, 운율이 느껴지기도 한다. 수능에서 출제되는 시상 전개 방식의 예를 작품과 답지를 통해서 익혀 두자.
(1) 시간의 흐름 : 백석,여승. 나희덕,못 위의 잠. 이수익,결빙의 아버지
(2) 공간의 이동 : 신경림,농무. 김기림,길
(3) 시선의 이동 : 조지훈,승무. 박목월,청노루
(4) 대상의 변화 : 김광규,나뭇잎 하나
(5) 대조적 이미지 : 한용운,나룻배와 행인
(6) 수미 상관 : 김광균,와사등. 김수영,사령. 한용운,나룻배와 행인
(7) 비유와 상징 : 이육사,교목. 신석정,들길에 서서
(8) 선경후정 : 조지훈,봉황수. 정훈,동백.
(9) 유사한 통사 구조의 반복 : 황지우,출가하는 새. 박재삼,한. 이건청,하류
(10) 과거 회상 : 윤동주,별 헤는 밤. 이용악,풀벌레 소리 가득 차 있었다
자료 : 언감생시-수능이 좋아하는 현대시, 키출판사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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