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베스트 한국소설과 외국소설
한국 장편소설의 르네상스가 열렸는가. 지난해 11월 출간된 소설가 신경숙의 장편 『엄마를 부탁해』(창비)가 최근 50만 부를 돌파하면서 국내 문학출판계는 들뜬 분위기다. 지난해 공지영의 『즐거운 나의 집』, 황석영의 『개밥바라기 별』 이 각각 수십만 부의 판매고를 올리자 출판가에선 ‘경제 위기에는 소설이 읽힌다’는 법칙을 도출해내기도 했다. 그러나 몇몇 베스트셀러 작가의 성공을 한국 소설의 르네상스라 부르기엔 부끄럽다.
◆ 한국 장편소설 예상 외로 빈곤 = 지난해 교보문고 판매량 100위 안에 든 외국 소설은 모두 14권, 한국 장편소설은 8권이다. 한국소설 중 2006년부터 3년간 베스트 목록에 오른 정이현의 『달콤한 나의 도시』 등 스테디셀러가 4권이었다. 2008년에 새롭게 베스트 목록에 오른 작품은 공지영의 『즐거운 나의 집』, 황석영의 『개밥바라기 별』, 김려령의 『완득이』, 백영옥의 『스타일』 등 4권 뿐이었다.
2006년~2008년 3년간 교보문고 베스트100 목록에 장편소설을 올린 한국 작가는 공지영·김려령·김훈·박현욱·백영옥·신경숙·이선미·이정명·정이현·황석영 등 모두 10명이었다. 공지영은 3년간 3권, 황석영·이정명 2권을 베스트100에 올렸다. 읽히는 장편소설이 소수의 작가군에 편중되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형식이나 내용면에서도 역사소설(김훈의 『남한산성』, 신경숙 『리진』, 이정명 『바람의 화원』), 칙릿(정이현 『달콤한 나의 도시』, 백영옥 『스타일』), 성장소설(황석영 『개밥바라기 별』, 김려령 『완득이』) 등 유행에 따라 쏠리는 경향이 있었다. 김미현 이화여대 교수는 “장르를 망라하는 외국 소설에 비해 한국 문학의 스펙트럼은 넓지 못하고 콘텐트가 빈곤하다”고 말했다. 몇몇 베스트셀러가 나온다고 해서 한국작품이 전체 소설에서 차지하는 비중(32~33%)이 늘어나는 것도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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