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학과 소설의 향기/현대 문학
2009년 문단-불황 넘을 대작이 준비된다
by 골든모티브
2008. 12. 26.
[미리 본 2009년] 문단
박태원 탄생 100주년,신동엽 40주기,기형도 20주기...
2009 기축년에는 어떤 문학 작품과 행사가 준비되고 있을까. 문화계 전반에 걸친 불황에도 신년 문학은 그런 불황의 우려를 날려버릴 대작들이 준비되고 있다. 우선 소설 쪽에서는 베스트셀러 보증 수표인 김훈과 공지영의 신작 장편소설이 나란히 출간을 앞두고 있다. '칼의 노래' '남한산성' 등으로 필력을 과시했던 김훈은 현대를 배경으로 한 신작을 선보일 예정이고, 공지영은 장편 '도가니'를 포털사이트 다음 연재가 끝나는 대로 책으로 묶어낼 계획이다. 정이현 이기호 박민규 백영옥 등 젊은 작가들도 현재 인터넷에 연재하고 있는 장편소설을 단행본으로 선보인다.
고은 시인은 1986년 이후 집필하고 있는 세계 문학사상 최대의 연작시집 '만인보(萬人譜)'를 완간하고 대망의 마침표를 찍을 계획이다. 황동규 김용택 김기택 나희덕 김영승 송찬호 등의 신작 시집도 내년 기대작이다.
문단 행사도 어느 해보다 풍성하다.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천변풍경' 등을 남긴 월북 소설가 구보 박태원(1909∼1986) 탄생 100주년을 맞아 다양한 문화행사를 준비 중이다. 이르면 내년 6월께 서울 청계천문화관에서 구보의 유족과 지인들이 소장한 유품과 관련 자료 전시회가 열린다. 구보 결혼식 방명록을 비롯해 원고지 보관함, 친필 서신과 원고, 인지 도장 등 유품들과 구보 작품의 초판본과 월북 이후의 사진도 선보인다. 아울러 봄과 가을, 두 차례에 걸쳐 '천변풍경'의 배경이 된 종로와 청계천 일대를 돌아보며 문학 관련 유적을 둘러보는 기회도 마련된다.
한국작가회의와 대산문화재단도 내년 5월께 '마인' 등 탐정소설을 남긴 김내성을 비롯해 수필가 한흑구, 월북 소설가 겸 평론가 박승극, 구인회의 일원이었던 조용만, 극작가 김진수, 소설가 정인택 등 탄생 100주년을 맞는 기념문학제를 개최해 이들의 문학세계를 조명할 예정이다.
요절 시인인 '껍데기는 가라'의 신동엽, '빈집'의 기형도도 내년에 각각 40주기와 20주기를 맞아 문단 안팎에서 다양한 행사가 준비되고 있다. 신동엽 시인의 40주기를 맞아 충남 부여군은 부여읍 동남리에 위치한 생가를 유족으로부터 기증받아 26억9000만원을 들여 문학관을 내년 말 완공할 계획이다. 기형도의 경우 10주기에 맞춰 내년 초 기념문집이 발간될 예정이다.
내년은 또 '요한시집'의 소설가 장용학, '국토'의 시인 조태일의 10주기이기도 하다. 창비에서는 남성적이면서도 섬세하고 다감한 작품을 남긴 조태일 시인의 전집을 출간할 예정이다. 또 중진작가들의 굵직굵직한 작품과 70∼80년대생 젊은 작가들의 신작이 출간을 기다리고 있어 어느 해보다 풍성한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동문학 쪽에서는 한국이 주빈국으로 참가할 '2009 볼로냐 아동도서전'(3월 23∼26일)이 큰 관심거리다. 72년 시작된 이 도서전은 세계 최대 규모의 아동도서 저작권 전문 도서전으로 한국은 '둥글게 둥글게'(Round and Round in a Circle)라는 표어 아래 주빈국 행사를 통해 국내 일러스트레이션 작가와 작품을 널리 알릴 예정이다. 쿠키뉴스,2008.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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