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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며 생각하며/자료 . 창고

6大 악산

by 골든모티브 2008. 3. 23.

6大 악산[조용헌살롱]

큰 산을 보통 악산(岳山)이라고 부른다.
특히 바위가 높게 솟은 산들에 대개 악(岳)자가 들어가는 지명이 붙었다. 여행이 쉽지 않았던 조선시대에 전국 이 산 저 산을 여행할 수 있었던 특별 그룹은 두 종류였다. 하나는 머리 깎은 승려들이었고, 다른 하나는 풍수를 공부하던 지관(地官)들이었다. 이 두 그룹은 산에 대해서 특별한 감식안을 지니고 있었다.
 
관악산은 예로부터 개성의 송악산, 파주의 감악산, 포천의 운악산, 가평의 화악산과  더불어  경기 5악의 하나로 불립니다. 서울의 남쪽 경계를 이루고 있는 이 산은 그 줄기가 과천 청계산을 거쳐 수원의 광교산에 닿아 있습니다. 곳곳에 드러난 암봉들이 깊은 골짜기와 어울려 험준한 산세를 이루고 있으나 산의 규모가 그다지 크지 않고 도심에서 가까워 가족동반 당일산행지로 많은 이들이 찾는 산입니다.

태조 이성계가 서울을 도읍지로 정할 때 연주사와 원각사 두 절을 지어
화환에 대처했다고 하는 정상의 원각사와 연주암을 비롯하여 크고 작은 사찰과 암자가 있는데 정상부근의 아슬아슬한 벼랑 위에 자리잡고 있는 연주대는 관악산의 모든 등산로가 집결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들이 전국의 산들 가운데 '6대 악산'으로 꼽은 산은 이렇다.

 

서울의 관악산(冠岳山)이다. 경복궁에 세운 해태는 관악산의 화기(火氣)를 제압하기 위한 용도였다. 그만큼 강북의 사대부들에게 주목받은 산이 관악산이다. 관악산은 뾰쪽 뾰쪽한 바위 모양이 불꽃과 같다. 화체(火體)에 속한다. 닭 벼슬과 같은 모양이기도 하다. 그래서 관악산은 벼슬을 상징하는 악산으로 꼽혔다. 현재는 서울대가 그 아래에 자리잡고 있어서 벼슬과 무관하지 않다.

또 충주의 월악산(月岳山)이다. 월악산은 우리나라 산신(山神) 가운데 여산신(女山神)이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월악산의 여산신이 여 산신으로서는 가장 유명하다. 여자의 생식기를 가리키는 '질'(膣)자는 달 '월'(月)과 관련되기 때문이다. 월악산의 돌이 희어지기 시작하면 통일이 된다는 민간의 속설이 전해진다.

설악산(雪岳山)은 저승과 관련이 있다. 설악산은 11월부터 눈이 쌓이기 시작해서 이듬해 4월까지는 흰 눈이 있다. 적어도 6개월이다. 남한에서 눈이 가장 오랫동안 쌓여 있는 산이다. 흰 눈이 쌓인 설악산은 저승에 가서 볼 수 있는 산으로 알려져 있다. 초상났을 때 상복으로 흰색 옷을 입는 풍습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전주의 모악산(母岳山)은 밑에서 보면 별것 아니다. 그러나 점점 정상으로 올라갈수록 볼 만한 산이다. 어머니의 모성(母性)을 상징하는 산이다. 전주시내의 완산칠봉(完山七峰) 쪽에서 모악산을 바라보면 평지에 우뚝 솟은 거대한 문필봉(文筆峰)으로 보인다.

 

원주의 치악산(雉岳山)에는 꿩의 보은 전설이 전해진다. 근래에는 한마음선원의 대행스님 수도처로 유명하다. 개성의 송악산(松岳山)은 고려 500년 도읍지인 개성을 수호하는 지킴이 산이다. 한 번 올라가볼 만한 산들이다.
 
월경은 달의 의미 더 강해
■16일자 A38면 조용헌 살롱 6大 岳山 중 '…여자의 생식기 '질'자가 달월(月)과 관련되기 때문이다'라고 했는데, 질은 월(月)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 그것은 고기 육(肉)의 의미로 쓰인다.

▶조용헌: 달(月)은 육달월과 그냥 달의 두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서 혼용해서 쓴다는 이야기입니다. 여자의 생식기를 지칭할 때는 '육달월'보다는 '달'의 의미가 더 강합니다. 왜냐하면 여자의 생리를 뜻하는 월경(月經)도 달이 다니는 주기에 맞춰져 있고, 동양철학에서도 태양은 남자, 달은 여자를 뜻하기 때문입니다. '질'(?)도 파자를 해보면 달(月)+집(室)입니다. 달의 집이 바로 여자의 생식기라는 뜻이죠. 이때 월(月)을 '고기'로 보기보다는 '달'로 해석해야만 그 뜻이 통합니다. 그래서 달로 이야기한 것입니다.  [이호영·대구 수성구] 조선일보,2006,12,15
 

 

[조용헌 살롱]千山大學의 유래

 

 

한국에서 500m 이상의 산들을 추려보면 대략 4.400개 정도 된다고 한다. 올라가 볼만한 산이 이렇게 많은 것이다. 외향적인 양(陽) 체질의 사람은 지리산(智異山)과 같은 육산(肉山)이 좋다.육산은 험준한 바위가 별로 보이지 않는 산이다. 사람을 포근하게 안아주는 느낌이 있다.
양 체질은 음산(陰山)인 육산과 궁합이 맞다. 반면 내성적인 음(陰) 체질의 사람은 설악산(雪嶽山)과 같이 바위가 많은 골산(骨山)이 좋다. 바위에서 방사되는 골기(骨氣)를 마시면서 마음 속에 맺혀 있는 답답증을 풀어버려야 한다. 그래서 음 체질은 양산(陽山)인 골산과 궁합이 맞는다.
산들마다 풍기는 이미지도 각기 다르다.

 

영암의
월출산(月出山)은 평지에 홀로 우뚝 솟아 있어서 외로운 스라소니와 같고, 합천의 가야산(伽倻山)은 문무를 겸비한 잘생긴 미남이다. 강원도 오대산(五臺山)은 부잣집의 후덕한 안방마님 같고, 속리산(俗離山)은 숨어사는 은둔군자와 같다. 계룡산(鷄龍山)은 제갈공명과 같고, 삼각산(三角山)은 창검을 들고 있는 장군과 같다.
조선일,2007.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