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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의 향기/사랑詩vs위안詩47

[현대시 100년-위안의 詩]오규원-한 잎의 여자 (29) [현대시 100년-위안의 詩] 오규원-한 잎의 여자 일러스트레이션 김수진 기자 시평 이 시는 혼자 사랑해 본 사람이라면 이해할 수 있는 시입니다. 가만히 들여다보면 가만히 좋아지는 시입니다. 연못이나 벤치에 앉아 바람에 날리는 물푸레나무 이파리를 오래 들여다본 사람은 얼마나 이 시가 가늘가늘.. 2008. 7. 31.
[현대시 100년-위안의 詩]김선우-목포항(28) [현대시 100년-위안의 詩] 김선우-목포항 시평 사는 일이 암담할 때가 있다. 오래된 상처들이 덧나고, 상처가 상처인 줄 모르고 살고 있음을 불현듯 깨닫게 되는 날들. ‘목포항’은 그런 날에 ‘내’가 끌리듯 가 닿은 곳이다. 목포항은 흡사 ‘나’의 내면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풍경을 하고 있다. .. 2008. 7. 25.
[현대시 100년-위안의 詩]김영승-반성16(27) [현대시 100년-위안의 詩] 김영승- 반성16 일러스트레이션 김수진 기자 시평 후래자삼배(後來者三杯)라는, 술꾼들 사이에서 횡행하는 ‘강제’가 있다. 술자리에 늦은 사람은 술 석 잔을 거푸 마셔 일찍 온 사람들과 어느 정도 취기를 맞춰야 한다는 화류계의 불문율이다. 개인적으로는 별로 따르고 싶지.. 2008. 7. 18.
[현대시 100년-위안의 詩]백석-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26) [현대시 100년-위안의 詩] 백석 - 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 시평 얼마 전, 한 영화기사 인터뷰에서 1930, 40년대 모던보이 주인공 역할을 맡은 배우가 헤어스타일을 고민하던 중 우연히 알게 된 시인 백석의 사진에서 큰 도움을 받았다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이제 제법 백석도 ‘그 드물다는 굳고 정한 갈매.. 2008. 7. 10.
[현대시 100년-위안의 詩]조병화-하루만의 위안(25) [현대시 100년-위안의 詩] 조병화-하루만의 위안 시평 《힘들고 외로울 때 가슴에 파고들던 시 한 구절에 위로 받은 기억이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때로 등을 다독여 주듯, 따사로이 안아 주듯 마음을 어루만져 주던 그 시들. 상반기 연재된 ‘현대시 100년-사랑의 시를 노래한다’에 이어 7월부터는 매.. 2008. 7. 3.
[현대시 100년-사랑의 詩]이육사-절정(24) [현대시 100년-사랑의 詩] 이육사-절정 일러스트레이션 김수진 기자 시평 육사와 절친했던 문우로서 신석초는 1944년 1월 16일 중국 베이징(北京) 감옥에서 별세한 이육사를 추억하는 글을 쓴 적이 있다. ‘이육사의 인물’이라는 글에 나타나 있는 그의 인상기에 의하면, 여성에 대한 이육사의 태도에는 .. 2008. 6. 27.
[현대시 100년-사랑의 詩]고은-나무의 앞(23) [현대시 100년-사랑의 詩] 고은-나무의 앞 일러스트레이션 김수진 기자 시평 고은을 특징짓는 비평적 수사는 특유의 정력적 다작(多作), 장르 사이의 벽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형식의 다양성, 실천적 전위를 오래도록 가능케 한 행동적 에너지 등이다. 이 모든 규정은 한결같이 그를 한국문학사에서 가.. 2008. 6. 20.
[현대시 100년-사랑의 詩]김지하-줄탁(22) [현대시 100년-사랑의 詩] 김지하-줄탁 시평 사랑의 때는 언제인가? 여기 사랑이 탄생하는 시간에 대한 예감을 만날 수 있다. '저녁 몸'은 몸이 한낮의 열도를 뒤로하고 스스로 안으로 접어드는 때, 혹은 소멸의 시간을 준비하는 때, 그 시간에 '회음부'와 '가슴 복판', '배꼽'과 '뇌' 속에서도 '새파란 별'.. 2008. 6. 12.
[현대시 100년-사랑의 詩]신경림-가난한 사랑 노래(21) [현대시 100년-사랑의 詩] 신경림-가난한 사랑 노래 1980년대의 한 노동자, 이웃의 가난한 한 젊은이가 절규한다. 가난하다고 해서 외로움을, 두려움을, 그리움을, 아, 나의 사랑을 왜 모르겠는가. 시평 "가난하기 때문에 이 모든 것들을 버려야 한다"고 그가 제 마음에 못을 박을 때, 어둠이 가장 깊어져 불.. 2008. 6. 6.
[현대시 100년-사랑의 詩]박두진-도봉(20) [현대시 100년-사랑의 詩] 박두진-도봉 우리 시사에서 이육사 유치환과 함께 남성적 음역을 뚜렷이 개척해 온 혜산 박두진이, 매우 드물게 존재론적 고독과 사랑의 비애를 노래한 초기 명편이다. 박목월 조지훈과 함께 펴낸 '청록집'(1946년)에 실려 있는 이 아름다운 시편은 '산새'도 '구름'도 '인적'도 모.. 2008. 5. 30.
[현대시 100년-사랑의 詩]정지용-그의 반(19) [현대시 100년-사랑의 詩] 정지용-그의 반 '그'를 누구라고 말해도 좋다. 일반적인 해석처럼 '그'를 종교적인 의미의 절대자라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는 내가 사랑하는 당신-연인이어도 된다. 내가 사랑을 갖는다는 것은 은밀한 하나의 종교를 갖는 것이고, 사랑이란 나 혼자의 힘만으로 어떻게 할 .. 2008. 5. 23.
[현대시 100년-사랑의 詩]정현종-꽃피는 애인들을 위한 노래(18) [현대시 100년-사랑의 詩] 정현종-꽃피는 애인들을 위한 노래 일러스트레이션=김수진 기자 시평 만월의 흰 손가락들이 만지는 오늘밤은 검은 피부다. 한없이 넓어질 수 있는 피부, ‘한없이 깊어질 수 있는’ 피부다. 밤은 성감대처럼 민감하고 꽃처럼 피어나는 신경세포들이 만개한 검은 피부다. 정현.. 2008. 5. 15.
[현대시 100년-사랑의 詩]오규원-비가 와도 젖은 者는(17) [현대시 100년-사랑의 詩] 오규원 - 비가 와도 젖은 者는 시평 고대 그리스 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는 “우리는 같은 강물에 두 번 발을 담글 수 없다”고 말했다. 시간의 일회성과 불가역성(不可逆性), 인간 존재의 유한함을 명료하게 요약한 말이 아닐 수 없다. 그렇게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다가왔다가 .. 2008. 5. 8.
[현대시 100년-사랑의 詩]서정주-대낮(16) [현대시 100년-사랑의 詩]서정주 ‘대낮’ 일러스트레이션=김수진 기자 시평 여기 들끓는 청춘의 몸이 있다. 하나의 몸이 다른 하나의 몸을 부른다. 달아나면서 부르는 몸은 강렬한 매혹의 이미지이다. 아편의 종류인 ‘핫슈’처럼 치명적인 도취와 환각의 상태로 유인한다. 청춘의 관능은 매우 위험하.. 2008. 4. 25.
[현대시 100년-사랑의 詩]김영랑-내 마음을 아실 이(15) [현대시 100년-사랑의 詩] 김영랑-내 마음을 아실 이 시평 동상이몽, 나란히 누워 다른 꿈을 꾸는 사람들. 그 아무리 사랑하는 사람이라 한다 해도 나는 당신의 꿈을 함께 상영할 수도 없고 훔쳐볼 수도 없다. 당신이나 나나 혼자 꿈을 꾸고 혼자 생각한다. 당신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고 있어? 당신은 아.. 2008. 4. 19.
[현대시 100년-사랑의 詩]김종삼-비옷을 빌어 입고(14) [현대시 100년-사랑의 詩] 김종삼-비옷을 빌어 입고 하루 종일 비 내리는 날, 가까운 데서 트럼펫 소리가 들린다. 그 사랑스러운 멜로디를 따라 지나간 추억들이 하나 둘 번져온다. 아주 오래전 개성(開城)에서 만났던 한 여고생을 향한 사랑과 실연의 기억이 빗속으로 번져가고, 비옷마저 빌어 입고 다.. 2008. 4. 11.
[현대시 100년-사랑의 詩]박재삼-그대가 내게(13) [현대시 100년-사랑의 詩] 박재삼 -그대가 내게 보내는 것 서평 못 견디게 하는 봄이다. 이제 살아 있는 것들은 봄볕 속에서 못 견딜 것이다. 못물은 논에 모를 내는 데 필요한 물이다. 그 물은 벼농사를 위한 가장 기본적인 생명의 조건이다. ‘찰랑찰랑’이라는 어감이 말해 주는 것처럼, 그 물은 넘칠 .. 2008. 4. 4.
[현대시 100년-사랑의 詩]박목월-먼 사람에게(12) [현대시 100년-사랑의 詩] 박목월-먼 사람에게 일러스트레이션=김수진 기자 시평 오늘도 나는 팔을 저으며 거리를 걸어간다. 내 팔은 자동적으로 ‘반원’을 그으며 앞뒤로 흔들린다. 그런데 이 자동적인 동작에 그리움이 어리면, 그리하여 다른 곳에서 팔을 저으며 거리를 걸어갈 먼 당신을 떠올리면, .. 2008. 3.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