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의 향기/사랑詩vs위안詩47 [현대시 100년-사랑의 詩]강은교-사랑법(11) [현대시 100년-사랑의 詩]강은교/‘사랑법’ 일러스트레이션=김수진 기자 일러스트레이션=김수진 기자 깊은 허무에서 발원하여, 인간의 삶에 대한 관심을 거쳐, 목숨 있는 모든 것들에 대한 사랑으로 지평을 넓혀온 강은교의 시편들은, 무가(巫歌)와 기도의 형식이 견고하게 결합된 간절한 울림을 지니.. 2008. 3. 21. [현대시 100년-사랑의 詩]최승자-너에게(10) [현대시 100년-사랑의 詩]10 최승자 - 너에게 시평 사랑하는 사람에게 보내는 가장 단순하고 근원적인 전언은 ‘네가 왔으면 좋겠다’이다. 이 투명한 욕망은 쉽게 실현되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치명적이다’. 네가 오지 않기 때문에 내가 치명적이거나, 내가 치명적이기 때문에 너의 부재가 더욱 날.. 2008. 3. 14. [현대시 100년-사랑의 詩]이성복-내 마음아(09) [현대시 100년-사랑의 詩] 이성복 - 내 마음아 아직도 기억하니 일러스트레이션=김수진 기자 시평 내 마음아 아직도 너는 기억하니? 너의 움직임을. 너의 소리를. 마음이 움직였으므로, 마음이 우우우 바람의 소리를 내었으므로 나는 그 시절 사랑에 취해 있었구나. 내 마음과 내가 가장 가까웠던 시절이.. 2008. 3. 8. [현대시 100년-사랑의 詩] 한용운 - 나는 잊고자(08) [현대시 100년-사랑의 詩] 한용운 - 나는 잊고자 시평 국민 교육을 충실하게 받은 이라면 누구나 만해 한용운의 시가 역설과 반어의 수사학으로 가득 차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가령 그가 ‘님은 갔지마는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님의 침묵’)라고 했을 때, 우리는 대상의 부재.. 2008. 2. 29. [현대시 100년-사랑의 詩] 김수영 - 사랑(07) [현대시 100년-사랑의 詩] 김수영 / 사랑 사랑 - 김수영 어둠 속에서도 불빛 속에서도 변치 않는 사랑을 배웠다 너로 해서 그러나 너의 얼굴은 어둠 속에서 불빛으로 넘어가는 그 찰나에 꺼졌다 살아났다 너의 얼굴은 그만큼 불안하다 번개처럼 번개처럼 금이 간 너의 얼굴은 시평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 2008. 2. 22. [현대시 100년-사랑의 詩] 이상화 - 반딧불(06) [현대시 100년-사랑의 詩] 이상화 / 반딧불 일러스트=김수진 기자 시평 깜빡이는 반딧불은 사랑의 운동 형식을 밤하늘에 펼쳐 보인다. 유행가 가사에 잘 어울리는 깜빡이는 가로등이나 네온사인이 그렇듯이 ‘깜빡임’은 내 마음속의 조명장치면서 동시에 사랑하는 대상이 내게 보내는 사랑의 신호로 .. 2008. 2. 15. [현대시 100년-사랑의 詩] 백석 -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05) [현대시 100년-사랑의 詩]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 백석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나타샤를 사랑은 하고 눈은 푹푹 나리고 나는 혼자 쓸쓸히 앉아 소주를 마신다 소주를 마시며 생각한다 나타샤와 나는 눈이 푹푹 쌓이는 밤 흰 당나귀 타고 산골로 가자 출.. 2008. 2. 1. [현대시 100년-사랑의 詩] 황동규 - 소곡3 (04) [현대시 100년-사랑의 詩] 황동규 - 소곡3 내 마음 안에서나 밖에서나 혹은 뒤에서나 당신이 언제나 피어 있었기 때문에 나는 끝이 있는 것이 되고 싶었읍니다. 선창에 배가 와 닿듯이 당신에 가까워지고 언제나 떠날 때가 오면 넌즛이 밀려나고 싶었읍니다. 아니면 나는 아무것도 바라고 있지 않았던 것.. 2008. 1. 25. [현대시 100년-사랑의 詩] 김춘수 - 네 모발(03) [현대시 100년-사랑의 詩] 김춘수 - 네 모발 시평 그의 모발은 그녀의 얼굴보다 비밀스럽다. 내가 사랑하는 너의 것이 아니었다면 우리에게 모발은 지극히 익명적인 뭉치일 뿐이다. 사랑이라는 내밀한 사건이 없이는 세상의 모든 깜깜한 머리털 속에서 유일한 머리털, 고유한 이름을 가진 모발은 태어날.. 2008. 1. 18. [현대시 100년-사랑의 詩] 윤동주 - 눈오는 지도(02) [현대시 100년-사랑의 詩] 윤동주 - 눈 오는 지도(地圖)’ 순이(順伊)가 떠난다는 아침에 말 못할 마음으로 함박눈이 내려, 슬픈 것처럼 창 밖에 아득히 깔린 지도 위에 덮인다. 방안을 돌아다보아야 아무도 없다. 벽과 천정이 하얗다. 방안에까지 눈이 내리는 것일까. 정말 너는 잃어버린 역사(歷史)처럼 .. 2008. 1. 11. [현대시 100년-사랑의 詩] 김소월 - 먼 후일(01) [현대시 100년-사랑의 詩]김소월/‘먼 후일’ 먼 후일 - 김소월 먼 훗날 당신이 찾으시면 그 때에 내 말이 “잊었노라” 당신이 속으로 나무라면 “무척 그리다가 잊었노라” 그래도 당신이 나무라면 “믿기지 않아서 잊었노라” 오늘도 어제도 아니 잊고 먼 훗날 그 때에 “잊었노라” 시평 세상의 모.. 2008. 1. 9.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