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살며 생각하며/말 . 우리말

개화기 이래 국어교과서 특별전

by 골든모티브 2008. 8. 6.

개화기 이래 국어교과서 한자리에

 

대한민국 건국60주년 기념


 

철수와 영이 그리고 바둑이의 추억속으로

 

정독도서관(관장 兪汪濬) 부설 서울교육사료관은 2008. 8. 6(수) 오후 3시 제6회 기획전시인 「철수와 영이 그리고 바둑이」를 제목 으로 국어교과서 특별전을 운영한다.

이번 전시는 건국 60주년을 맞이하여 개화기부터 현재까지의 국어교과서를 선보이며 우리말과 우리글의 소중함을 되돌아보고자 기획 하였다.

특히, 교과서 최초로 삽화가 등장하는 1896년 대한제국 학부에서 발행한「신정심상소학」과 1948년 대한민국 정부수립 후 문교부에서 발행한「바둑이와 철수」라는 제목의 국어교과서 등 총 650여점의 국어교과서가 국내최초로 한 자리에 공개되는 특별전이다.

 

 

 

 

 

 


 

한국 최초의 국어 교과서는 1895년 8월 현재 교육과학기술부에 해당하는 조선 정부의 학부가 개발한 초등학생용 국민소학독본(國民小學讀本)이다. 이 책은 국내외 지리와 역사, 기술, 상업, 과학, 윤리 등 모두 41개 분야를 아우르는 일종의 통합교재로 우리나라 개화기의 물꼬를 텄다. 우리나라 최초의 신식 교과서로 1895년 소학교령 반포와 함께 대한제국 학부가 발행한 초등학생용 `국민소학독본을 이번 전시회에서 볼 수 없다

1896년 발행된 신정심상소학에는 한국 국어 교과서 사상 처음 그림이 실렸다. 이 책에는 '똘똘한 학생' 김지학과 '바른생활 사나이' 박정복이라는 두 학생이 등장해 개화기의 바람직한 인간상을 제시하고 있다. 철수와 영이의 선배격인 이들은 그러나 한일합병과 함께 교과서에서 사라지고 말았다.

국어 교과서는 일제 강점기에 암흑기를 맞았다. 1910년 한일합병 이후 조선총독부가 보급한 조선어독본은 무기력하고 수동적인 한국인상을 그렸다. 국어 교과서가 한국인에게 열등감을 부추겨 일본 제국주의에 순응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전파하는 수단으로 전락한 것이다. 38년부터는 교과서에 한국어 사용이 금지됐다.

8·15광복 직후 교과서 중에서 국어 교과서가 가장 먼저 부활했다. 36년간 일제 식민지 생활로 우리말 보급이 가장 시급했기 때문이다. 조선어학회가 미 군정청의 도움을 받아 45년 9월 펴낸 '한글 첫 걸음'은 한글 문맹 퇴치의 선봉장이었다.

48년 수립된 대한민국 정부 역시 초등 국어 교과서인 '바둑이와 철수'부터 서둘러 편찬했다. 오랫동안 우리들에게 친숙한 교과서의 주인공 철수와 영이, 바둑이가 이때부터 등장했다. 이 교과서는 주인공들이 학교와 집을 오가며 여러 가지 상황을 경험하는 이야기로 구성돼 있다. 이 책은 대한민국 정부 수립 후 옛 문교부가 학교 교육에 사용할 목적으로 맨 처음 펴냈던 `초등국어 1-1' 교과서로 첫 단원에서 마지막 단원까지 하나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중소도시의 중류가정을 배경으로 철수, 영이, 순이, 아버지, 어머니, 바둑이 등 철수네 식구와 복남이, 영수 등 철수의 동무가 등장해 `바둑이와 철수'라는 별칭이 붙었다. 이 교과서가 나온 10월5일은 현재 `교과서의 날'로 기념되고 있다. 쿠키뉴스/연합뉴스,2008.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