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문학 번역사업 제도적 뒷받침을” |
“우리나라에서 노벨문학상 작가가 배출되려면 국내 문인들의 작품이 더욱 많이 번역돼 세계 시장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작가·시인들도 국수적 사고에서 벗어나 세계와 통할 수 있는 문학적 보편성과 특수성을 작품 속에 살려 나가야 하고요.”
최근 출간된 ‘노벨문학상 100년을 읽는다’(지상사)를 감수한 송수권(66·순천대 명예교수) 시인은 노벨문학상 수상을 위한 국내 문학계의 과제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 송 시인은 “동양 3국에서 오직 우리만이 수상자가 없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며 “몇년 전 문을 연 번역원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번역사업을 펼치는 등 조직적·제도적 뒷받침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6일 순천대 연구실에서 만난 그는 ‘노벨문학상 100년을…’를 감수한 배경에 대해 “국내 처음으로 노벨문학상 개괄서가 나온다는 것 자체를 의미 있는 일로 받아들였다”며 “이 책 출간을 계기로 한국 현대문학이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김소월-한용운-이육사-신석정-서정주-박재삼 등의 대를 이은 국내 대표적 서정시인. 전남 고흥 출생으로, 서라벌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한 후 1975년 ‘문학사상’에 ‘산문에 기대어’ 외 4편의 시가 당선돼 문단에 데뷔했다. 대표 시집 ‘산문에…’ 외 다수의 시집이 있으며, 소월시문학상· 김달진문학상· 정지용문학상· 영랑시문학상 등 권위 있는 문학상을 대부분 휩쓸었다. 그의 작품에는 특히 ‘대’ ‘황토’ ‘개펄’ 등 남도의 3대 정신이 녹아 있어 남도 정서를 대변하는 향토시인이란 평가도 뒤따른다. 지난해 8월 정년 퇴임 후 명예교수가 되긴 했지만 이후 최근까지 8권의 책을 펴낼 만큼 그의 집필 활동은 오히려 왕성하다. 이 가운데 최근(2월 초) 작인 ‘송수권의 체험적 시론’은 벌써 시인 지망생들의 필독서로 여겨질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그를 요즘 들뜨게 하고 있는 것은 지난해 10월에 내놓은 11번째 시집 ‘언 땅에 조선매화 한 그루 심고’가 미국 미주어리주립대에 의해 영문으로 번역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저의 시도 영어·독어·스페인어 등 단편적으로는 외국에 많이 소개된 편입니다. 얼마 전에도 멕시코 국립대에서 10편을 발췌해 번역하기도 했고요. 그렇지만 시집이 통째로 번역되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송 시인은 “올 여름방학 기간 두어 달 가량 중국 양쯔강 기행을 하며 두보·이백 등 당(唐) 시인들의 행적을 더듬어보는 것으로 문학적 성취를 삼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계일보,순천=송성갑 기자,2006.3.6 |
'⊙ 문학과 소설의 향기 > 노벨 문학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06 노벨문학상 작가 오르한 파무크vs황석영과 대담 (0) | 2008.05.13 |
---|---|
노벨 문학상 수상작가들의 대표작 (0) | 2008.04.09 |
노벨문학상 100주년 (0) | 2008.01.23 |
역대 노벨 문학상 수상자 명단 (0) | 2008.01.17 |
노벨 문학상 수상자 작가와 작품 (0) | 2008.01.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