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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과 삶의 향기/문학 기행

소나기마을 코스별 길 이야기

by 골든모티브 2010. 11. 22.

소나기마을 코스별 길 걷기

 

1. 고백의 길

집안 사정이 더 나빠져 이사를 가게 된 소녀가 소년에게 그 사정을 얘기할 만큼 둘은 가까워졌습니다. 이곳은, 황순원 단편소설 「소나기」에서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는 소녀와 그 고백을 듣는 소년의 기분을 함께 생각하며 걷는 길입니다.

2. 징검다리

황순원 단편소설「소나기」는 개울의 징검다리에 앉아 물장난을 하는 소녀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시작되지요. 첫날에는 마침 지나가는 사람이 있어 징검다리를 제때 건너지만, 다음날 소년은 개울둑에 앉아 징검다리에서 노는 소녀의 모습을 보고만 있습니다. 그러다 소녀가 갑자기 자신에게 던진 조약돌을 줍게 됩니다. 이곳은 소년과 소녀가 처음 서로에게 관심을 갖게 된 때의 풍경을 상상해보는 자리입니다.

3. 송아지 들판

소년은 소녀가 보란 듯이 송아지를 올라타고 스스로를 대견스러워 하고 있지만, 송아지가 껑충거리며 돌고 있어 실은 매우 어지럽습니다. 농부는 그렇게 노는 아이들을 나무라지 않는군요. 하지만 이제 소나기가 올지 모르니 빨리 집으로 가야 합니다. 황순원 단편소설「소나기」의 한 장면입니다.

4. 너와 나만의 길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산과 들에서 놀던 소년과 소녀는 갑작스레 내리는 소나기를 피해 수숫단 속으로 몸을 감추지요. 물이 엄청나게 불어난 도랑 앞에 서 있는 두 사람의 모습을 떠올리며 황순원 단편소설「소나기」의 문장을 되새겨 봅시다.

5. 수숫단 오솔길

소년과 소녀가 함께 걷고 놀던 시골길을 그려 봅니다. 허수아비가 있는 논을 지나고, 수숫단을 세워놓은 밭머리도 지나고, 들꽃이 핀 산에도 오릅니다. 그러다 갑자기 내리는 소나기를 피해 원두막에 들었다가 수수밭에 세운 수숫단 속으로 몸을 감춥니다. 이곳은 황순원 단편소설「소나기」의 시골길과 수숫단을 떠올리며 걸어가는 길입니다.

6. 들꽃마을

가을 산에 오른 소년과 소녀는 들꽃을 꺾으며 서로 친해집니다. 소녀는 생전 처음 보는 들꽃들을 신기해하고, 소년은 그런 소녀를 기쁘게 해 주려고 애쓰지요. 들꽃으로 마음을 열어가는 두 사람의 표정을 황순원 단편소설「소나기」의 문장을 읽으며 그려 봅시다.

7. 목넘이고개

사방이 산으로 둘러사여 어디를 가려 해도 고개를 넘어가야 하는 곳이라 '목넘이마을'이라 불렀지요. 이 마을에 찾아든 배고픈 개 한 마리(신둥이)가 마을사람들의 배척에도 끈질기게 살아남아 후손을 퍼뜨립니다. 이 마을에 사는 개들은 모두 신둥이의 증손이 아니면 고손이라는군요. 황순원 단편소설「목넘이마을의 개」는, 작가가 어린 시절 외가가 있는 목넘이마을에 가서 들은 얘기를 '환경 조건을 넘어서는 생명력'이라는 주제에 담아 재미있게 들려주고 있습니다.

8. 학의 숲

성삼과 덕재는 어린 시절 둘도 없는 친구였으니나, 전쟁 때문에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총을 겨눠야 하는 상황에 처합니다. 황순원 단편소설「학」은, 두 사람이 이데온로기의 대립을 어린 시절의 추억인 학 사냥을 통해 극복하는 아름다운 장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9. 고향의 숲

평안남도 대동군 출생으로 평양을 오가며 성장한 황순원 작가의 작품에는 고향 지역을 무대로 한 소설이 적지 않습니다. 그 중에서, 광복 후 고향에서 일어난 토지개혁과 그로 인한 계급갈등을 소설화한 장편「카인의 후예」는 특히 기억해야 할 명작입니다. 이곳은「카인의 후예」와 함께 작가의 고향을 떠올리며 사색하는 공간입니다. 김동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