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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실밖 언어여행/수능 . 언어

언어영역 (1) 현대시 출제경향 및 접근법

by 골든모티브 2008. 4. 29.

[理知 논술] 언어영역 (1) 현대시



 
《수험생들은 언어영역 문학제재 중 시(詩)가 제일 어렵다고 말한다.

시가 고전시가와 복합지문으로 출제되면 더욱 어렵다고 한다. 왜 그럴까?

 

첫째, 시에 대한 정확한 이론적인 배경이 없기 때문이다.

둘째, 출제자의 의도를 무시했기 때문이다.

셋째, 문두(問頭)와 <보기>, 답지(答肢)를 정확하게 독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본문 자체에 대한 해석보다도 이 세 가지 과제를 먼저 해결해야 문제가 풀린다.

 

이 중 둘째와 셋째는 서로 통한다.

시 접근법 공부의 필수 요소는

함축적 의미, 객관적 상관물, 역설,

반어 등의 용어를 비롯한 이론 공부다.

 

 

 

 

 

[수능 언어영역 가운데 현대시의 접근법에 대해 2회에 걸쳐 알아보자.]

 

시 본문 해석에 앞서 3가지를 먼저 해결하자

 

시 감상의 교과서적인 접근법

우선 작품의 분위기, 작품 속의 상황을 파악해야 한다. 그리고 시의 시점, 화법, 율격, 형태 등을 파악해보자. 이와 더불어 비유, 상징, 반어, 역설 등의 개성적인 표현을 찾아보자. 또 형태, 구조, 의미상에 나타나는 일정한 규칙성, 균형미 등도 살펴보자. 이어 시 속에 드러난 서정적 자아의 목소리에 주목하면 시를 잘 감상할 수 있다. 이 과정이 쉽지만은 않지만 못할 일도 아니다.

좀 더 자세히 시를 이해하는 방법을 알아보자. 우선 시의 제재를 찾는다. 그 제재를 어떤 형식으로 표현했는가를 살핀다. 이때에는 대상을 논리적이거나 관습적으로 보지 않고, 창조적으로 보는 것이 필요하다. 비유는 서로 거리가 먼 대상을 유사성으로 연결해 참신한 심상을 불러일으키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비유가 유사성을 바탕으로 하는 데 반해 반어와 역설은 상반성을 기본으로 한다는 것도 꼭 알아야 한다.

아무튼 시의 이해는 서정적 자아가 어떤 상황에서 어떤 대상을 무슨 감정(정서)으로 바라보며 그것을 어떻게 표현하고 있는가에서 출발한다. 서정적 자아는 특정 상황 속에서 반드시 기쁨, 슬픔, 후회, 만족, 그리움 등 심리적 작용을 표출하게 된다. 이를 직접 서술하면 촌스러우니 자연물을 통해서, 아니면 약간 비틀어 상징을 통해서 표현한다.

 

1.시 감상의 첫 번째 원칙-동일시(同一視)

직접 시의 주인공이 되어 보면 시를 이해하기가 훨씬 쉽다. 이를 ‘동일시(同一視)의 원칙’이라 부르자. 시를 읽을 때 가장 중요한 방법은 화자가 처한 상황을 상상하고, 그의 심리 상태와 나의 심리 상태를 겹쳐 보는 것이다. 즉, 그의 정서와 공감하며, 그의 표현 의도를 함께 느끼는 것이다. 이것을 동일시라고 한다. 대부분의 시는 고백적이기 때문에 이런 방법으로 시를 잘 이해할 수 있다.

김소월의 ‘진달래꽃’을 예로 들어보자. 이 시를 감상할 때는 여러분이 이별의 주인공이 되는 것이다. 이 시에서 헤어짐의 원인은 무엇인가.

사랑하는 임과의 이별이라는 극한 상황을 가정하면서, 이를 ‘진달래꽃’이라는 소재를 통하여 초극하려는 시이다. 고전에서도 ‘진달래꽃’은 ‘두견화(杜鵑花)’라고 하여 민족 정서의 대적 상징물로서 존재한다. 특히 사랑과 이별의 정한을 노래하는 작품에서 화자의 분신으로 많이 쓰였다. 이런 배경지식을 알면 시의 이해가 쉽겠지만 모른다고 해도 ‘임’이 나에게 헤어지자고 통보하는 이유를 보면 시의 이해가 쉽다. 임은 무어라 하는가. ‘역겨워’ 헤어지자고 한다. 그렇다면 ‘역겹다(逆∼)’의 의미는 무엇인가. 이는 ‘역정이 나거나 속에 거슬리게 싫다’의 뜻으로 주로 ‘생선 비린내가 역겹다’ ‘그의 위선적인 웃음소리는 듣기가 역겹다’ ‘그의 그런 구차한 꼴은 차마 눈을 뜨고 보기가 역겨울 정도였다’ 등으로 쓰인다. 성격 차이나 집안의 반대도 아니고, 역겹다니! 과연 여러분은 이 상황에서 꽃을 뿌리며,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사랑하는 사람을 보낼 수 있는가. 아마도 압정을 뿌리거나 오물을 뿌릴지도 모른다. 그러니 이런 화자의 대처에 대하여 분명 여러분은 “말도 안돼!”라고 할 것이다. ‘말도 안돼’라는 표현 기법은 무엇인가. 논리에 어긋난 것이니 바로 역설이다. 그렇게 이해하면 되는 것이다. 임이 밟고 가는 뿌려진 꽃은 무엇인가. 떠나는 임은 나의 마음을 짓밟아 상처 내고 가지 않는가? 그러니 그 꽃은 바로 나의 마음, 몸이다. 이것이 상징적 의미이다. 이렇게 시를 이해하자.

 

시(詩)에서 자주 나오는 제시문의 특징과 문제의 유형은 거의 정해져 있어 대비책도 분명하다.

빈출 순서대로 도표를 만들어 보면 다음과 같다.

시의 빈출 유형 및 요소
순위 문제 유형
1 시어의 함축적 의미 및 기능 파악
2 작품의 종합적 감상
3 표현상의 특징 및 효과 파악
4 배경 지식에 따른 작품의 감상
5 시적 화자의 정서 파악 및 적용

 

최근 5년 동안 수능 언어영역을 보면 제시문은 주제나 제재, 시적 화자의 태도, 표현상의 특징 등이 유사하거나 대비되는 작품이 주로 2, 3개 묶여서 출제되었다. 연대별로는 일제 강점기, 광복 직후부터 1960, 70년대 작품으로 시대적으로 편중되지 않았다. 낯선 작품과 친숙한 작품, 10종 문학 교과서와 교육방송(EBS) 교재 수록 작품이 적절히 안배되었다. 주로 문학사적으로 정전(正典)으로 인정되는 작품들이 출제되었다. 해마다 6월과 9월에 실시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모의평가는 좀 다르다. 대체로 광복 후의 작품이 많으며, 김기림 황지우 최승호 등 수능에서 다뤄지지 않은 작가들의 작품이 출제되기도 했다.

 

○ 필독! 수능 출제매뉴얼

수능 출제매뉴얼에서는 다음과 같이 내용영역 출제범위를 명시하고 있으므로 이를 초점으로 시에 접근하면 된다.

매뉴얼에서 밝힌 문학부분 내용영역
번호 내용영역 출제범위
1 주제 의식 파악하기
2 사건과 배경의 의미 파악하기
3 작품에 반영된 사회·문화적 맥락 파악하기
4 고전문학 작품과 현대문학 작품 등을 서로 관련지어 감상하기
5 작품에 나타난 언어의 함축적 의미와 화자의 심정 등을 추측하기
6 작품 속의 상황을 실제 상황과 연계하여 파악하기
7 문학작품이 주는 효용성을 생각하며 감상하기

이만기 엑스터디 언어영역 강사 /동아일보,2008.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