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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실밖 언어여행/수능 . 언어

언어영역 (3) 현대소설 대비법

by 골든모티브 2008. 5. 28.

[理知논술]언어영역/현대소설

 

《‘소설은 현실로부터 유추된 허구의 세계다’라는 말이 있다. 소설은 작가가 꾸며낸 이야기지만 인간의 삶이나 세계에 대한 진실을 담고 있다는 뜻이다. 따라서 소설을 읽을 때는 ‘누가(주인공), 어떤 상황에 처해 있으며, 어떻게 대응하는가’를 따져야 한다.》
 

‘누가 → 어떤 상황에서 → 어떻게 대응하는가’ 꼼꼼히 읽자

 

그동안 수능에 주로 출제된 소설은 주로 근·현대 소설사에서 주목받는 작가의 작품이나 당대의 역사적 배경을 밀도 있게 서술한 작품들로 대부분 일제강점기와 광복 직후, 6·25전쟁, 60년대 이후 산업화 시기 등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다만 평가원 모의고사에선 이태준, 이청준, 박완서 등 수능에서 다뤄지지 않은 작가들의 작품이 출제되기도 했다. 최근 타계한 박경리 선생의 작품도 주목할 만하다.

 

<표1> 현대소설의 빈출 유형 및 요소
순위 문제 유형
1 인물의 심리, 성격, 태도의 파악 및 적용
2 서술상의 특징 및 효과 파악
3 배경 소재의 의미 및 기능 파악
4 어휘의 의미 이해 및 적용
5 서사 구조의 이해

 

현대소설에서 문제를 출제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제재의 선정이다. 제시 지문으로 선정되는 대목은 주제의식이나 주요 인물의 성격이 핵심적으로 드러나는 장면이다. 현대소설은 제재의 특성상 주제(主題), 문체(文體), 시점(視點), 인물(人物), 사건(事件) 등 소설의 기본 원리와 관련된 사항이 중점 출제되고 있다.

 

어휘력에서는 어휘의 의미 파악이나 상황에 맞는 관용어를 찾는 문제가, 사실적 사고에서는 사건의 일치 여부나 인물의 관계를 확인하는 문제 등이 출제되었다. 추론적 사고에서는 인물의 성격이나 태도를 파악하는 문제, 비판적 사고에서는 서술·표현상의 특징 파악이나 감상 능력을 평가하는 문제 등이 출제되었다. 특히 추론적 사고와 비판적 사고의 출제 빈도가 높았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매뉴얼 중 현대소설 부분]

현대소설은 일찌감치 조세희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으로 제재가 확정되었다. 이 작품은 1970년대 한국 사회의 가장 핵심적인 문제 가운데 하나인 도시 빈민의 생활 문제 등을 보여주면서 사회의 구조적 모순을 드러낸 작품이며, 과거와 현재의 중첩, 환상적인 분위기, 시점의 이동, 몽타주 기법 등의 형식적인 장치를 동원하여 신선하고 서정적인 아름다움을 표현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출제자는 설명하였다. 특히 발췌한 부분은 입주권을 파는 장면을 통해 도시 빈민이 직면한 현실 상황을 제시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형식상의 특징도 잘 보여 주고 있어 의미가 있다고 판단하였다는 것이다. …<중략>… 그러므로 구체적인 문항을 어떻게 제작할 것인가 하는 부분이 쟁점으로 떠올랐다. 출제자는 서술상의 특징을 묻는 문제, 내용의 서사적인 기능을 묻는 문제, 달나라의 상징적 의미를 해석하고 현실 인식을 파악하는 문제, 작품 창작상의 변형 문제, 우화의 형식적인 특성을 매개로 작품을 해석하는 문제 등을 물을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하였다.

 

소설이론부터 공부를

 

<표2> 소설 감상의 체크 포인트
번호 체크 포인트
1 인물의 성격(性格)이나 심리(心理)를 파악할 수 있는가
2 주요 소재(素材)나 배경의 기능이나 의미를 파악할 수 있는가
3 사건의 전개양상이나 구성방식을 파악할 수 있는가
4 서술자의 태도(態度)나 서술상의 특징을 파악할 수 있는가

 

현대시와 마찬가지로 소설도 문두와 <보기>를 먼저 보고 작품을 감상하는 것이 기본이지만 그 전에 소설에 대한 장르적 학습이 필요하다. 이를테면 인물의 제시 방법을 공부하면서 직접적 방법(분석적, 해설적, 편집자적, 논평적 제시)은 작가(서술자)가 인물의 특색, 특성을 요약해서 직접 설명하는 말하기(telling)이며, 간접적 방법(극적, 장면적 제시)은 서술자가 인물의 행동이나 버릇, 대화, 갈등을 장면으로 보여 줌으로써 독자의 상상력에 맡기는 보여 주기(showing)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또 각종 참고서나 문학 교과서 등을 이용해 주요 용어나 감상 방법도 습득해야 한다.

이를테면 2008 수능에서 출제된 다음 문제의 경우 이론적 배경 없이는 풀기가 쉽지 않다.

 

47.위 글의 서술상 특징과 그 효과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의식의 흐름 기법을 사용하여 인물의 내적 욕망을 드러내고 있다.

② 특정 인물의 시각에서 서술하여 그의 내면에 공감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③ 성격과 행위의 괴리를 보여 주어 인물이 처한 심리적 상황을 부각시키고 있다.

④ 서술자가 인물과 사건을 권위적으로 논평하여 주제를 선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⑤ 시대적 배경을 섬세하게 묘사하여 사회 현실의 문제를 실감나게 드러내고 있다.

-2008 수능, 최일남 [흐르는 북(18종 문학, EBS교재 공통 수록)]에서 출제

 

현대소설 감상법

 

(1)작가는 인물(人物)을 통해 시대상황, 사건, 인물의 성격을 나타낸다. 따라서 ‘상황 또는 사건의 내용 파악⇒인물의 대응방식⇒인물의 성격이나 심리 추리’ 혹은 ‘인물의 행동, 사건의 진행과정, 서술자의 진술⇒인물의 성격이나 심리 파악’의 순으로 가자.

 

(2)소재(素材)를 중심으로 사건이나 인물의 변화를 주목한다. 상황이나 사건의 내용을 파악하고 인물이나 구성을 파악한 후에 소재의 기능, 상징적 의미를 추리한다. 소재의 등장 전후를 살펴 사건이나 심리의 변화를 파악한다.

 

(3)소설에서는 갈등에 의해 사건(事件) 사건이 일어나고 진행된다. ①어떤 사건이 전개되는지 파악한 후, ②사건의 원인이 되는 문제적 상황을 추리하고, ③상황에 대한 등장인물의 태도나 대응 방식을 파악한 뒤, ④이를 바탕으로 사건의 의미나 주제를 찾는다.

 

(4)서술자가 이야기를 전하는 방식과 관계된 모든 사항을 서술방식이라고 한다. 소설에는 서술자의 위치, 시점, 거리, 사건의 전개 방법, 인물의 성격 제시 방법, 언어 사용상의 특징, 서술자의 태도, 암시, 복선 등 다양한 요소가 결합돼 있기 때문에 그런 장면들을 놓치지 않고 읽어내는 능력이 중요하다.

 

(5)현대소설의 어휘(語彙)는 단순한 사전적 의미를 벗어나 인물의 언행이나 사건 전개와 관련한 함축적 의미에 주목한다. 어휘의 사전적 의미를 몰라도 대입(代入)이나 문장 성분의 구조파악, 용례 파악 등을 통하여 정답을 찾을 수 있다. 하지만 일부 고유어는 사전 지식이 중요한 경우도 있다.

 

현대소설 실전분석법

 

시험장에서는 시간 제약으로 인해 정석대로 문제를 풀기 어렵다. 따라서 현대시처럼 문두, <보기>, 답지로 대강의 정보를 파악한 뒤 제시문을 독해한다. 예를 들어 2007 평가원 모의 수능의 다음과 같은 문제는 미리 읽어두면 좋을 문항이다. 작품의 정보를 미리 제공하기 때문이다.

 

43.<보기>의 설명을 바탕으로 위 글을 이해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기〉

날개는 현대 문명과 불화를 겪고 있는 지식인의 내면세계를 ‘아내’와 ‘나’의 부조리한 관계에 빗대어 표현한 작품이다. 여기서 ‘아내’는 현대 문명을, ‘나’는 지식인의 내면세계를 상징한다. 같은 맥락에서 이 소설에 나타나는 사물들과 사건들 또한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다.

①도적질하거나 계집질한다고 ‘아내’가 ‘나’를 의심하면서 따지는 것은 지식인의 내면세계에 대한 현대 문명의 위협적인 힘을 의미한다.

②‘나’가 아내 몰래 집에서 나온 것은 현대 문명의 구속에 맞서고자 하는 지식인의 적극적인 대결 의지를 의미한다.

③‘나’가 ‘아내’에게서 완전히 떠나겠다고 생각하지 못하는 것은 현대 문명과 결별하기 어려운 지식인의 의식 상태를 의미한다.

④자신도 모르게 아달린을 먹어 왔는지도 모른다는 ‘나’의 의구심은 자기의 이성이 자신도 모르게 현대 문명에 길들여져 가는 데 대한 지식인의 두려움을 의미한다.

⑤‘나’의 머릿속에서 희망과 야심의 말소된 페이지가 번뜩인다고 한 것은 현대 문명에 대한 비판 의식을 회복하고 싶어 하는 지식인의 소망을 의미한다.

-2007.9 실시 수능 모의평가 이상, ‘날개’ 중에서 출제

 

실제 시험에서는 다음 순서를 따른다.

①<보기>와 답지를 포함한 문제를 먼저 본다. ②지문의 줄거리를 철저히 독해한다. ③새 인물이 나오면 ‘동그라미’를 쳐 대사와 행동을 파악한다. ④인물의 심리를 파악해 갈등 양상을 파악한다. ⑤사건의 진행상황 및 필연성(인과관계)에 주목한다. ⑥소설의 시점을 파악해 서술자를 파악한다. ⑦인물들의 대화나 갈등 양상, 해소과정 등을 통해 주제를 파악한다.

 

어떻게 대비할까?

 

EBSi 수능 방송이 시작된 2005학년도 이후 현대소설은 18종 문학 교과서와 EBS교재의 중복 작품이 출제되었다. 인물의 성격, 태도, 작품의 주제를 파악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은 기본이다. 교과서나 참고서에서 낯선 어휘나 어려운 구절이 나오면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 또한 자신이 등장인물 처지가 되어 인물이 ‘왜 그런 말을 할까?’ 하는 태도로 추리, 상상한다. 또 서술자는 누구이며, 등장인물이나 사건에 대해 어떤 태도를 취하는지를 살피는 요령이 필요하다.

 

이만기 엑스터디 언어영역 강사 / 동아일보,2008.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