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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과 삶의 향기/문학 기행

장석주 시인/호접몽(수졸재)

by 골든모티브 2012. 11. 18.

장석주 시인의 집필실 호접몽에서

 

마흔의 서재, 일상의 인문학, 독도고래, 취서만필, 나는 문학이다, 이상과 모던뽀이들, 오랫동안 등 60권

 

꿈에 나비가 된 것인지, 꿈속의 나비가 장자가 된 것인지

 

 

 

 대추 한 알

 

 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저 안에 천둥 몇 개

 저 안에 벼락 몇 개

 

 저게 혼자서 둥글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무서리 내리는 몇 밤

 저 안에 땡볕 두어 달

 저 안에 초승달 몇 날 / 시집 : 붉디 붉은 호랑이

 

 

광화문 교보생명 빌딩 베스트 글판에 소개

 

60권의 저서가 보인다 :  나는 문학이다(인물로 본 한국현대문학 100년사), 취서만필(책에 취해 마음 가는 대로 쓰다), 21세기 한국 문학의 탐험5권), 오늘 명랑하거나 우울하거나, 지금 어디선가 누군가 울고 있다

 

중앙벽에는 빔 프로젝터 스크린이 설치되어 있고 좌우로 2만여권의 장서가 빼곡히 차 있다. 내가 소유하고 있는 것은 단순한 책이 아니라 재산이며 건물이며 토지와 같다. 나는 책을 쉬지 않고 읽고, 읽음으로써 나는 존재한다. 책은 나에게 밥이다. 책읽기를 즐겨라!!

 

한쪽 서재에 콘트라베이스가 오른쪽에 서서 연주자를 기다리고 있다

 

책읽기는 뇌의 유산소 운동이다. 책의 내용을 기억할 필요는 없다. 기억에 대한 강박증이 책읽기를 방해한다. 기억하지 않아도 책을 읽는 동안 뇌가 능동적으로 자란다. 책과 친해지고 책읽기를 통해 즐거움을 느껴라. 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책을 읽는 뇌를 지녔다. 책 읽기는 지식과 정보를 얻는 수단이며 그 책을 쓴 저자와 독자가 대화하는 것라고 강조한다. 역시 독서의 달인답다

 

김유정과 이상을 특히 좋아하는 작가는 한때 서정윤 시인의 <홀로서기>로 대박이 났고, 마광수교수의 <즐거운 사라>를 출판하고 곤욕을 치른 적이 있다. 지금은 노자와 장자에 빠져 비움과 느림의 미학을 즐기고 있다. <그 많은 느림은 다 어디로 갔을까>  읽고 쓰는 일보다 더 즐거운 일은 아직 찾지 못했다고 한다.

졸렬함을 지킨다는 수졸재(겨우 제 집을 지킬 줄 안다)의 모습 : 시는 쓰고 싶어지고 시가 올 때가 있다. 그때 집중해서 시만 쓴다. 안성 금광호수에서 / 김동기, 수필가, 한서고, 국어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