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학과 소설의 향기/소설 작가
친절한 복희씨의 박완서 별세
by 골든모티브
2011. 1. 22.
한국문단의 친정어머니 등단 41주년 해에 타계
여성문인의 거목 박완서 박경리 따라 흙으로 돌아가다
▲ 연보 : 경향신문 2011.1.23 |
{영원한 이야기꾼 박완서의 삶과 문학세계}
고 박완서 선생은 1931년 경기도 개성 가까이 있는 개풍에서 태어나 1950년 한국전쟁이 일어나면서 서울대 국어국문학과를 중퇴했다. 그 뒤 1970년 < 여성동아 > 장편소설 현상공모에서 '나목'(裸木)이 당선되면서 잇달아 뛰어난 작품을 수없이 발표했다.
그는 전쟁과 분단 등 우리 현대사가 어쩔 수 없이 혹은 스스로 잘못으로 겪어야 했던 아픔을 온몸으로 겪었다. 그 스스로 "전쟁의 상처로 작가가 됐다"고 속내를 털어놓을 정도였으니까. 그래서일까. 그가 평생에 걸쳐 쓴 작품에는 우리 시대가 겪는 깊은 아픔과 서민들 슬프고 쓰라린 삶이 담겨 있다. 사람과 자연에 대한 끝없는 사랑, 물질자본주의가 만들어내는 황폐한 인간성도 날카롭게 꼬집었다.
그가 책을 펴낼 때마다 거의 베스트셀러가 되었던 장편소설로는 < 휘청거리는 오후 > < 서있는 여자 >< 그해 겨울은 따뜻했네 > < 그대 아직도 꿈꾸고 있는가 > < 미망 > <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 <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 > < 아주 오래된 농담 > < 그 남자네 집 > < 그 여자네 집 > 등이 있다.
소설집으로는 < 엄마의 말뚝 > < 꽃을 찾아서 > < 저문 날의 삽화 > < 한 말씀만 하소서 > < 너무도 쓸쓸한 당신 > < 친절한 복희씨 > 등이 있으며, 동화집으로는 < 나 어릴 적에 > < 이 세상에 태어나길 참 잘했다 > < 부숭이의 땅힘 > < 보시니 참 좋았다 > 등이 있다.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을 감싸는 수필집도 여러 권 출간했다. '세 가지 소원' '꼴찌에게 보내는 갈채' '여자와 남자가 있는 풍경' '살아 있는 날의 소망' ' 나는 왜 작은 일에만 분개하는가' ' 어른노릇 사람노릇 ' '두부' '호미' 등이 있으며 지난해 7월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를 펴내기도 했다.
한국문학작가상, 이상문학상, 대한민국문학상, 현대문학상, 동인문학상, 만해문학상, 인촌상, 황순원문학상, 호암예술상, 보관문화훈장을 받았다.
/ 오마이뉴스, 201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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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완서 대표작 <엄마의 말뚝>~ 마지막 수필집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
"살다보면 두 갈레 길을 만난다. 그로 인해 로버트 프루스트의 '가지 않은 길'은
누구에게나 회한을 안긴다.아무리 빛나도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
▲ 자전거도둑 / 그많던 싱아는 누가 다먹었을까 / 친절한 복희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