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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실밖 언어여행/독 . 서

컴필레이션 북 인기

by 골든모티브 2013. 1. 14.

컴필레이션 북 인기

좋은 글, 좋은 시, 명언 등 한 구절 돌풍

'컴필레이션 북'의 불씨를 당긴 이는 시인 류시화.

출판가에 좋은 글, 좋은 시를 엮어 한권의 책으로 펴내는 이른바 '컴필레이션(Compilation) 북'이 인기다.

'힐링 포엠(Healing Poem, 치유의 시)'을 주제로 유명, 무명 시인들의 시를 엮은 <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오래된미래. 2005), 자신이 읽고 좋아했던 잠언 시집을 엮은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열림원. 2005) 을 베스트셀러로 올려놓으며 '컴필레이션 북' 붐을 일으켰다.

 

 

100만부 넘게 팔린 <살아 있는 동안 꼭 해야 할 49가지>(2004. 위즈덤하우스) 역시 널리 알려진 이야기와 새로운 이야기 49편을 중국 작가 탄줘잉이 편저해 만든 일종의 '컴필레이션 북'이다.

유명 저자들의 삶에 영향을 미친 명언, 구절, 시 등을 엮은 '컴필레이션 북' 도 인기를 얻었다.

<안상헌의 내 삶을 만들어준 명언노트>(소통. 2005), 정호승의 <내 인생에 힘이 되어준 한마디>(비채. 2006), <안도현의 노트에 베끼고 싶은 시>(이가서. 2006) 등이 그 대표적인 예.최근에는 장영희, 김미화, 이주향. 유인촌, 신경림 등 명사 28명이 소개하는 '내 인생의 시와 문장들'을 엮은 <평생 잊지 못할 한 구절>(예담. 2006) 도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이런 경향은 온라인상의 '스크랩' 열풍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 책 커뮤니티에서 운영되고 있는 '좋은 문장' '좋은 시' 코너는 어느 곳에서나 인기를 얻고 있다. 읽고 있는 책 중 마음에 드는 문장을 골라 예쁜 글자체와 이미지를 곁들여 올리면 '퍼간다' '담아 간다'는 예의 덧글을 남기고 글을 옮겨 나르는 문화는 확산 된지 이미 오래. 23만 회원을 자랑하는 싸이월드 대표 클럽 '악마적 퇴폐와 고질적 순수(http://cyworld.nate.com/common/main.asp)' 에서도 짧은 자작글, 유명 시, 책의 좋은 문구를 옮겨 적고 이에 어울리는 사진이나 이미지를 올려놓는 코너 '느껴봐' 는 실시간으로 글이 올라올 만큼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일본작가로는 무라카미 하루키, 요시모토 바나나, 츠지 히토나리, 요시다 슈이치 등의 글이 한국작가로는 공지영, 은희경, 신경숙, 이외수, 안도현 등의 글이 네티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낭독의 대중화도 '컴필레이션' 북 붐에 영향을 미쳤다.
작가들의 낭독회와 함께, 낭독의 대중화를 이끌어 온 대표 프로그램 KBS1TV '낭독의 발견'은 2003년 11월 첫 방송을 시작한 이래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잔잔한 음악을 배경으로 출연자들의 차분한 목소리와 함께 읽혀지는 '문장'들은 텍스트 고유의 매력을 배가시킨다. 최근 출간된 <평생 잊지 못할 한 구절> 도 '낭독의 발견' 출연자들이 읽은 글을 새롭게 정리해 엮은 책이다.
'컴필레이션 북' 은 해당 문장이 포함된 책의 재구매 효과와 책을 멀리 했던 일반 대중들까지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상업성만을 노린 짜깁기 출판을 부추길 수 있다는 점과 작가들에게는 자칫, 창작보다는 편집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는 인상을 심어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있어 당분간 출판시장의 '양날의 검'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북데일리 김민영 기자]2006.6.30 bookworm@p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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