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문학과 소설의 향기/탄생100주년 문인

탄생 100주년 한국 근대문학의 별들-[김유정,유치환]

by 골든모티브 2008. 1. 12.

2008년은 김유정·고은·조지훈의 해

 

 

 문단 안팎 풍성한 행사


 

탄생 100주년 한국 근대문학의 별들

위대한 이름들의 부활, 2008년

 

2008년은 소설가 김유정, 시인 유치환 등이 태어난 해다.

 또 김수영 시인과 조지훈 시인의 40주기이다.

박목월 시인과 박두진 시인은 각각 30주기, 10주기를 맞는다.

‘혼불’의 작가 최명희도 10주기다.

한편 고은 시인과 황동규 시인은 시력 50주년을 맞이하고,

소설가 한승원, 김지하·신대철·강은교 시인은 등단 40주년이다.

새해 한국 문단의 주요 일정을 짚어본다.



 

고은 시인, 황동규 시인, 조지훈 시인, 김수영 시인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

  ◇고은·황동규 시인 등단 50주년=

 

영원한 현역인 두 시인은 시를 쓴 지 반세기가 지났음에도 여전히 청년의 기상으로 시에 대한 탐구와 도전을 멈추지 않고 있다. 고은 시인은 1958년 조지훈의 천거로 ‘현대시’에 ‘폐결핵’을, 서정주의 추천으로 ‘현대문학’에 ‘봄 밤의 말씀’을 발표하면서 문단에 나왔다. 그는 올 봄 ‘만인보’ 30권 완간으로 등단 50주년을 자축한다. 한국인의 거대한 초상화인 만인보는 86년 첫 권이 나온 뒤 지금까지 26권이 나왔다. 원래 화가가 꿈이었던 고은 시인은 ‘만인보’ 완간에 맞춰 인사동에서 작은 그림전시회를 열어 직접 그린 서예작품과 서양화를 선보일 예정이다.

황동규 시인은 58년 서정주의 추천으로 ‘현대문학’에 ‘즐거운 편지’를 발표하면서 등단했다. 그는 “시간이 나면 시를 한편이라도 더 쓰는 게 우선”이라며 등단 50주년 기념행사는 특별히 준비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김유정·유치환 등 탄생 100주년=

 

한국 문학사에 큰 획을 그은 소설가 김유정·김정한·이무영, 시인 유치환·임화·김기림, 평론가 최재서·백철 등이 탄생 100주년을 맞았다. 한국작가회의와 대산문화재단은 2001년부터 매년 5월 ‘탄생 100주년 문학인 기념문학제’를 열어왔는데 올해는 그 어느 해보다 풍성하다.

 

김유정 탄생 100주년

 

1908년 1월11일 <봄봄> <동백꽃>의 소설가 김유정이 태어났다. 그의 짧은 29년 생애는 가난, 질병, 실연으로 불우했다. 하지만 그는 짙은 향토 정서와 탁월한 언어 감각으로 30년대 한국문학의 독특한 영역을 개척했다. 김유정 탄생 100주년인 올해는 작가의 고향인 강원 춘천을 중심으로 기념 행사가 활발히 열릴 예정이다. 2006년 김유정 탄신100주년기념사업추진위를 발족, 올해를 준비해온 춘천시는 김유정문학촌을 비롯한 지역 문화예술단체가 총출동하는 연중행사를 마련했다. 한국작가회의, 대산문화재단 등도 관련 행사를 준비 중이다.

<한국일보 2007.12.31>

유치환 탄생 100주년

 

청마(靑馬) 유치환(1908~1967)이 14일로 탄생 100주년을 맞는다. 그는 1930년대 서정주, 오장환 등과 더불어 현실 세계에 대한 대결 의식을 직정하게 드러내는 생명파 시풍을 주도, 한국 서정시를 풍요롭게 했다. 중ㆍ고등학교 교장을 역임한 교육자였던 그는 6ㆍ25전쟁 종군문인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통영 지역 예술계에선 그의 대표작 ‘깃발’을 소재로 한 깃발축제 등의 탄생 100주년 행사를 열 계획이다. 작년 10월 ‘친일 산문’ 발견으로 재점화된 청마의 친일 행위 논란도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한국일보 2007.12.31>

29세로 요절한 김유정은 2년여의 활동 기간 중 해학성과 향토색 짙은 작품들로 독특한 문학세계를 구축했다. 김유정문학촌과 춘천시에서 연중 기념행사를 준비 중이다. 청마 유치환의 고향인 경남 통영시에서도 관련 사업을 기획하고 있다. 한편 국문학계는 근대비평의 초석을 다진 임화·김기림·최재서·백철 등 비평가들을 조명하는 행사를 고려 중이다.

김수영·조지훈 시인 40주기=

 

‘풀’의 시인 김수영은 60년대 이후 한국시에 광범위한 영향을 끼쳤다. ‘김수영 문학상’을 주관하는 민음사는 40주기가 돌아오는 6월에 맞춰 김수영 헌정 시집을 내놓을 계획이다. 김행숙 시인 등 후배 시인 40여명의 참여로 꾸며진다. 민음사는 또 김수영 육필원고로 이뤄진 시집 발간도 계획하고 있다. 아울러 김수영이 남긴 원고와 사진 등을 전시하는 추모행사를 기획 중이다.

청록파 시인 조지훈은 학자이자 논객으로도 높은 명성을 쌓았다. 고려대 국문과는 기일인 5월17일에 맞춰 그의 삶과 문학을 조명하는 세미나를 연다. 조지훈은 62년부터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소장으로 재임하며 후학을 길렀다. 또 ‘지훈상’을 운영하는 나남출판사는 기념선집 발간을 검토 중이며 그의 고향인 경북 영양에 세워진 조지훈문학관도 시 낭독회 등 관련 행사를 준비 중이다.

 

경향신문, 2008년 01월 0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