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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의 향기/詩와 시인

한국대표 명시선 100

by 골든모티브 2012. 9. 1.

한국대표시인 100명 시집 시리즈

 

한용운 시선집  님의 침묵, 윤동주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김남조 가슴들아 쉬자, 신달자 너를 위한 노래, 도종환 담쟁이

 

한용운·윤동주·백석 이어 김용택·안도현·문태준 등
일제 강점기~현대 관통하는 겨레의 시인 100명 소개

2012년 9월은 만해 한용운(1879~1944)이 자신의 첫 번째 작품인 옥중 저항시 '무궁화 심고자'(개벽 27호·1922년 9월)를 발표한 지 90년이 되는 해와 달. 만해사상실천선양회가 기획한 '한국대표 명시선 100'(시인생각)의 1차분 시집 5권이 출간됐다. 한용운 시선집 '님의 침묵', 윤동주의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김남조 시선집 '가슴들아 쉬자', 신달자의 '너를 위한 노래', 도종환 시선집 '담쟁이'가 그 첫 번째 목록이다.

'한국대표 명시선 100'의 가장 큰 특징은 일제 강점기라는 엄혹한 시대에 민족혼을 일깨우고 민족 정서를 떨쳐 일으킨 시인들을 체계적으로 소개하는 예외적 시도라는 점. 서점가에 시집은 넘쳐나지만, 척박한 시대에 모국어의 피땀으로 경작했던 당시의 시편을 만나기는 힘든 게 지금의 출판 현실이다. '명시선 100'은 한용운 윤동주뿐만 아니라 김소월 백석 정지용 이병기 이육사 등 겨레의 시편들을 순서대로 소개할 예정이다.

이 시선집이 지닌 또 하나의 특징은 한국 시문학사 100년을 관통하는 시리즈라는 것. 일제 강점기뿐만 아니라, 김남조 박재삼 고은 등 1950~1960년대, 또 한국 시단의 중견인 김용택 안도현 도종환, 또 2000년대 이후 왕성한 생산력을 보여주고 있는 장석남 함민복 문태준에 이르기까지 시대를 아우른다. 또 정인보 이은상 이호우 김상옥 등 시조시인들의 시집도 이 '명시선 100'의 한 축을 차지하게 된다.

 



이 기획의 주간을 맡은 이근배 시인은 "한국 시문학의 전편을 집대성하고 시문학사를 바로 세우자는 데 그 뜻을 두고 있다"면서 "이 시리즈가 완간되면 자유시와 시조를 아우르는 출판사상 최초의 '한국시문학대계'가 될 것"이라고 의의를 밝혔다.

9월 중에는 2차분으로 김소월 서정주 정지용 노천명 박재삼 천상병 정진규 오세영 김영랑 등의 시집이 출간될 예정이다. 또 이 시리즈가 완간되는 내년 8월에는 2013년 만해축전 행사의 하나로 '전국시인대회'를 열고, 또 이 시선집을 출판한 시인들을 중심으로 시낭송 콘서트도 개최할 예정이다.

조선일보, 2012.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