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소설 100년사에 대한 비평
장양수 동의대 명예교수 '한국 현대소설 작품론' 펴내
장양수(사진) 동의대 명예교수가 현대소설 100년사를 대표하는 25권의 우리 소설을 엄밀한 비평의 잣대로 분석한 '한국 현대소설 작품론'(국학자료원)을 냈다.
그는 문학사적 의의나 떠들썩한 명성에 개의치 않고 소신껏 작품을 골랐다.
현대소설 100년사를 대표할 수 있는 작품성이 선정의 기준이다. 이를테면 이광수의 '무정'이 우리 현대소설의 장을 연 획기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고, 염상섭의 '표본실의 청개구리'가 한국 자연주의 소설의 효시로 뜻이 있긴 하지만 소설의 구성, 문체, 주제, 세련미 등 전체적인 구조면에서 우리소설 100년사를 대표할 만한 작품인가에 대해서는 선뜻 동의하기 어렵다는 것. 대신 고전으로 분류하기엔 세월의 두께가 얇다 하더라도 '현대의 고전'이란 반열에 올려도 충분한 미학적 성취를 가져온 소설에는 과감히 손을 들었다.
1990년대 이후 우리 문단에 '벼락 같은 축복'처럼 등장한 김훈의 '칼의 노래'나 이순원의 '은비령' 같은 소설이다.
1983년 처음 대학 교단에 선 이후 2007년 교직을 물러날 때까지 정확히 25년의 공력을 들여 쓴 책은 모두 4장으로 구성돼 있다.
1장 '망국 유민의 한'은 염상섭의 '만세전', 채만식의 '태평천하' 같은 일제강점기 고난에 찬 삶을 그린 소설
2장 '현묘한 미의 세계'는 황순원의 '소나기', 양귀자의 '한계령' 같은 본격 탐미주의 소설들,
3장 '전쟁 세파에의 부대낌'은 최인훈의 '광장'과 조세희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처럼 한국전쟁이라는 동족상잔과 산업화 과정의 고통과 갈등을 다룬 작품들,
4장 '신과 영의 자리'는 장용학의 '요한 시집', 이외수의 '장수하늘소' 같은 철학적 종교적 사상이 강한 소설을 대상으로 분석했다. / 부산일보,2008.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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