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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의 향기/詩와 시인

김유담 소설가 초청강의

by 골든모티브 2022. 9. 13.

소설가 김유담(金裕潭),  [본명:김현경(金賢卿)]

주제 내 꿈의 길잡이를 찾아서

 

2007년 연세대 국어국문학과 졸업, 2016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핀 캐리> 당선

2020년 제 38신동엽 문학상 수상 -소설집 '탬버린'  / 2021년 제 1김유정 작가상 수상 - 단편소설 '안(安)'

 

<저서>

2020년 소설집 탬버린(창비) 출간, 추천도서

2021년 장편소설 이완의 자세(창비),  2022년 소설집 돌보는 마음(민음사) 출간

 

1. 돌보는 마음

엄마는 내가 공부를 덜 해서, 고소득 전문직이 못 된 탓이라고 했고, 큰엄마는 내가 공부를 너무 한 게 문제라고 했다. 심지어 공의 엄마는 내가 친정에서 제대로 못 배우고 자라 이 모양이라고 했다. 나는 그들의 말이 모두 틀렸다고 생각했지만 일일이 바로잡기는 어려웠다. 큰엄마 안금자, 친엄마 정은주, 공의 엄마 윤혜숙까지 세 엄마의 삶과 부딪치면서 지금의 내가 되었고, 나는 그저 그들과는 다르게 살기로 결심했을 뿐이다. _ 72, ()

2. 이완의 자세

이곳에서 나는 오롯이 혼자였다. 누구의 딸도, 대단한 무용가도 아닌 아무것도 아닌 채로 살고 싶다고 생각하다가, 그러기 위해서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고, 나는 아무도 없는 욕조 속에서 생각을 지워야 한다는 생각에 잠겨 있었다. 조금씩, 조금씩 몸을 낮추면서 뜨거운 물속으로 몸을 집어넣고 앉았다. 두 가랑이를 넓게 벌려 앉으면서 두 팔을 수면 위로 띄운 채 스르르 눈을 감았다. 온몸을 휘감은 온기 속에서 내 몸의 모든 구멍이 열리고 있었다. 그 안에서 어떤 것이 쏟아져 나올지 나도 알 수 없었다. _ 167쪽

 3. 탬버린

탬버린에 달린 이 동그란 금속을 뭐라고 하는 줄 아니? 징글(jingle)이라고 해. () 얘의 이름을 알고부터는 말이야, 탬버린을 흔들 때마다 징글징글징글, 하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 나는 그 소리가 좋아. 나만 징글징글하게 사는 게 아닌 거 같아서. 어때? 너도 들리니?

송이 징글이 모두 떨어져나가지 않을까 걱정될 정도로 탬버린을 세게 흔들었다. 탬버린은 형체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빠르게 떨렸다. 송의 가느다란 팔목에서 푸른 심줄이 불거져나왔다.

열여덟살의 나는 삶이 징글징글하다는 송의 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무엇이 그 아이의 삶을 징글징글하게 짓누르는지 차마 물어볼 수 없었다. 송이 혼신의 힘을 다해 탬버린을 흔들 때면 뭔가를 털어버리려 한다는 인상을 받았기 때문이다. 동그란 금속들이 부딪치면서 퍼지는 소리가 요란하면서도 처연하게 마음을 울렸다. _  143∼144쪽

 

 

김유담 작가

 올 하반기엔 20대 직장 생활을 담은 장편 커튼콜은 사양할게요’(가제)를 출간할 예정이다. 

 "이 작품을 통해 탬버린’, ‘이완의 자세에 이은 청춘 3부작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한다.

작가와의 만남 - 김유담 소설가.hwp
3.51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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