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고 김삿갓 해학시
김삿갓이 한 서당을 찾아갔으나 박대를 당하자 한시로 빗대어 해학적인 작품을 남기고 떠난다
즉 어떤 훈장에게 욕을 바가지로 한다는 이 한시는 우리말로 발음할때 욕설이 되는데,
한자의 뜻은 점잖게 서당 훈장을 고집는 내용이다. 소리나는 대로 읽으면 제맛이 난다
1. 辱說某書堂(욕설모서당) - 훈장 욕하기
書堂來早知 서당내조지 (서당은 내조이요).............서당을 일찍부터 알고 왔는데
房中皆尊物 방중개존물 (방중은 개 존물이라)........ 방안엔 모두 높은 분들 뿐이고(잘난체 하는 놈)
生徒諸未十 생도제미십 (생도는 제미십이고)..........학생은 모두 열 명도 안 되는데
先生來不謁 선생내불알 (선생은 내 불알이다)........ 선생(훈장)은 와 보지도 않네(코빼기도 안보이네).
2. 自知면 晩知고, 補知면 早知라.(자지면 만지고, 보지면 조지라) - 김삿갓 생가앞
자지면(自知) - 스스로 알고자 하면 / 만지고(晩知) - 깨달음이 늦고
보지면(補知) - 도움을 받아 알고자 하면 / 조지라(早知) - 그 깨우침이 쉬우니라.
혼자 알려고 하면 늦게 알고, 도움을 받아 알려고 하면 일찍 알게 된다. 서로의 지혜를 한데 모으라는 의미,
즉 모르는 것은 혼자서 날밤 새고 끙끙거리지 말고 남에게 물어 빨리 깨달으란 뜻
근데 '노자'도 '도덕경'에서 같은 맥락으로 가르침을 주고 있다
"知人者知면 自知者明이라"(지인자지면 자지자명이라)
'다른 사람을 아는 사람은 지혜롭다면, 자기 자신을 아는 사람은 현명한 사람'이라고
3.
秋美哀歌靜晨竝 추미애가 정신병 가을날 곱고 애잔한 노래가 황혼에 고요히 퍼지니
雅霧來到迷親然 아무래도 미친연 우아한 안개가 홀연히 드리운다.
凱發小發皆雙然 개발소발 개쌍연 기세 좋은 것이나, 소박한 것이나 모두가 자연이라
愛悲哀美竹一然 애비애미 죽일연 사랑은 슬프며, 애잔함은 아름다우니 하나로 연연하다
4. 知未時八 安逝眠 (지미시팔 안서면) 아침 8시 전에 편안히 죽은 듯 잠자고 있으면
自知主人 何利吾 (자지주인 하리오) 스스로 대접 받는 주인 노릇 할 수 없음을 알아야 하느니
<중략>
☞ 언어유희와 해학이 도보인다, 중의적 표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