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한민국이 읽은 大작가
[대작가와 그들의 작품세계]
1. 한국 리얼리즘 문학의 새 지평 : 황석영
1943년 만주 장춘에서 태어나 동국대 철학과를 졸업했다. 고교 재학 중 단편 <입석 부근>으로 ≪사상계≫ 신인문학상을 수상했다. ≪객지≫ · ≪한씨연대기≫ · ≪삼포 가는 길≫ 등을 차례로 발표하면서 한국 리얼리즘 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특히 1974년부터 1984년까지 한국일보에 연재한 ≪장길산≫은 지금까지도 한국 민중의 정신사를 탁월한 역사적 상상력으로 풀어낸 대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1989년 방북 후 독일 미국 등지에서 체류했으며 1993년 귀국하여 방북사건으로 5년여를 복역하고 1998년 석방되었다. ≪무기의 그늘≫로 만해문학상을, ≪오래된 정원≫으로 단재상과 이산문학상을, ≪손님≫으로 대산문학상을 수상했다. 중국, 일본, 대만, 프랑스, 미국 등지에서 여러 소설이 번역 출간됐다. 최근 ≪낯익은 세상≫을 내놓았다.
2. 한반도 역사를 읽는 묵직한 눈 : 조정래
전남 승주군 선암사에서 출생해 광주 서중학교, 서울 보성고등학교를 거쳐 동국대학교 국문학과 졸업했다. 1970년 ≪현대문학≫ 추천으로 등단한 후 왜곡된 민족사에서 개인이 처한 한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을 아우르며 역작을 발표했다. 등단 후 단편집 ≪어떤 전설≫ · ≪20년을 비가 내리는 땅≫ · ≪황토≫ · ≪한≫ · ≪그늘의 자리≫, 중편집 ≪유형의 땅≫, 장편소설 ≪대장경≫ · ≪불놀이≫ 등을 발표했다. 대하소설 ≪태백산맥≫ · ≪아리랑≫ · ≪한강≫ 등은 1980년대 이후 한반도의 근현대사를 관통하는 다양한 인물과 사건을 역동적으로 그려 시대를 초월한 고전으로 읽히고 있다. 최근에도 ≪허수아비춤≫을 펴내 식지 않는 문학적 열정을 펼치며 독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3. 문학성과 대중성 겸한 문사 : 이문열
1979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중편 <새하곡>이 당선되어 문단에 등단한 이후 ≪사람의 아들≫, ≪들소≫, ≪황제를 위하여≫, ≪달팽이의 외출≫ 등 많은 작품을 잇따라 발표하면서 다양한 소재와 주제를 현란한 문체로 풀어내어 폭넓은 대중적 호응과 사랑을 받는 국민작가로 불리게 되었다. 회고형식을 통한 나레이터의 기술을 통해서 초등학교라는 공동체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은 우리 사회의 왜곡된 의식구조와 권력형태를 주인공 엄석대와 5학년 2반 급우들을 내세워 일종의 우화 수법으로 그려내고 있다. 이 작품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프랑스 · 일본 · 스페인 · 콜롬비아 · 이탈리아에서도 번역· 출간 됐다. 1979년 ≪사람의 아들≫로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한 이래 다양한 문학상을 수상하며 작가적 역량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
4. 상상력과 감수성의 언어 도발 : 이외수
1946년 경남 함양군에서 태어났고, 춘천교대를 자퇴한 후 홀로 문학의 길을 걸어왔다. 1972년 강원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견습 어린이들>, 1975년 ≪세대≫지에 중편 <훈장>으로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면서 시작한 글쓰기가 벌써 30년을 바라보고 있다. 출간한지 20년이 넘는 첫 장편소설 ≪꿈꾸는 식물≫에서부터 최신작에 이르기까지 그의 모든 소설은 40~50만 부가 넘는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를 기록하고 있는, 우리 문단에서 보기 드문 작가다. 독특한 상상력, 기발한 언어유희로 사라져가는 감성을 되찾아주는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화천군 상서면 다목리 감성마을에서 집필에 열중하고 있고, 트위터를 통해 독자와의 소통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5. 한류 문학의 선봉장 : 신경숙
1963년 1월 전라북도 정읍에서 태어났다. 초등학교 6학년 때야 겨우 전기가 들어올 정도의 시골에서 농부의 딸로 태어난 신경숙 씨는 열다섯 살에 서울로 올라와 구로공단 근처에서 전기회사에 다니며 어렵게 살았다.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를 졸업한 뒤 1985년 ≪문예중앙≫에 중편소설 <겨울우화>로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이후 방송국 음악프로그램 구성작가로 일하기도 하다가 1993년 장편소설 ≪풍금이 있던 자리≫를 출간해 주목을 받았다. ≪강물이 될 때까지≫ · ≪오래 전 집을 떠날 때≫ · ≪딸기밭≫, 장편소설 ≪깊은 슬픔≫ · ≪외딴방≫ · ≪기차는 7시에 더나네≫ · ≪바이올렛≫ 등 일련의 작품을 통해 특유의 문체로 우리네 삶을 슬프고도 아름답게 형상화해 1990년대를 대표하는 작가로 자리 잡았다. 화제의 베스트셀러 ≪엄마를 부탁해≫가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등 한류 문학의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작가다.
6. 탐미주의적 산문 미학의 진경 : 김훈
1948년 서울에서 출생했다. 오랫동안 신문기자 생활을 했고, 소설가이자 문장가로 이름을 떨치면서 자전거레이서로 산천을 주유했다. 에세이 집으로 ≪내가 읽은 책과 세상≫ · ≪선택과 옹호≫ · ≪문학기행 1, 2≫ · ≪풍경과 상처≫ · ≪자전거 여행≫등을 저술했고, 소설로는 ≪빗살무늬토기의 추억≫ · ≪칼의 노래≫ · ≪현의 노래≫ · ≪강산무진≫ 등을 썼다. 소설 ≪남한산성≫이 크게 인기를 모으며 베스트셀러 작가 반열에 합류했다. 뛰어난 문장과 역사적 인식으로 이상문학상 · 동인문학상 ·황순원문학상을 수상했다. 매혹적인 글쓰기로 모국어가 도달할 수 있는 산문 미학의 한 진경을 보여준다는 평을 받고 있다.
7. 섬세한 감수성과 세상에 대한 투지 : 공지영
1963년도 서울에서 출생해 연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나왔다. 1988년 계간 ≪창작과 비평≫ 가을호에 단편 <동트는 새벽>을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장편소설 ≪더 이상 아름다운 방황은 없다≫ · ≪그리고, 그들의 아름다운 시작≫ ·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 ≪고등어≫ · ≪착한 여자≫ · ≪봉순이 언니≫
·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 ≪사랑 후에 오는 것들≫ · ≪즐거운 나의 집≫ · ≪도가니≫ 등이 있고, 소설집 ≪인간에 대한 예의≫ · ≪존재는 눈물을 흘린다≫ · ≪별들의 들판≫과 산문집 ≪상처 없는 영혼≫ · ≪공지영의 수도원 기행≫ · ≪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 ·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등을 썼다. 세상의 변화와 여성의 현실을 투시하는 섬세한 문학적 감성과 속도감 있는 문체로 평단과 독자들로부터 주목을 받았다.
8. 현실보다 짜릿한 역사의 조명 : 김진명
1957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신인 작가 시절 없이 단번에 밀리언셀러로 데뷔한, 진기한 기록의 작가다. 1993년, 북핵 위기 속에 집필한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가 450여만 부 이상 판매 되어 첫 번째 작품으로 이미 대한민국 출판 역사상 보기 드문 초대형 작가가 됐다. 당대의 첨예한 문제들을 치밀하게 파고들어 현실보다 더 짜릿한 가상현실을 구현한 후, 숨막힐 정도의 재미를 부여한다. 작품으로는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 ≪바이 코리아≫ · ≪제3의 시나리오≫ · ≪카지노≫ 등이 있다.
9. 불운했던 역사의 반추 : 권비영
1995년 신라문학대상을 수상하면서 등단했고 한국문인협회, 소설21세기회원으로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2006년에 창작집 ≪그 겨울의 우화≫를 발표했다. 일본 여행 중에 우연히 덕혜옹주의 슬픈 삶에 대해 알게 된 후, 사명감과 자존심을 걸고 소설 ≪덕혜옹주≫를 집필했다. 철저한 자료 조사를 통해 역사적 사실을 고증했고, 여기에 불운했던 황녀의 진심을 담아 소설을 완성했다.
10. 우리 문화유산의 새로운 발견 : 유홍준
유홍준은 1949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 미학과를 졸업했다. 1981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미술평론으로 등단한 뒤 미술평로가로 활동하며 민족미술협의회 공동대표와 제1회 광주비엔날레 커미셔너 등을 지냈다. 영남대 교수 및 박물관장, 명지대 문화예술대학원장, 문화재청장을 역임하고, 현재 명지대 미술사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대표작인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는 우리 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일깨우며 최고의 인문학 베스트셀러로 떠올랐다. 평론집 ≪80년대 미술의 현장과 작가들≫ · ≪다시 현실과 전통의 지평에서≫, 미술사 저술 ≪조선시대 화론 연구≫ · ≪화인열전≫(1~2) · ≪완당평전≫(1~3) · ≪유홍준의 한국미술사 강의≫ 등을 냈다. <사람과 책 2011.10, 기획특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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