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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과 소설의 향기/문학기행 기사

문학이 살아 숨 쉬는 문학관으로 가볼까

by 골든모티브 2008. 6. 22.

문학이 살아 숨 쉬는 문학관으로 가볼까

 

 

 색다른 문화 공간을 찾고 싶다면 문인들의 숨결이 살아 있는 문학관을 방문해 문학적 감수성에 푹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

서울 시내는 물론 전국 곳곳에는 다양한 테마로 구성된 문학관들이 독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서울 중구 예장동 남산 기슭에 위치한 문학의 집 서울 http://www.imhs.co.kr/ 은 도심 속에서 자연과 함께 문학에 빠져들 수 있는 장소다. 누구든지 자유롭게 들어가 책을 읽거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으며, 작고 문인들을 조명하는 '음악이 있는 문학마당', 작가와의 대화가 마련된 '수요문학광장' 등의 정기 행사도 진행된다. 이달말까지 전시실에서는 '꽃과 나무 그리고 나를 그리다'라는 제목으로 시인과 작가 31명의 시서화를 전시하며 여러 문인들의 자화상과 친필도 감상할 수 있다.

서울 중구 장충동의 한국현대문학관과 종로구 평창동의 영인문학관에서는 문인들의 육필원고와 초판본 등 문학과 관련된 다양한 희귀 자료들을 만나볼 수 있다. 한국현대문학관에는 작고 문인들의 도서 초판본 2천여권과 육필원고 1천여점, 사진자료 1천500여점 등이 전시돼 있으며 영인문학관에는 문인의 초상화와 육필원고, 문인 서화 및 도자기, 문인의 편지와 엽서, 애장품 등 2만5천여점의 자료가 보관돼 있다.

세계 주요 여성문인들의 자료를 보유하고 있는 숙명여대 내 세계여성문학관 http://lib.sookmyung.ac.kr/dlsearch/TGUI/Theme/theme1/main.asp?m=821 에서는 이달부터 연말까지 '유럽문학과의 만남', '문인과의 정다운 편지전' 등의 전시회도 마련된다.

색다른 테마를 바탕으로 한 이색 문학관도 있다. 부산 해운대구의 '추리문학관'은 국내 유일의 추리문학 전문도서관. 추리 소설가 김성종 씨가 1992년 사재를 털어 마련한 추리문학관에는 1만3천권의 국내외 추리소설을 포함해 3만5천여 권의 도서가 소장돼 있다.

충남 예산의 한국문인인장박물관은 문인들이 책 뒤에 낙관처럼 사용하던 인장(印章)을 모아 전시한 이색 전시공간이다. 금ㆍ토요일에만 문을 여는 이 박물관에는 박목월, 박두진, 조지훈, 김동리, 서정주, 오영수 등 국내 근ㆍ현대 대표 문인들의 인장 800여점이 있으며 마당에는 성찬경 시인 등 유명 문인들의 시비 17점도 설치돼 있다.

이와 함께 경기 안성의 청류재수목문학관 http://cafe.daum.net/trees2007 은 수목과 문학을 테마로 한 곳으로 한국 근현대 문인의 육필 원고, 편지, 엽서, 그림 등의 자료가 잘 가꿔진 수목들과 함께 전시돼 있다.

이밖에 강원도 춘천의 김유정문학촌, 경기도 광주의 만해기념관, 경북 칠곡의 구상문학관, 경북 경주의 동리ㆍ목월문학관, 전북 전주의 최명희문학관, 충북 옥천의 정지용문학관 등 전국 각지에는 문인들의 자취를 살펴볼 수 있는 문학관들이 있다.

또 박경리가 '토지'를 탈고했던 강원도 원주에 조성된 토지문화관, 조정래의 '아리랑'의 배경이 된 전북 김제의 '아리랑문학관' 등 작품을 주제로 한 문학관에서는 문학 작품을 읽고 느꼈던 감동을 되새겨볼 수 있다. / 연합신문,2008.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