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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실밖 언어여행/베스트셀러

베스트 오브 베스트셀러 20권

by 골든모티브 2011. 11. 2.

베스트 오브 베스트셀러-북리뷰 20년

 

문화일보는 창간 20주년 기념으로 20년간 베스트셀러 중에서 베스트 20권을 꼽아 소개한다

 

20년의 시대정신, 감성코드

 

1. [ 국내소설 ]

아버지 - 김정현 지음, 문이당, 1996년


췌장암 선고를 받은 중년 가장이 죽음을 향해 내닫는 시간을 통해 이 시대 아버지들의 '자리찾기'를 선언한 베스트셀러. 단순한 구성이지만 죽음을 앞둔 가장의 심리상태와 가족들의 반응이 두 축으로 돌아가며 읽는 내내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게 한다. 죽음을 품은 아버지, 가족의 엇갈린 오해와 무관심은 호들갑스럽지 않은 묘사로 인해 더욱 비극적이다. 최단 기간에 200만부를 돌파하는 등 모두 300만부 이상 팔렸다. 40~50대 남성 독자뿐 아니라 늙어가는 아버지를 안쓰러워하는 딸들의 구매가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너무도 쓸쓸한 당신 - 박완서 지음, 창비, 1998년

고 박완서 작가의 소설집. 풍요와 편리를 좇아 질주해온 지난 30여년 동안 우리의 삶이 어떻게 왜곡되었고 마침내 우리 손에 남겨진 것은 무엇인가를 묻는 작품들이 수록됐다. '마른꽃', '환각의 나비', '그 여자네 집' 등 주로 노인들의 이야기를 그린 9편의 단편과 1편의 콩트가 실렸다. 작가는 서문에서 "늙은이 너무 불쌍해 마라, 늙어도 살 맛은 여전하단다"고 털어놨다. 비록 육체적으로, 시각적으로도 아름답진 못한 노년이지만 그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따스하고 편안하다.

지상에 숟가락 하나 - 현기영 지음, 실천문학, 1999년

현기영 작가는 자전적 성격을 띤 이 작품에서 유년시절의 추억과 한국 현대사의 그늘을 섬세한 필치로 그려낸다. 소설의 밑그림은 막막한 바다에 갇혀 외로움을 삭이던 섬 소년이 어엿한 문학청년으로 커가는 과정이다. 그 위에 비극적인 가족사와 4·3사건, 6·25전쟁 등 슬픔의 무늬들이 겹쳐진다. 삶과 죽음과 함께 그려진 성장소설로 작가 특유의 중후한 문체가 돋보인다. 미래의 작가를 꿈꾸는 문학청년들이 꼭 읽어야 하는 문학적 전범의 하나로, 문단과 독자들로부터 폭넓은 지지와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칼의 노래 - 김훈 지음, 생각의나무, 2001년

이순신이 백의종군하는 대목에서 시작, 철수하는 적의 주력군과 노량 앞바다에서 싸우다 최후를 맞는 장면에서 끝나는 소설은 이순신이 사투를 벌인 궁극적 대상이 바로 자신이었음을 비장하게 그리고 있다. 작가는 그 비장함을 고통스럽게 내면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책이 폭발적으로 팔려나가기 시작한 것은 소설이 출간된 지 3년 뒤인 2004년으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탄핵 국면 당시 다시 읽고 있는 책으로 알려지면서부터다. 또 그해 9월에는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이 인기리에 방영됐다.

엄마를 부탁해 - 신경숙 지음, 창비, 2008년

우리 어머니들의 삶과 사랑을 절절하고 아름답게 그려낸 작품. 소설의 이야기는 시골에서 올라온 엄마가 서울의 지하철역에서 실종되면서 시작된다. 가족들이 사라진 엄마의 흔적을 추적하며 기억을 복원해나가는 과정은 추리소설 같은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하면서 전개된다. 늘 곁에서 무한한 사랑을 줄 것 같은 존재였던 엄마는 실종됨으로써 가족들에게 새롭게 다가오고 더욱 소중한 존재가 된다. 미국과 유럽 각국, 일본 등 해외에서도 번역판이 소개되면서 일약 '한국문학의 세계화' 시대를 연 작품으로 기록되고 있다.

2. [ 외국 소설 ]

개미 -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열린책들, 1993년

사랑과 반역, 생존을 위한 투쟁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기상천외한 개미의 세계를 개미의 시각으로 흥미롭게 그린 장편소설. 작품 집필에만 12년이 걸린 책으로 추리적 기법을 가미해 개미의 생태를 세밀히 묘사한 흥미진진한 역작이다. 베르베르는 이 작품 이후 죽음과 삶을 넘나드는 영계 탐사자를 다룬 '타나토노트', 인간 진화의 수수께끼를 본격적으로 탐구한 과학 스릴러 '아버지들의 아버지', 죽음과 사후세계를 다룬 '천사들의 제국', '신', '뇌' 등을 잇달아 내놓았다.

앵무새 죽이기 - 하퍼 리 지음, 한겨레, 1993년

미국 여류작가의 장편소설. 스카웃이라는 여인이 어린 시절을 회상하는 형식으로 이끌어간 이야기로 인종차별을 주제로 하고 있다. 1961년 퓰리처상, 1962년 베스트셀러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나이 어린 주인공이 온갖 시련과 고통을 겪으면서 정신적으로 성장해가는 과정을 그린 대표적인 성장 소설로는 '호밀밭의 파수꾼'이나 '토니오 크뢰거' 등을 들 수 있다. '앵무새 죽이기' 역시 이러한 부류에 속하면서도 나이 어린 '소년'이 아니라 '소녀'를 주인공으로 삼고 있는 몇 안 되는 작품 가운데 하나다.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 조앤 K 롤링 지음, 문학수첩, 1999년

엄청난 열풍을 불러일으켰던 '해리포터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 무서운 이모 부부와 함께 계단 밑 작은 방에서 비참한 삶을 살던 해리는 부엉이 한 마리가 배달한 초대장에 인생이 바뀌기 시작한다. 새로운 친구와 온갖 마법을 배우며 해리는 어둠의 힘과 결투를 벌인다. 첫 권이 영국에서 출간된 것은 1997년. 단 500부를 인쇄했을 뿐이다. 하지만 이 책이 미국의 스콜라스틱 출판사 편집이사인 아서 레빈의 눈에 띄면서 '해리포터 광풍'은 서서히 불기 시작, 순식간에 전 세계를 사로잡았다.

연금술사 - 파울로 코엘료, 문학동네, 2001년

브라질 출신의 작가 '코엘료'의 이름을 굳혀준 대표작. 자신의 꿈을 찾아 떠나는 한 소년의 담백한 이야기를 축으로, 신비로운 체험과 심오한 생의 물음들을 던져준다. 책을 좋아하는 양치기 산티아고는 며칠 계속 반복되는 꿈을 꾼다. 양과 함께 놀던 아이가 자신의 손을 잡아끌더니 이집트 피라미드로 데려가는 꿈. 그러던 어느 날 책을 읽고 있는 그에게 홀연히 한 노인이 나타나 가지고 있던 양의 십분의 일을 자신에게 주면 피라미드에 묻혀 있는 보물을 찾는 길을 가르쳐주겠다고 제안한다.

1Q84 -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문학동네, 2009년

일본은 물론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두 남녀의 아련한 첫사랑 이야기인 동시에 '1Q84'를 헤쳐나가며 겪게 되는 환상적인 이야기를 그렸다. 하루키는 이 작품을 쓰면서 바흐의 '평균율 클라비어곡집' 구성을 염두에 두었다고 밝혔다. 12음계를 균등하게 사용한 48곡을 1권과 2권에 절반씩 배치한 곡처럼, 이 소설도 1권 24장과 2권 2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하루키의 다른 소설들과 마찬가지로 야나체크의 '신포니에타', 마이클 잭슨의 '빌리진' 등 다양한 음악이 곳곳에 흐른다.

3. 인문 경영 과학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 유홍준 지음, 창비, 1993년

'우리나라는 전 국토가 박물관이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1993년 5월 출간된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1권 '남도답사 일번지'는 출간 두 달 만에 10만부를 돌파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20여 년 동안 전국을 돌아다닌 저자는 일반인이 무심코 지나치는 폐사지(廢寺地)나 유배지 등과의 만남을 해박한 지식과 탁월한 이야기 솜씨로 풀어냈다. 강진·해남 일대와 예산 수덕사, 담양 소생원, 고창 선운사 등을 수록하여 풍성한 내용과 저자 특유의 미적 감각을 엿볼 수 있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 스티븐 코비 지음, 김영사, 1994년

성공과 처세, 리더십을 아우른 자기계발 분야를 국내 출판시장에서 새롭게 개척했다고 평가받는 책이다. 창의적이고 개방적인 사고,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마인드, 도전적이고 열정적인 태도는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된 특징이다. 이런 외적인 변화를 갖기 위한 다양한 테크닉과 처세술은 아무나 쉽게 따라할 수 있지만 누구나 오래 지속하진 못한다. 이러한 성공적인 변화를 위해 원칙을 중심으로 성품에 바탕을 두고 내면에서부터 변화하는 패러다임 전환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윤기의 그리스로마신화 - 이윤기 지음, 웅진지식하우스, 2000년

신화 이해에 대한 새로운 지평을 연 신화교양서. 종래의 서구 중심 시각에서 탈피, 우리 정서와 상상력으로 그리스로마 신화를 풀어낸 책이다. 고 이윤기 작가가 신화에 대한 해박함과 막힘 없는 상상력, 감칠맛 나는 입담으로 신화의 세계를 우리 시대에 되살려냈다. 특히 신화를 주제로 한 작품들과 저자가 신화 유적지와 박물관 등을 직접 다니면서 촬영한 현장 사진들을 곳곳에 수록, 현대에서도 여전히 살아 숨쉬는 신화의 이미지를 생생하게 전해준다.

과학콘서트 - 정재승 지음, 동아시아, 2001년

독서계에 일약 '과학 열풍'을 몰고온 책. 저자는 해박한 지식과 폭넓은 시선을 과학에 접목시켜, 과학을 이야기하면서 동시에 총체적 세계 인식을 말하고 있다. 특히 일상과 전문 지식, 과학과 여타 학문들을 넘나드는 통합형 지식으로 복잡한 물리 법칙이나 수학을 전혀 못해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저자는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사회현상을 전혀 다른 각도에서 의심하는 기발한 질문으로 세상에 대한 새로운 지식을 선사한다.

오주석의 한국의 미 특강 - 오주석 지음, 솔, 2003년

미술사학자인 저자가 한국 미술의 아름다움을 알리기 위해 전국을 돌며 펼쳤던 강연 내용을 책으로 정리한 것이다. 수많은 도판 자료와 방대한 지식을 토대로 우리 전통문화를 이해하는 새로운 시각과 사고의 틀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옛 사람의 눈으로 보고, 옛 사람의 마음으로 그림 보는 법을 차근차근 가르친다. 그 첫 번째는 우리 그림을 볼 때는 세로쓰기를 사용했던 옛사람의 눈에 맞춰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위에서 아래로 그림을 보라는 것이다.

미쳐야 미친다 정민 지음, 푸른역사, 2004년

조선시대 지식인의 내면을 사로잡았던 열정과 광기를 탐색한 책. 허균, 권필, 홍대용, 박지원, 이덕무, 박제가, 정약용, 김득신, 노긍, 김영 등 조선시대 작은 영웅들을 복원하고 있다. 절망 속에서 성실과 노력으로 자신의 세계를 우뚝 세워올린 노력가들, 삶이 곧 예술이 되고, 예술이 그 자체로 삶이었던 예술가들, 스스로를 극한으로 몰아세워 한 시대와 정면으로 부닥쳤던 이들의 진솔한 모습이 담겨 있다. 저자는 18세기 지식인들이 마니아적 성향에 열광했다는 데 주목한다.

조선 왕 독살사건 이덕일 지음, 다산초당, 2005년

저자는 특유의 상상력을 동원해 조선 왕들의 독살 과정을 면밀하게 추적하고 있다. 특히 잘 알려진 종래의 정사뿐만 아니라 우리가 몰랐던 야사 속에 나타난 사실들까지 망라하고 있다. 이 시리즈는 인종, 선조, 소현세자, 효종 등 독살설에 휩싸인 왕들의 최후 순간을 되짚어보며 그 속에 숨겨진 권력과 암투, 음모와 배신의 역사를 새로운 시각으로 조명하고 있다. 독살 여부를 밝히는 데 멈추지 않고 왕의 갑작스러운 죽음이 초래한 정치적 파장까지 흥미진진하게 그려냈다.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한비야 지음, 푸른숲, 2005년

'바람의 딸'로 불리며 유명인이 된 저자는 어느 날, 세계긴급구호 팀장이라는 낯선 직위를 얻고 세상속으로 다시 뛰어들었다. 그리고 '재미있는 세계 여행이나 하지 왜 긴급구호를 하느냐'라는 물음을 뒤로한 채 5년이 흘렀다. 이 책은 저자가 5년간 세계긴급구호 팀장으로 활동한 보고서다.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네팔, 팔레스타인, 이스라엘 그리고 북한 등 긴급구호가 필요한 나라를 떠돌아다니며 그곳에서 사랑과 도움을 펼치고 돌아온 저자의 이야기가 감동적으로 그려진다.

정의란 무엇인가 마이클 샌델 지음, 김영사, 2010년

국내에 '정의'와 '공정' 열풍을 불러일으킨 책이다. 정의론 분야의 세계적 학자인 샌델 교수의 실제 하버드대 강의록을 바탕으로 썼다. 자유사회의 시민은 타인에게 어떤 의무를 지는가, 정부는 부자에게 세금을 부과해 가난한 사람을 도와야 하는가, 자유시장은 공정한가, 진실을 말하는 것이 잘못인 때도 있는가, 도덕적으로 살인을 해야 하는 때도 있는가 등 우리가 시민으로 살면서 부딪히는 어려운 질문들을 설득력 있게 풀어간다.

아프니까 청춘이다 김난도 지음, 쌤앤파커스, 2010년

불안한 미래와 외로운 청춘을 보내고 있는 이 시대 젊은이들에게 보내는 편지. 저자가 여러 매체에 기고했던 글을 비롯해 총 42편의 격려 메시지를 하나로 묶었다. 인터넷 매체를 통해 청춘들의 공감을 얻어내는 멘토링을 던져왔던 저자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힘들어하는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의 글을 전한다. 또 때로는 차가운 지성의 언어로 청춘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깨달음을 일깨워 아무리 독한 슬픔과 슬럼프를 만나더라도 스스로 극복하고 이겨낼 수 있는 용기를 전한다.

*문화일보 창간 20주년 2011.11.1 북리뷰 2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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