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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실밖 언어여행/베스트셀러

2011 베스트셀러

by 골든모티브 2011. 12. 9.

2011 베스트셀러

 

 

▼ 어깨 다독이지만 달콤한 ‘당의정’ ▼  ● 아프니까 청춘이다

이건 좋다!☞ 20대 청춘을 잘 아는 멘토가 그들의 지친 어깨를 다독여주며 위로의 말을 건네는 책. 공감할 수 있는 조언과 어록이 넘친다. 멋진 제목으로 독자를 사로잡은 출판사에도 박수를 보낸다.

이건 나쁘다!☞ 사회적 문제를 개인적 차원으로 끌어내려. 위로와 공감만 있을 뿐 해결책 없는 ‘당의정’에 불과. 책 한 권 안 보는 사람도 화제가 된다니 찾아 읽는 책. 1등만 남는 출판 유통 구조를 여실히 보여준다.


▼ 정의 다시 생각… 끝까지 읽기 어려워 ● 정의란 무엇인가

이건 좋다!☞ 혈연이나 학연, 지연 등으로 인해 법치주의가 개입하지 못하는 한국 상황에서 서구적 관점의 정의를 생각해보게 한 책. 수많은 사례는 법치주의 국가에 필요한 정의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했다.

이건 나쁘다!☞ 미국 사회에서 논의되는 우파 입장의 형식적 정의만 말한다. 정치철학과 윤리학 전공학자들은 제목이 과대 포장됐다고 여긴다. 칸트주의나 공리주의 공동체주의에 대한 기본적 이해가 없으면 끝까지 읽기 어렵다.

▼ 폭넓은 공감 얻어… 감정 너무 자극 ▼
● 엄마를 부탁해

이건 좋다!☞ ‘엄마’라는 보편적인 소재를 통해 많은 사람의 공감을 획득해 성공했다. 시점을 달리해 펼쳐지는 엄마에 대한 회상은 눈물샘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한국 문학 수출의 이정표를 세운 작품.

이건 나쁘다!☞ 작정하고 독자의 눈물을 쥐어짜는 느낌. 감정을 자극하는 농도가 너무 강해 부담스럽다. 작품 배경인 어려웠던 지난 시기를 기성세대는 기억하고 싶지 않고, 젊은 세대는 공감하기 힘들 수 있다.

▼ 드라마 같은 전기… 전달력 부족해 ▼
● 스티브 잡스

이건 좋다!☞ 잡스의 투병과 죽음이라는 드라마가 겹쳐 전 세계적인 대박을 이끌어냈다. 잡스를 스마트 기술혁명을 이끈 영웅으로 미화하지 않고 인간적인 면모와 실패담까지 담아 잡스만의 철학과 감수성에 공감할 수 있다.

이건 나쁘다!☞ 스티브 잡스의 철학인 미니멀리즘과 정반대되는 커다란 사이즈의 책. 이해하기 쉽고 단순한 애플 제품과 달리 ‘소장용’ 책 분위기다. 숨겨진 일화는 많이 담았지만, 일목요연한 메시지 전달은 부족.

▼ 불편한 진실 알렸지만 완성도 아쉬워 ▼
● 도가니

이건 좋다!☞ 묻혀 있는, 사람들이 알고 싶어 하지 않는 듯한 진술을 수면 밖으로 꺼낸 점에서 매우 가치 있는 작품이다. 사회적인 현상을 잘 짚었다는 소재 선택의 탁월성에서 관심과 흥미를 이끌어낸다.

이건 나쁘다!☞ 내용이 너무 우울한 데다 비관적인 결말을 쉽게 예측할 수 있다. 소설적 완성도나 밀도 등 문학성 측면에서 보면 아쉬움이 많다. 소설보다 르포 기사에 가깝다.

▼ 무능한 정치 꼬집다가 아예 뭉개버려 ▼
● 닥치고 정치

이건 좋다!☞ 대중에게 권력에 대한 문제의식을 효과적으로 전파. 시민 스스로 권력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감시 견제하는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파했다. 제도 정치권의 무능을 잘 꼬집었다.

이건 나쁘다!☞ 정치의 중요성을 뭉개버림으로써 정치의 순기능조차 도매금으로 매도. 기존 정치인들을 싸잡아 희화하고 조롱함으로써 정치공동체가 직면한 정말 중요한 문제들에 대응해야 할 리더십을 부정한다.

▼ 편하게 다가오는 또 다른 자기계발서 ▼
● 생각 버리기 연습

이건 좋다!☞ 대중의 눈높이에 맞게 메시지를 명확하게 전달하고 일상생활에서 잡념을 버리는 실천법을 제시한다. 누구나 생각을 버리고도 읽을 수 있어 베스트셀러가 됐다. 겉표지도 훌륭하다.

이건 나쁘다!☞ 상투적 자기계발서와 다르지 않다. 저자가 스님인 만큼 불교이론에 입각해 색다르게 접근할 것이라 기대했는데 너무 편하기만 하다. 불교의 지혜가 품격 있게 녹아든 책을 기대했다면 실망스럽다.

▼ 청춘에 용기 주지만 너무 가르치려 해 ▼
● 시골의사 박경철의 자기 혁명

이건 좋다!☞ ‘아프니까 청춘이다’에 인문학적 지식과 깊이를 더한 책. 위로를 넘어 젊은이들이 삶을 개척하고 자신을 변화시킬 수 있는 방법까지 제시. 다방면에 관심이 많은 저자가 펼치는 지적 향연에 취할 수도.

이건 나쁘다!☞ 너무 가르치려 하는 느낌. 현실적 대안보다 ‘책 많이 읽고 글 열심히 써라’ 등의 원론적 해법에 머물러. 안철수 서울대 교수와 함께한 ‘청춘 콘서트’ 이후 일련의 사회 변화로 인해 ‘정치적’으로 읽힌다는 것도 아쉬움.

▼ 자유주의 경제 역사적 사실 과대포장 ▼●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이건 좋다!☞ 자유주의 경제에 관해 큰 화두를 던진 책. 젊은 세대나 평범한 샐러리맨이면 누구나 품어볼 만한 의문을 제기했다. 논란이 커진 것 자체가 우리 사회가 그동안 한쪽으로 편중돼 있었다는 방증이다.

이건 나쁘다!☞ 역사적 사실을 과대포장해 일반화한 오류. 세계 곳곳에서 나타나는 문제의 원인을 자유주의 경제학으로만 귀착해 설명. 선진국도 초기에는 보호무역으로 성장했다고 주장하는데 사실과 맞지 않다.
2011.12.7. 동아일보/이지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