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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실밖 언어여행/베스트셀러

예스24 최근 5년간 베스트셀러

by 골든모티브 2012. 1. 29.

인터넷서점 5년간 베스트셀러 분석

예스24 2007~2011 베스트셀러목록

 

최근 5년간 북스팀이 베스트셀러 내용을 ①분노 ②성공 ③위로 ④기타 등 크게 네 가지 코드로 분류해보니, 화가 제일 많이 난 건 역시 한국인들이었다.

글로벌금융위기(2007년) 전까지 한국인은 "악착같이 살자"고 독려하는 책을 즐겨 읽었다. 예스24 종합베스트셀러 30위 안에 든 책 가운데 11권이 "하면 된다"고 설파하는 자기계발서와 경제경영서였다. '시크릿'(살림비즈), '이기는 습관'(쌤앤파커스), '바보처럼 공부하고 천재처럼 꿈꿔라'(명진출판사)가 대표적이다.

그다음으로 많이 팔린 게 위로하는 책이었다. 30위 중 여섯 권이 '배려'(위즈덤하우스), '파페포포 안단테'(홍익출판사)처럼 자신과 타인의 마음을 다독거리는 책이었다.

 

그런데 2008~2009년 분위기가 달라졌다. 성공을 파는 책이 주춤했다. 그 대신 '나쁜 사마리아인들'(부키)과 '도가니'(창비)처럼 체제와 사회의 모순을 분석하고 폭로한 책이 대중적인 베스트셀러가 됐다.

2010~2011년에는 이런 풍조가 한층 확연해졌다. 삼성그룹 비자금 파동과 관련한 '삼성을 생각한다'(사회평론)와 노무현 전 대통령 자서전 '운명이다'(돌베개)가 돌풍을 일으키고 '정의란 무엇인가'(김영사)가 100만부를 찍었다. 작년 10월부터는 격한 말로 꽉 찬 책 '닥치고 정치'(푸른숲)가 찍기 무섭게 동나고 있다.
한편 성공을 파는 책은 급격히 줄어들었다. '스티브 잡스'(민음사), '리딩으로 리드하라'(문학동네), '혼창통'(쌤앤파커스)이 명맥을 잇는 정도다.

반면 조용히, 그러나 점점 더 많이 팔리고 있는 게 위로·성찰·공감의 메시지를 전하는 책들이다. 작년 8월 '아프니까 청춘이다'(쌤앤파커스)가 출간 8개월 만에 100만부를 찍었을 때만 해도, 출판계에는 "그 책은 이제 팔릴 만큼 팔렸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았다. 하지만 수능을 마친 고3과 재수생이 대거 '아픈 청춘' 대열에 합류하면서 새해 들어 150만부도 가뿐히 넘어섰다. 요컨대 한국에선 성공에 대한 열망과 자신감이 쪼그라들고 ①정의·자본주의에 대한 회의(懷疑) ②위로·공감에 대한 갈증이 몸집을 불렸다.


[2007~2011년 베스트셀러 목록]

조선일보 & Chosun.com / 2012. 1.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