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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의 향기/시론 칼럼

시론 2 [詩는... 짓는 것이 아니라]

by 골든모티브 2008. 1. 18.

[詩論 칼럼]-2  

 

 

詩는... 2

 

 

짓는 것이 아니라,

심장 밑바닥에서

괴어 넘쳐 흐르는 것을

추스려 담아 내는 것이다.

詩는...

쓰는 것이 아니라,

심금에서 우러나오는

영혼의 울림을 현상화 시켜

빚어내어 비추는 것이다.

심중한 번뇌의 흔적도 없이

잔머리와 손재주로 낱말 부스러기들을

그럴싸하게 짜맞추는 기교성 테크닉으로 쓰갈겨 대는 시들...

그런 것은, 화장발 두텁게 하고 미인인척, 잘난 척 하는

허영끼 많은 배우의 어슬픈 몸짓과 같은 것이다

마치 넋두리 잡답 같은 글들을 대충 써갈겨 놓고서는

퇴고도 한 번 해보지도 않은 채, 뜨끈뜨끈한 글-엉성한 글들을

작품이랍시고 함부로 발표들을 해대면서, 시인이라고 명함 디밀어 대는

실로 심각한 착각 속에서 헤메는 삐에로 같은 자들이

우후죽순으로 난립하고 난무하는 것이 작금 한국시단의 모습이자, 그 몰골이다.

사이버상에 아무렇게나 대충 써 대면, 죄다 詩이고, 詩人인 줄 안다

시가 아닌 것은, 자작글이나 마음의 글, 일상의 글이나 넋두리라고 해야지

덮어놓고 무조건 시라고 써놓고는 여기 저기 문학지니 동인지니 하면서

마구잡이식으로 발표하고 올려대니...문인의 격과 가치가 저절로 추락하고 있다

실로 그 꼴들이 한심하고 우스광 스럽기 짝이 없다.

시가 아닌 것은,

시라고 표기를 하지말고, 시로 발표하지 말아야 한다.

추상적인 시나, 관념적인 시, 그리고 서정적인 시라고 예외일 수 없다.

특히, 서정시에 있어서도 서정적인 표현을 함에 있어서

평범하고 쉬운 단어 하나, 한 글자라도 좀 심중히 생각하여 궁구해보고

심고를 거듭하여 퇴고의 정성을 많이 들여야 하고

쓰고 난 뒤에는 어느정도 시간적으로 좀 묵혀 두었다가

시간 날 때, 다시 한 번 정밀 검토도 해보고 그러고 난 후에

신중히 문학지를 잘 선택해서 발표해야 한다

책으로 활자화가 되고 나면, 오류가 발견되더라도 고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서정시라고 대충 쉽게 묘사하여 쓰고 발표하는 얕은 속성을 버려야 한다.

                                                                                  

http://cafe.daum.net/hanvitway   한빛선원

 글 : 李時明 , 2006.06.06.-[國松]-