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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의 향기/시론 칼럼

시론 3 [시를 쓴다는 것은]

by 골든모티브 2008. 1. 18.
[詩論 칼럼]-3

詩를 쓴다는 것은...

 

 

 詩를 쓴다는 것은,

탄광 막장의 광부와도 같은 것이다

가장, 원초적인 본능으로

살아 남기 위해서, 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서

목숨 마저 담보로 내어 던지고

숨이 턱~턱~ 막히는 수 백미터의 지하 막장 안에서

오직,곡괭이 질만을 해 대는 광부의 삶과도 같은 것이다

삶의 벼랑 끝에서, 죽음마저 사치스럽게 느끼며

神에게 절박한 절규의 몸부림을 쳐 보았는가?

온 몸으로 뼈속 깊은 냉혹한 체험을 하고

실혼의 혼불을 지피는 마음을 가져본 적이 있는가?

한 번쯤은 자문 해보아야 할 것이다

정신의 고달픔은 당연하나,

육신이 고달프지 않은 상태에서의 글들은

언어의 유희나 축적해 둔 단어의 화려한 배열로

고도의 기교에 머무를 수 있을 위험이 크다

글자 한字 한字에는, 흐르는 氣와 魂이 있는 것이다

그 각각의 글자들에 깊은 통찰의 사고를 유입시켜서

더 큰 氣와 魂을 담아내는 작업이 문학을 하는 이들의

구도적인 작업이며, 일종의 업(業)이기도 하다

文人-詩人은,

미생물이나 무기체, 풀 한 포기와도 교감하고

심적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안목과 능력이

습득 되어야 하고, 또 그리 되어야 하며

일반인이 무심코 지나치는 자연이나 어떤 현상에서

예민한 감성과 촉수로,보석과도 같은 멧세지를 읽어 내어서

뭇 사람-대중들에게 전달해주는 역활을 하고,또한

점점 황폐해져가는 현대의 삶을 이어가는 뭇 군상들의

경직된 심성을 계도하는 선도적 역활을 담당하는

고독하고도 외로운 작업을 하는 사람들이기도 하다

깊은 고독과 외로움을 원죄의 숙명으로 알고,

부침하다 명멸하는 세상사의 헛된 명예에 연연하지 않고

풀잎처럼,이슬처럼,바람처럼,구름처럼,강물처럼,바다처럼

비우고 비우고,또 비우는 마음 공부를 끊임없이 계속 하면서

주어진 일생을 살아가야 하는 외로운 영혼의 방랑자이다.

 

 

 

글 : 李時明 , 2006.06.06.-[國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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