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문학과 삶의 향기/작품 통장

연서-연작시

by 골든모티브 2010. 2. 7.

연서 - 연작시

 

아내에게 연애시절에 보낸 편지를 집사람이 서랍을 정리하다가 발견했다. 결혼 15년이 지난 지금 생각하며 무척 유치하고 감정이 너무 노출된 것 같아 부끄럽지만 그래도 그 때의 심정이 그만큼 애절한 사랑이라고 믿기 때문에 케케묵은 추억을 떠올리며 3편의 시로 개작해 본다.

 

연서 1-그리운 당신에게

 

대와 얼굴을 마주하고

따스한 체온의 눈빛을 교감하고도

헤어지면 금방 보고 싶고

만나면 또 헤어져야 하는 아쉬움이

언제까지 가슴 절이게 할지

 

한 주가 시작되면 또 주말이 기다려지고

주말이면 시간마저 멈추게 하고 싶어

마음 졸이며 그대에게 새처럼 날아가네

 

매양 하고픈 간절한 마음의 말도

학교에선 이 눈치 저 눈치 살펴야 하기에

죄 없는 공중전화만 붙잡고 귀 기울이네

 

농부가 비를 기다리며 살아가듯

우린 서로를 기다리고

안타까운 거리만 탓하며

인연, 그리움 그리고 사랑을 가슴에 꼬옥 안아 본다네

 

그럴 수만 있다면 이것저것 다 놓아두고

당신과 나

훌쩍 어디론가 떠나버리고 싶은 마음 간절한데

 

가로놓인 삶이 우리에게 있다네

기다림이 있어

더욱 그리워지는 것 아닐까?

 

사랑은

우리를 위해 존재하고

행복은 우리의 것임을 힘주어 말하네

 

 

연서 2-당신의 나의 전부

   

신을 처음 본 순간

세상이 전부 내 것임을 느꼈고

당신을 알고부터는

내 모든 것이 당신 것임을 깨달았네

 

당신이 조그만 입술을 열어 말을 할 때

넘치는 위트와 센스를 눈치 채며

해맑은 웃음을 머금어 나에게 건넬 때

진정한 행복의 의미를 체감하네

 

하늘보다도 더 투명하고 파란 마음은

우리 마음을 더욱 푸르게 묶어두고

단풍보다 더 붉게 불타는 가슴은

우릴 한결 더 뜨겁게 하네

 

이제는 말할 수 있네

사랑이라는 것을 알았다고

 

 

연서 3-당신뿐이야

 

리에게 만남은 소중하고 행복은 우리를 위해 존재한다

사랑은 다른 사람의 이해가 필요하지 않고 만남은 타인의 동의가 필요없다

서로를 위해 생각하고 양보하고 이해하며 살아갈 수 있다면 그것으로 족하다

난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서 좋지만 그대를 항상 챙겨주지 못해 가슴 아프다

우리가 가슴 저리도록 보고 싶을 때는 때를 기다리지 말자

삼년 가뭄에 비를 기다리듯이 난 당신을 애타게 기다린다.

 

의미 있는 만남을 모색하고 뭔가 획기적인 변화를 추구한다

우리에게 오래도록 기억될 수 있는 또 다른 추억은 무엇인가?

먼 훗날 다시 필름을 풀어 나누어 새길 추억

그것은 사랑 아닌가

사랑이 없으면 못사는 사람도 있지만 사랑 때문에 괴로운 사람도 있다.

사랑은 아픈 만큼 성숙한다고 하지 않은가

 

 

'❀ 문학과 삶의 향기 > 작품 통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16종 국어교과서 문학작품 분석  (0) 2010.11.01
정지용의 삶과 작품세계  (0) 2010.02.08
땅집은 하늘집이다  (0) 2010.01.07
문예지 현황  (0) 2010.01.01
잠자리꽃  (0) 2009.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