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시인 백석(1912~1995) 탄생 100주년
평북 정주 태생-분단이후 북한에 정착(재북시인)-북한 체제를 찬양-금서-해금
시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시인 백석
백석 계보 안도현 시인은 "내 시의 사부는 백석"이라고 대놓고 말을 하고, 한국 서정시의 적자(嫡子)라는 문태준, 장석남 시인 등도 선생님의 영향을 부인하지 않습니다.
1930년, 열여덟에 조선일보로 등단한 선생님은 첫 시집 『사슴』(1936)에서 보이듯 모던하고 서정적인 시 세계를 펼쳤습니다. 하지만 분단 정국은 선생님의 문학을 위협했습니다. 57년 북한에서 아동문학 논쟁이 벌어졌을 때, 선생님은 계급성 대신 창작성을 강조하다 ‘부르주아 잔재’로 몰려 양강도 삼수 관평리로 보내졌습니다. 63년부터는 아예 글을 쓰지 않았고, 95년까지 삼수에서 양치기로 지내다 83세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1912년 7월 1일 평북 정주에서 태어난 백석은 1996년 1월 양강도 삼수 관평리에서 양치기로 생을 마감했다. 84년 일생은 파란만장(波瀾萬丈)이라는 단어로도 부족했다. 19세 나이로 조선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소년 문사는 투박한 북방사투리로 토착적 정서를 노래하면서도 누구보다 모던한 감각을 지닌 시편으로 사랑을 받았다. 시집 '사슴'의 시편들과 그 이후에 발표한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국수' 등이 그것이다. 하지만 6·25 이후 고향이 있는 북에 남았지만 북한 정권의 냉대 속에 30년 넘는 세월을 벽촌에서 농사짓고 양을 치며 살아야 했다.
1958년 북한 공산당의 ‘붉은 편지’ (1958년 당성이 약한 인민들을 지방 생산현장으로 보내는 ‘붉은 편지’를 받고)사건 이후 1959년 1월 삼수 관평리에 자원 형식으로 추방된다. 백석은 벽촌에서 양치기로 일하며, ‘붉은 작가’로의 변신을 꾀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고(‘체코슬로바키야 산문 문학 소묘’ 등에서는 백석이 ‘붉은 편지’를 받고 관평리로 내려가는 과정과 그곳의 삶이 드러난다. 특히 ‘문학신문 편집국 앞’에서 백석은 “이 속에서 어찌 제가 당이 기대하는 붉은 작가로 단련되지 않겠습니까. 맡겨진 일에 힘과 마음 다하여 훌륭한 조합원이 되여 앞으로 좋은 글을 쓸 것을 다시 한 번 맹세합니다. 1월 10일 삼수 관평에서”라고 쓰고 있다) 1962년 5월 ‘나루터’를 끝으로 작품활동을 마감한다. 1996년 생을 마감하기까지 백석은 양치기로 지냈다.
시작에 전념했던 광복 이전과 달리, 북에 있던 동안 그는 아동문학 창작과 번역에 몰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때로는 생존을 위해 어설픈 체제 찬양을 하기도 했다. (‘이 영웅을 수령으로 받들었던 인민을 부러워하리라’ <천년이고 만년이고…>) 김일성 체제하에서 정치투쟁에 익숙하지 못했던 시인의 차선이자, 자유롭지 못한 상황에서 돌파구를 찾아야 했던 시인의 생존방식이었던 것이다. 최동호 교수는 "천재 시인으로 평가되던 그의 인생은 후반부에 이르러 자유로운 창작활동이 금지되었고, 당에 대한 충성심 부족과 '부르조아 잔재'로 인해 비참하게 종결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 조선일보 2012.6.21
▲백석 문학전집 시·산문』(서정시학, 전 2권)
[우선 새롭게 발굴된 작품은 모두 광복 이후 북에서 거주할 당시 발표한 작품들. 시는 '등고지'(1957),
'천년이고 만년이고……'(1960), '조국의 바다여'(1962) 3편이고,
산문은 '체코슬로바키아의 산문 문학 소묘'(1957), '문학신문 편집국앞'(1959) '관평의 양'(1959),
'가츠라 섬을 그리워하실 형에게'(1961) 4편이다]
▲산숙(山宿)-산중음(山中吟)1
[백석 연보]
▲특유의 독특한 머리스타일로 영어수업을 하고 있는 백석(1937)
이동순 영남대교수는 최근 백석 시 열풍을 ‘북방정서에의 향수’로 해석한다.
백석의 시에는 평안도 지방의 토속어와 습속들이 고스란히 남아있어 묘한 그리움을 느끼게 한다는 것이다.
백석의 '남신의주유동박시봉방'은 김춘수의 '꽃', 윤동주의 '서시'에 이어 시인들의 애송시 3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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