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다원 작가의 <시(詩)•서(書)•화(書) 전집> 출간과 기념 전시회
올해로 등단 52주년이 되었다. 반세기 동안의 삶을 묶어 그림과 서예 450여 점, 시 500여 편을 엮어 전집으로 출간했다. 최다원 시인의 이번 기념 전시회는 지나간 창작의 시간이 켜켜이 집결한 지점이며, 창작 과정에서 느낀 기쁨과 즐거움의 충만한 결실이다.
-그림을 그리고 시를 적고 서예를 쓰면서 시선이 닿는 곳, 눈에 보이는 모두는 시의 모티브를 내포하고 있고, 다가오는 사물과 자연은 그림의 소재로 다가왔다.
-이 세상 인연 아닌 것이 어디 있으랴.
‘스쳐 가면 우연이요 스며들면 사랑’이라고 폐부로 스며든 사랑이 나를 키운 팔 할일 것이다. ‘생을 지탱하는 기둥은 사랑’이라고 했던가? 붓을 사랑하고 먹을 사랑한 일생. 그림을 사랑하고 서예를 사랑하고 시를 사랑한 삶. 내 가슴은 그저 따스한 사랑이 깃을 치고 그 힘으로 발효하며 나이를 더하여 간다.
-동양 예술은 일획(一劃)에서 시작해서 일획(一劃)으로 끝난다.
모든 화법의 근본인 일획(一劃)을 근간으로 하는 화가 석도(石濤)의 화론(畵論)에서 모티브를 얻으며 ‘일획(一劃)은 만법(萬法)이며, 만법은 일획이다’를 따르려고 애쓰고 있다. 그 일획을 얻어보려고, 그 감각을 느껴 보려고, 그곳에 도달해 보고 싶어서 무던히 노력하고 애써 보았지만 갈길은 멀고, 그곳은 아직도 먼 곳에서 별처럼 반짝인다.
-‘문인화를 뼈만 남은 회화’라 한다면 시는 ‘뼈로 형성된 문학’이다.
밤하늘의 별빛도 달빛도 구름도 혼자 관(觀)하면 순간 내 감각의 거미줄에 모티브가 잡혀 시로 승화되기도 한다. 일상속에서 길어 올린 시, 작업 중에 잡혀 나온 시, 나의 시는 수필 시다. 생활 속에서 건져 올린 모티브를 시의 형식으로 엮은 수필 시가 주류를 이룬다. 작업 중과 작가 활동에서 길어 올린 오롯이 부릅뜬 시선과 감각의 거미줄에 걸려 나온 시다.
-시는 쓰는 것이 아니라 찾는 것이라 했다. 혼자 가면 거기 존재하던 시가 여럿이 왁자지껄 가면 어디론가 자취를 감추고 사라져 버린다. 그래서 고독은 시의 산실 아니 예술의 산실이다. ‘신은 자연을 창조하고 사람은 예술을 창조한다’라고 했다. <최다원 전집 출간 후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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