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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의 향기/한국 현대詩 100년

한국 현대시 백년-시인들이 좋아하는 한국 애송명시

by 골든모티브 2008. 4. 27.

한국 현대시 백년…시인들이 뽑은 '애송시'

 

 


◇ 시인들이 좋아하는 한국 애송명시

 

(한국시인협회 엮음, 문학세계사)=2004년 계간 ‘시인세계’가

246명의 시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해 뽑은 애송시를 모았다.

가장 좋아하는 시로 뽑힌 김춘수의 ‘꽃’,

2위로 뽑힌 윤동주의 ‘서시’ 등 50여 편.

 

◇ 시인협회가 지난 2004년 246명의 시인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비매품으로 제작됐던 것을 현대시 100주년을 맞아 일러스트와 함께 출간했다.

시인들이 최고의 애송시로 꼽은 김춘수의 '꽃'을 비롯해 윤동주의 '서시', 백석의 '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 서정주의 '자화상',

이형기의 '낙화' 등이 실렸다.  동아일보,2008.4.26

 

 

 

 

 


한국의 시인들이 꼽은 최고 애송시는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지난 2004년 작고한 김춘수 시인의 '꽃'이었습니다.


김종길 시인같은 원로부터 신진까지 현역시인 246명에게 설문을 보내 그들의 애송시를 추려 묶은 책이 나왔습니다.

 

윤동주의 '서시'가 두 번째, 월북시인 백석의 '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이 세 번째로 많은 시인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서정주 시인은 '자화상'과 '동천' 두 편을 10위 안에 올렸고 가장 많은 작품이 언급됐습니다. 월북 시인 백석은 시인들 사이에서는 김소월이나 윤동주보다도 더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news.sbs.co.kr/이주형 기자

 


 

[이주의 신작시]

 

 김춘수 - 꽃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김춘수 시 ‘꽃’ 시집 ‘시인들이 좋아하는 한국 애송명시’(문학세계사) 수록


계간 ‘시인세계’가 현역시인 246인에게 물어본 결과, 그들이 가장 좋아하는 시는 고 김춘수 시인의 ‘꽃’(23인)이었다.

 

‘꽃’은 형이상학적인 존재의 문제를 다루고 있지만 연시(戀詩)로도 대중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아무려면 어떠랴.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어줄 수 있다면.

경향신문,2008.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