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염상섭 문화제 [염상섭 경성을 횡보하다]
한국 근대문학의 아버지 [염상섭 문학제] 염상섭은 누구인가?
▲윤명로 화백이 그린 염상섭 초상화(부분).
염상섭은 김동인, 현진건과 함께 우리 문학사에 자연주의 및 사실주의 문학의 씨를 뿌린 작가이다. 그의 처녀작이자 1921년 발표한 단편소설 <표본실의 청개구리>는 한국 최초의 자연주의 소설로 평가된다.
1931년 발표한 <삼대>는 식민지 현실을 배경으로 삼으면서 가족 간에 벌어지는 세대갈등을 그려낸 그의 대표작이다. 서울 중산층 집안에서 벌어지는 재산 싸움을 중심으로 1930년대의 여러 이념들의 상호 관계와 함께 유교 사회에서 자본주의 사회로 변모하고 있는 현실을 생동감 있게 그려냈다.
이 작품의 속편 격인 <무화과> 이후 <모란꽃 필 때> <그 여자의 운명>과 같은 통속 소설을 발표했으며 1936년 만주로 건너가 ‘만선일보’ 주필 겸 편집국장으로 활동했다. 해방 후에는 1946년 경향신문 편집국장을 지냈으며, 신의주에서 삼팔선에 이르기까지의 도정을 그린 <삼팔선>, 주인공 옥임의 정신적 파산과 정례의 경제적 파산을 통해 당대의 세태를 적실하게 표현한 <두 파산>, 그리고 인민군 치하의 서울의 모습을 통해 위기에 직면한 인물들의 심리를 적절하게 묘사하고 있는 <취우> 등을 발표했다.
평소 고집과 술이 세기로 유명해서 호(號)조차 횡보(橫步)였으며, 오랜 문단생활에도 불구하고 내성적인 성격 탓에 특별한 친구가 없었다고 알려졌다. 또 의처증이 심해서 글을 쓸 때 항상 부인이 옆에 있어야 했으며, 죽을 때도 부인이 재혼할까 염려했다는 일화도 유명하다. 스스로 에밀 졸라의 영향을 받았다고 밝힌 그는 전 생애를 통해 자연주의와 사실주의에 충실했다. 특히 문단의 사상 대립이 심했던 1930년대에도 어느 한편에 치우치지 않고 철저히 사실주의에 입각한 작품을 남겼다.
▲<견우화>와 <만세전> 초간본(1924),
경향신문 /2012.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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