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원권 새 지폐 뒷면 그림
- ▲ 조선 중기 화가 어몽룡의 '월매도'
5만원권 새 지폐가 5~6월쯤 시중에 유통된다. 앞면에는 신사임당 초상이, 뒷면에는 어몽룡의 작품
'월매도'가 들어간다.(한국일보 1월 28일자 보도)
어몽룡(魚夢龍)은 조선 중기의 선비 화가다. 명종 21년인 1566년에 태어났으며 사망 연도는 명확하지 않으나 1617년(광해군 9)이란 설이 있다. 본관은 함종(咸從)이며 호는 설곡(雪谷)이다. 조부가 판서, 부친이 군수를 지낸 양반 가문이며 그도 1604년(선조 37) 충청도 진천 현감을 지냈다.
그는 먹으로 그린 매화인 묵매(墨梅)로 유명하다. 동시대 사람이며 임진왜란 때 왜병의 칼에 오른팔을 다친 뒤로 왼손으로만 대나무 그림을 그렸다는 이정(李霆·1541~1622), '포도의 화가'로 이름을 떨친 황집중(黃執中·1533~?)과 함께 당시의 '삼절(三絶·재주가 뛰어난 세 사람)'로 불렸다. / 참고- 어몽룡(1566~?, 명종 21)은 조선 중기의 선비화가로 묵매(墨梅)를 잘 그려 이정(李霆)의 '묵죽'(墨竹), 황집중(黃執中)의 '묵포도'(墨葡萄)와 함께 삼절(三絶)로 일컬어지고 있다.
어몽룡의 대표작인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월매도(月梅圖)'는 당시 유행했던 흰 매화를 수묵으로만 그리는 풍조를 대변하고 있다. 김원용·안휘준 공저 '한국미술의 역사'는 이 작품에 대해 이렇게 썼다. "늙은 가지는 꺾어진 모습으로, 어린 가지는 하늘을 향해 높이 치솟는 모양으로 묘사돼 대조를 보인다. …줄기에 가해진 농묵의 점법(點法·먹물이나 물감을 찍어서 나뭇잎·풀·산 등을 나타내는 방법)도 매화 가지의 형태를 마무리 지어 주고 생기를 불러일으킨다."
그런데 왜 앞면에 신사임당(申師任堂·1504~1551)의 초상을 담은 5만원권 지폐 뒷면에 다른 사람의 그림을 넣으려고 하는 것일까? 한국은행 발권정책팀의 김동균 차장은 "신사임당의 작품이 5만원권 뒷면에 들어갈 경우 이미 그의 작품으로 알려진 '초충도(草蟲圖)'가 5000원권 뒷면에 실려 있어 한 사람의 작품이 너무 많이 들어간다는 얘기가 있었다"며 "신사임당과 같은 시대를 대표하는 인물의 작품으로 어몽룡의 '월매도'를 선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대신 5만원권 앞면에는 신사임당의 초상과 함께 그의 작품으로 전해지는 '묵포도도(墨葡萄圖)'를 넣을 예정이다. 현재 1000원권 앞면에는 퇴계 이황과 함께 명륜당·매화가, 5000원권 앞면에는 율곡 이이와 함께 오죽헌·대나무가, 1만원권 앞면에는 세종대왕과 함께 '일월오봉도'가 그려져 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어몽룡이 신사임당보다 62년 뒤의 인물이니 '같은 시대'라고 하기엔 조금 억지스럽다는 시각도 있다. 어쨌든 신사임당은 자신의 얼굴(5만원권 앞면)과 아들의 얼굴(5000원권 앞면), 자신의 작품 두 점(5000원권 뒷면과 5만원권 앞면), 자신이 살던 집(5000원권 앞면)이 모두 지폐에 실리는 '한국 지폐도안계의 대모(代母)'로 떠오른 셈이다. 조선일보,2009.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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