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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며 생각하며/말 . 우리말

사전에도 없는 신조어

by 골든모티브 2008. 3. 2.

사전에 없는 신조어도 귀중한 우리말 자료

 

말에는 세상의 갖가지 생각과 문화가 들어있다.

 잠시 나타났다 사라지는 말에도 한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사상과 문화가 물결무늬처럼 깃들어 있다.

 

 

국립국어원이 새로 만들어 쓰인 새 말들을 정리한
 ‘사전에도 없는 신조어’를 펴냈다. 2002년부터 2006년까지 5년간 신문이나 방송을 통해 처음 소개된 말들을 모았다.
신조어는 이미 있는 말에 유추한다.
또 구의 일부를 줄이거나 단어의 형태를 변형시키는 방법이 사용된다.
‘골드 미스(올드 미스)’, ‘도그 시터(베이비 시터)’, ‘돈맹(문맹)’등이 보기다.
구를 줄여 만들어진 신조어는 ‘갈비(←갈수록 비호감)’, ‘즐감(←즐거운 감상)’, ‘완소남(←완전 소중한 남자)’등이다.
단어의 형태를 변형시켜 만든 말에는 ‘노래’와 ‘호텔’이 합쳐져 만들어진 ‘노래텔’, ‘레저’와 ‘바캉스’가 합쳐진 ‘레캉스’, 사이버 상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를 가리키기 위해 ‘사이버’와 ‘티처’가 합쳐 만들어진 ‘사이처’ 등이 있다.
이미 사용되는 말에 상대되는 개념어를 흔히 만들어 쓰기도 한다. ‘꽃미남’에 상대해 만들어진 ‘꽃미녀’, ‘맞벌이’의 상대어인 ‘외벌이’, ‘웰빙’의 상대어인 ‘일빙, 배드빙’등이다.
티머니, 폰카메라, 레토르트밥 등 새로 등장한 물품이나 신종 영업 관련 용어들인 달림방, 염색바, 복권방 등, 제사 도우미, 독서 치료사, 체형관리사 등 직업 관련어, 새로운 문화현상을 가리키기 위한 프리 허그, 로또 복권, 명품계 등도 새로 생겨나 사용됐다.

국립국어원에 따르면, 새 말을 가장 활발하게 만들어내는 요소는
 ‘-족’, ‘증후군’, ‘-남/-녀’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영어 접미사인 이즘(-ism)이나 이스트(-ist), 영어 단어 데이(day), 일본어 와리깡(わりかん)에서 나온 ‘깡’도 일정한 의미를 가지고 생산적으로 우리말을 만들어냈다.
‘-족’은 ‘어떤 일을 즐겨 하거나 또는 그 일을 특징으로 하는 사람들’을 뜻한다. ‘환승족’, ‘명품족’, ‘멀티잡스족’ 등 190건의 새 말을 만들어내는 데 사용됐다.

국립국어원은 “생명을 얻어 우리말의 소중한 자산으로 남을 말들보다는 즉흥적으로 생산돼 유통되다가 금방 사라질 유행어들이 더 많을 것이다. 그렇더라도 새 말 자료들은 우리 사회의 변화상과 우리말의 생성과 소멸을 연구하기 위한 귀중한 자료가 된다”며 “국립국어원은 신조어를 체계적으로 수집 정리하는 일을 지속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국립국어원은 인터넷 통신언어 가운데 일부가 내년 새로 발간되는 표준국어대사전에 실린다는 것과 관련, “인터넷 언어가 아닌 인터넷 통신과 관련된 단어”라며 ‘누리꾼’이나 ‘댓글’ 등을 예로 들었다.

2007년 10월 08일 (월) 19:46   뉴시스

 

 '갈비'(갈수록 비호감), '국회스럽다'(자신의 이익을 위해 비열하게 다투거나 비신사적인 행동을 일삼는 면이 있다), '놈현스럽다'(기대를 저버리고 실망을 주는데가 있다), '자출'(자전거 출근), '천고여비'(가을에 여성들의 살이 많이 찜), '완소남'(완전 소중한 남자)….
  
 [지난 2002∼2006년 우리 사회에서 새로 만들어진 신조어]
      
 신조어는 '사회의 거울'로 불릴 만큼 사회 흐름을 반영

 

 1. 불안한 고용 상황을 풍자한 신조어들이 많이 눈에 띈다.
'사오정', '삼팔선' 등은 이미 낯설지 않고 '취집'(취직 대신 시집), '대학오학년'(일년 더 대학에 다니면서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 등의 경우들이 이에 해당한다.
  
  2. 여기에 실린 3천500여 개 신조어 중 '놈현스럽다'나 '국회스럽다' 등은 실망스런 정치 현상을 풍자하는 말이다.
  
  3. 인터넷 및 통신의 발달과 함께 낚시글(인터넷에서 사람들의 주목을 끌기 위해 사실과 다르거나 엉뚱한 내용을 자극적인 제목으로 올린 글), 욕티즌(인터넷 게시판에 주로 욕을 담은 글을 올리는 네티즌), 폰티즌(항의전화를 자주하는 사람, 또는 무리) 등 이 분야 신조어들도 많다.
  
  4. 신상품이나 신종 서비스 등이 소개되면서 복분자 수박(복분자 성분이 함유된 기능성 수박), 달림방(실내에 러닝머신을 설치해 달리기를 집중적으로 할 수 있게 시설을 갖추어놓은 곳), 쇼콜라티에(초콜릿을 만드는 일을 전문으로 하는 사람), 제사 도우미 (가정 형편이 어려운 가구에 제사상을 무료로 차려주는 사람 또는 그런 일) 등 단어도 선을 보였다.
  
  5. 새로운 세태를 반영한 말로는 '골드 미스'(경제력을 갖춘 30대 이상의 미혼여성), '청계천 조깅족', '케이티엑스 통근족', 컴친세대(컴퓨터와 친한 세대) 등이 눈을 끈다.
  
  6. 신조어를 만드는 방식으로는 '∼족', '증후군', '∼남/∼녀', '이스트', '깡' 등을 붙이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예를 들면 '된장녀', '개똥녀', '귀차니스트', '폰파라치', '게임머니깡' 등 이런 방식으로 만들어진 신조어는 무수히 많다.
  
  7. 또 '골드미스'나 '천고여비', '즐감'(즐거운 감상) 등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기존 단어를 변형하거나 구의 일부를 축약시키는 형태도 많다.
  
  8. '멋울림'(컬러링), '맵시가꿈이'(스타일리스트), '쓰레기편지'(스팸메일), '참살이'(웰빙) 등은 외래어를 순화한 신조어다.
  

 국립국어원은 "책에 실린 신조어들이 생명력을 얻을지,

혹은 금방 사라질 유행어로 그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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