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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영역/비문학 제재별 독해(2)―인문

by 골든모티브 2008. 10. 26.

언어영역/비문학 제재별 독해(2)―인문

 

《문학 제재와 달리 비문학 제재는 철저하게 출제자의 전공을 참고한다는 특징이 있다. 즉, 올해 과학에서 생물학 교수가 출제자로 들어가 ‘생물’ 관련 소재를 출제 했다면 내년에는 생물을 피해서 ‘지구과학’이나 ‘물리’ 소재가 나올 수도 있다. 이 때문에 비문학이 예상문제를 풀기에 좋다는 말도 있다. 하지만 이는 효율적인 학습방법이 아니다. 비문학은 어떤 제재가 나와도 독해의 원칙만 확실히 알면 되기 때문이다. 이만기 엑스터디 언어영역 강사》



중요한 내용엔 반드시 밑줄… 글의 근거찾기에 집중!

비문학 제재 중 인문 제재는 역사 철학 윤리 종교 사상 심리학 등의 분야를 주제로 한 글을 출제한다. 실학자들의 글을 중심으로 한 국역고전이 출제되기도 한다. 학교 과목과 연관지어 말하자면 국사, 도덕, 전통윤리, 철학, 시민윤리, 윤리와 사상 등이다. 해마다 순환 출제되는 이들 주제의 문제는 정보의 추리와 적용, 전개방식의 파악, 세부정보의 확인 등의 유형이 많고 종종 어휘 문제가 출제되기도 한다. 글의 성격상 주장하는 글이 많아 비판적으로 사고하는 능력을 요구하는 경우가 잦다. 인문 제재의 경우 대학수학능력시험과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모의평가, 교육청 모의평가의 경우 철학, 윤리, 사상 관련 글을 중심으로 비슷한 출제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이한 것은 역사 관련 지문인데, 이는 수능시험보다는 평가원 모의평가나 교육청 모의평가에서 주로 다뤄지고 있다.

 


■ 인문 제재 독해의 원리

그간의 출제 경향을 보면 인문 제재는 주로 원론적인 글이 많이 출제되었다. 제재의 성격상 형이상학적인 내용을 다루면서 보편성을 추구하기 때문인지 글이 다소 무겁다. 내용의 추상성도 강해서 독해가 쉽지 않다. 인문 분야의 지문은 정보 제공보다는 논리의 전개와 관점 제시에 중점을 두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평소 글을 읽을 때 논리 전개과정을 이해하고 관점의 타당성을 비판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더불어 개념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굳이 배경지식을 따라가며 익힐 필요까지는 없지만 학교에서 배우는 윤리, 철학 등 교과서를 여러 번 정독하면 큰 도움이 된다.

 

인문 제재는 정보의 추리와 적용 문제가 많으므로 본문에서 근거를 찾는 연습을 할 필요가 있다. 추론적 사고 문제를 포함해 모든 수능 문제는 제시문에 드러난 근거를 가지고 푸는 것이지만 인문 제재는 특히 이 근거 찾기가 중요하다. 반응의 적절성을 확인하는 문제도 많은데, 이를 위해서는 내용의 일치 여부 확인과 전체 논지 파악이 우선이다. 근거를 찾고 제시문과의 일치를 확인하려면 밑줄 긋기 연습이 필수다. 중요한 부분에 밑줄을 그으며 독해를 하면 근거도 명확히 찾고 시간도 절약할 수 있다.

 

국역 고전에 대한 관심도 높여야 한다. 국역 고전은 번역문인 데다 옛글이기 때문에 낯설고 심리적으로 부담스러우며 글의 흐름도 쉽게 파악되지 않는다. 예전에는 붕당론(이익/1994), 원목(정약용/1995), 사변록(박세당/1996), 북학의(박제가/2003) 등 실학자들의 현실 비판적인 글이 많았으나 최근에는 조선 후기 문학가들의 글과 태조실록(2008)에 실린 상소문 등으로 범위가 확장되고 있다. 비슷한 성격의 글을 집중해서 여러 번 읽는 방법이 가장 좋은 대비책이다. 이런 글들은 대체로 주장하는 성격의 글이므로 행간에 숨은 뜻을 발견하는 연습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사회 제재와는 달리 인문 제재는 원론적인 글이 많아서 시대적 흐름의 영향을 별로 받지 않는다. 그동안 출제된 지문 중 심리학 관련 글로는 느낌에 대한 철학적 고찰(2005), 꿈의 해석(2002)이 있었고, 철학 관련 글로는 세계시민의 관점에서 본 보편사의 이념(2004), 맹자(2001), 플라톤의 대화편(2001), 루소의 사상(2000), 괴테가 추구한 인간상(1999), 사상의 형성 과정(1997), 과학과 철학의 속성(1996) 등이 있다.

 

 

동아일보,2008.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