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밀꽃 필 무렵의 자취를 찾아서
◈ 이효석(1907~1942), 호는 가산
강원도 봉평 출생, 36세에 요절
1928년 <조선지광>에 단편소설 ‘도시와 유령’을 발표함으로써 문단에 데뷔
유진오와 함께 동반자 작가로 활동 - 카프(KAPE : 조선프롤레타리아예술동맹) 진영으로부터 동반자 작가(러시아 공산주의 혁명 당시 공산주의 운동에는 직접 참가하지 않으면서 혁명운동에 동조하던 작가를 가리키는 말)라는 호칭을 얻음.
1931년 함경북도 경성출신인 이경원과 혼인.
1933년 ‘돈’을 발표하면서 경향성을 탈피, 순수문학으로 전향. 구인회 동인(김기림, 이효석, 이종명, 김유영, 유치진, 조용만, 이태준, 정지용, 이무영 등과 구인회 결성) - 구인회는 당시 계급주의 문학과 공리주의 문학을 배격하고 순수문학을 확립하는데 기여함. 1936년 한국 단편문학의 수작인 ‘메밀꽃 필 무렵’을 발표. 1939년 장편 ‘화분’ 발표. 1940년 아내를 잃고 1942년 뇌막염으로 36세에 요절함.
◈ 이효석(李孝石) 연보
1907년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 창동리 남안동 681번지에서 출생
1914년~1930년 평창공립보통학교 입학. 경성제일고보(현 경기고)를 거쳐 경성제국대학(현 서울대) 영문학과 졸업
1931~1942년 영어교사 및 교수 - 함경도 경성농업학교 교사(1931 - 1934), 평양 숭실전문학교 교수(1934 - 1938), 대동공업전문학교 교수 (1938 - 1942)로 재직
1928년 도시와 유령을 발표 동반자 작가로 데뷔
1931년 이경원과 결혼
1933년 구인회 회원으로 활동, 돈(豚), 수탉
1936년 산, 들, 모밀꽃 필 무렵《조광 朝光》, 분녀
1938년 장미 병들다
1939년 장편 화분
1940년 부인 이경원과 사별
1941년 이효석 단편선 출간
1942년 36세에 결핵성 뇌막염으로 사망
1983년『이효석전집』(전8권) 발간
◉삶의 흔적 : 봉평→서울→함경도 경성→평양→만주(중국)→평양
→ 중·고등학교 국어교과서에 "메밀꽃 필 무렵", "산", "들", "돈(豚)" 등의 소설과
"낙엽을 태우면서", "화초", "청포도 사상" 등의 수필이 수록됨
김동인이 ‘소설을 배반한 소설가’라 할 정도로 그의 문학 세계는 반산문적이다. 산문정신 결여, 플롯이 약함.
평창 봉평을 배경으로 한 작품 : 「메밀꽃 필 무렵」「산협」「개살구」등이 '봉평' 및 부근의 지명이 실명으로 명시되어 있어 고향의 모습과 이에 대한 그의 생각을 잘 볼 수 있다.
▲시대를 뛰어넘어 아직도 살아있는 이효석
소설속 분위기를 찾아 길을 나서다
▶ 한국 단편 문학의 백미 - 모밀꽃 필 무렵(원제)
1930년대 두메 산골 봉평을 무대로 아름답게 묘사한 최고의 걸작
소설 원전 초기 제목 : <모밀꽃 필 무렵> → 메밀꽃 필 무렵
표준어 기준에 의해 문학작품의 제목이 바뀐 경우. 조선어학회가 ‘조선어표준말 모음’에서 ‘모밀’ 대신 ‘메밀’을 표준어로 선택함. 예시 : ‘모밀’국수 → 메밀국수
해마다 9월이면 소설의 제목을 인용한 ‘메밀꽃 축제’가 열린다(올해 13회째)
◈ 가볼 만한 곳(효석문화마을)
☞ 아직 소금을 뿌린 듯한 메밀꽃은 없지만 달빛은 여전히 숨이 막히다
▶자료 : 효석문화마을 홈페이지 http://www.hyoseok.com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소금을 뿌린 듯이 흐붓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붉은 대궁이 향기같이 애잔하고 나귀들의 걸음도 시원하다.”
가산의 글은 토속적인 동시에 시적이다. 봉평장터 옆 가산공원내에는 허생원과 장돌뱅이들이 지친 하루의 여정을 풀던 주막인 충주집이 정겹고, 허생원과 성씨처녀가 정을 통했던 물레방앗간을 지나 메밀꽃 흐드러진 풍경을 걷다 보면 이효석의 생가터에 이른다. 이효석의 작품세계와 유품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깔끔하게 정비해 놓은 이효석문학관까지 둘러보면, 어느새 보는 이의 가슴속에 메밀꽃이 흐드러진다.
(1) 이효석 문학관 : 2002년 개관, 연보, 삶, 문학세계, 발표된 작품 등 전시, 문학전시실, 문학교실, 학예연구실, 메밀자료실 등으로 이루어짐. 옛 봉평장의 모형 재현, 문학과 생애를 다룬 영상물, 이효석 문학비
(2) 이효석 생가와 생가터 : 14살까지 유년 시절을 보낸 곳. 2009년에 복원, 원래 생가터에서 약 700미터 떨어진 곳)
(3) 푸른집 : 생가터 언덕위의 붉은 양옥집. 1936~1949년까지 평양에서 살던 집을 2009년에 복원 : 담쟁이가 붉은 벽돌위로 무성하게 자라 집 전체가 푸르게 보인다고 하여 <푸른집>이라고 부름. 메밀꽃 필 무렵의 작품이 탄생한 곳
(4) 가산공원 : 가산 이효석 흉상과 그의 문학세계를 알리는 표지석, 충줏집, 나귀 등을 재현해 놓음
→ 충줏집을 생각만 하여도 철없이 얼굴이 붉어지고 발밑이 떨리고 그 자리에 소스라쳐버린다. 충줏집 문을 들어서서 술좌석에서 짜장 동이를 만났을 때에는 어찌된 서슬엔지 발끈 화가 나버렸다. 상위에 붉은 얼굴을 쳐들고 제법 계집과 농탕치는 것을 보고서야 견딜 수 없었던 것이다. 녀석이 제법 난질꾼인데 꼴사납다. 머리에 피도 안 마른 녀석이 낮부터 술 처먹고 계집과 농탕이야.
(5) 물레방앗간 : 허생원이 성처녀를 우연히 만나 정을 통한 곳, 작품의 배경지, 1991년 문화마을 1호로 지정됨
→ “장 선 꼭 이런 날 밤이었네. 객줏집 토방이란 무더워서 잠이 들어야지. 밤중은 돼서 혼자 일어나 개울가에 목욕하러 나갔지. 봉평은 지금이나 그제나 마찬가지지. 보이는 곳마다 메밀밭이어서 개울가가 어디 없이 하얀 꽃이야. 돌밭에 벗어도 좋을 것을, 달이 너무나 밝은 까닭에 옷을 벗으러 물방앗간으로 들어가지 않았나. 이상한 일도 많지. 거기서 난데없는 성서방네 처녀와 마주쳤단 말이네. 봉평서야 제일가는 일색이었지……”
“팔자에 있었나부지.” ……그러나 처녀란 울 때같이 정을 끄는 때가 있을까. 처음에는 놀라기도 한 눈치였으나 걱정 있을 때는 누그러지기도 쉬운 듯해서 이럭저럭 이야기가 되었네……생각하면 무섭고도 기막힌 밤이었어.”
(6) 흥정천(봉평천) : 허생원이 물에 빠져 동이에게 업혀가는 냇물, 섶다리
(7) 묘소 : 평창군 진부면 논골에 안장→ 용평면 장평리 영동고속도로변 → 경기도 파주 경모동화공원으로 이장
(8) 효석문화제 : 이효석 문학선양회 주관, 문학의 향기를 함께 즐기고 지역의 특산물인 메밀을 널리 홍보하기 위해 매년 9월 '효석문화제'를 열고 있다. 효석 백일장
(9) 매밀밭 : 4만여 평의 메밀밭은 사람들에게 문학의 아름다움을 가슴 깊이 간직할 수 있게 해주며 매년 9월에 매밀꽃이 흐드러지게 핀다
(10) 효석, 문학숲 공원 : 메밀꽃 필 무렵을 테마로 한 자연 학습장
◈ 강원도 평창, 이효석의 땅, 봉평!
☞ 평창 : 2018 동계 올림픽 개최 후보지, 겨울 스포츠의 메카
하늘도 낮아지는 해발 평균 고도 700미터 이상의 오염되지 않은 청정지역
Happy 700 : 고원지대 평창의 이미지, 이곳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은 어김없이 Happy 700의 꼬리표가 붙으며 해발 700미터 지점이 인간과 동식물이 가장 살기 좋다고 홍보함. 평창의 마스코트 : 눈동이
이효석은 어릴 적 봉평에서 평창까지 100리 길을 걸어 평창공립보통학교에 다님(평창에서 하숙)
☞ 주변 명소 : 흥정계곡(흥정산), 허브나라(120여종의 허브), 평창무이예술관(예술인 창작공간과 야외 조각공원), 봉산서재(율곡의 사당), 판관대(율곡 선생의 잉태설화), 국립평창 청소년 수련원.
김동기, 한서고, 국어 문학교사, 문학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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