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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의 향기/詩와 시인

저항시인 ‘서시’의 尹東柱는 전체 조선의 시인

by 골든모티브 2008. 4. 24.

윤동주 기리는 행사 “왜 없나”

 

 저항시인 ‘서시’의 尹東柱는 전체 조선의 시인

초등학교 시절을 보낸 '조선족 최초학교 명동소학교'라고 쓴 칠판 밑에 '떠드는 학생 윤동주'란 글이 이채롭다 

매년 우리나라 문학사에 한 획을 그었던 작고문인들을 기리는 문학제나 예술제가 다양하게 열린다. 그러나 일제강점기를 대표하는 민족시인이라고 할 윤동주(尹東柱 1917-1945)를 기리는 문학제는 없다.

얼마 전에 중국 연변주에서 한국말로 시를 쓰는 조선족 석화(石華)시인이 본사를 방문했다. 그는 윤동주 시인의 애찬론자다. 그는 윤동주 시인은 “전체 조선사람의 시인이다”고 말한다. 즉 “일제에 항거한 저항시인으로 평양숭실중학교를 다녔고 연희전문(지금의 연세대학교)을 졸업했고 일본에서 옥사했기에 북에서도 추앙받고 있다”는 것.

石華시인은 한반도가 아닌 해외(연변)에서 조선족으로 3代째 살며 尹東柱시인을 기리고 있으며, 포탈사이트 다음(www.daum.net)에 ’석화시인의 시 카페‘(cafe.daum.net/seokhua)가 있다.

그는 “오스트레일리아 거주하는 윤동주 시인의 친누이가 1년에 한번씩 중국 연변에서 열리는 윤동주를 기리는 중학생문학상 시상식에 참가하러 온다“며 ”그 때 최고의 상을 받은 학생을 연세대학교에서 해마다 1명씩 4년제 장학금과 체재비를 부담해준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연변에 오는 대한민국 관광객이 백두산과 윤동주 모교, 생가, 묘소를 꼭 참배하고 있어 자랑스럽다”며 “연변에서는 백두산과 윤동주가 상징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제이비에스를 방문하여 제이비에스의 발전을 기원하는 글을 쓰는 석화시인 ⓒ JBS

“윤동주 시인에 대해서는 100번을 이야기해도 아쉬움이 남는다”는 石華씨는 “윤동주 시인을 추모하는 행사가 연변에 있었으면 좋겠다.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 한족입장에서는 자기나라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나라기업이나 정부에서 나서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학생, 주부 백일장이나 시낭송대회 등만이라도 했으면 좋겠다. 龍井에 윤동주 시인은 묻혀있지만 시인을 기리는 행사가 없다는 게 아쉽다”고 바람을 이야기했다.

한편 대하소설 ‘산하’ ‘지리산’의 작가 이병주(1921-1992)를 추모하는 ‘이병주문학제’가 그의 고향 경남 하동에서 2002년부터 열리고 있으며, ‘동백꽃’ ‘봄봄’의 작가 金裕貞(1908-1937)의 ‘김유정문학제’가 그의 고향 강원도 춘천시에서 열리고 있다.

또 ‘모란이 피기까지는’란 주옥같은 시를 남긴 시인 영랑 김윤식(1903-1950)을 기리는 ‘영랑문학제’가 전남 강진군 강진읍 남성리 탑동에서 열리며, ‘바다’ ‘향수’의 시인 정지용(1903-1950)을 기리는 ‘지용제’가 그의 고향 옥천에서 열린다.

마찬가지로 일본에서 태어난 ‘貴天’을 지은 천상병(1930-1993)을 기리는 ‘천상병예술제’가 시인이 별세하기 전에 10여년 살았던 경기도 의정부에서 열린다. 이러함에도 우리들이 국어시간에 수없이 헤아렸던 '서시‘ ’별 헤는 밤‘의 시인 윤동주를 기리는 문학제는 없다.

石華씨는 “윤동주 시인의 시를 좋아하는 모임, 카페 등에 속하신 회원들, 시인이 다니고 졸업한 평양숭실중학을 옮겨온 숭실대학교와 연세대학교 관계자나 졸업생, 시인의 혈족 등 종친회 등 모두가 나서 우선 ‘尹東柱 기념사업회’를 발족했으면 한다“며 ”처음은 미약하나 시작하다보면 尹東柱문학제나 예술제가 龍井에서 성대하게 열린 날이 오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더불어 바라는 것은 “尹東柱 시인으로 인해 龍井市와 대전시가 자매결연 맺고 서로 오가며 우의를 다지면 얼마나 좋겠느냐?”며 “이런 일에 언론에서 앞장 서 달라“고 요청했다.

 

출처 :http://www.seoulpost.co.kr/서울포스트,2008.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