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조 전집 102권 5년여만에 완간
'현대시조 100년사의 시조시인 101명을 담은 102권짜리 시조시집 완간.'
한국현대시조전집이라 할 만한 '한국현대시조 100인선'(태학사, 이하 시조전집)이 21일 마지막 30권이 한꺼번에 출간되면서 전102권 분량으로 완간됐다. 이번 시조전집은 1998년 '우리시를 사랑하는 모임'(대표 이지엽 한국시조시학회장)이 기획, 이듬해 제1~4권인 최남선·이병기·안자산·이은상 시집을 첫 출간한 지 5년7개월 만에 대장정을 마친 것이다.
간행편집위원은 이회장 외에 장경렬·신범순·이경호·이문재·최한선씨 등 6명. 하지만 편집위원회와 출판을 맡은 태학사(대표 지현구)는 많은 시인들이 작고한 무연고자였고, 이들의 작품이 산재해 있어 원본 확정작업에 시간과 노력을 바쳐야 했다. 특히 김상옥·이우종·박재두·서벌 시인은 간행 도중 사망했다.
전집 기획의도는 ▲시조 알리기 ▲한국문학사에서 시조의 위상과 정체성 확립 ▲미래시학으로서의 소명 등이다. 그 외에 대형서점에 시조시집 판매코너를 개설케 하기 위해서였다. 현재 대형서점 가운데는 교보문고 정도에 시조시집이 꽂혀 있다는 후문이다.
시조전집이 총102권이 된 이유는 제101~102권인 '너와 나 한 생이 또한 이와 같지 않더냐'(오세영 지음)와 '현대시조 100인선집'(이지엽 엮음) 때문. 시조집 분량의 시조를 쓴 시인 가운데 한 명을 상징적으로 포함시키고, 전집 수록시인들의 대표작 1편씩을 '선집의 선집' 형태로 독자에게 서비스하느라 그렇게 됐다고 한다.
시조전집은 1910~90년대 등단 순으로 구성됐다.
50년대 이전에 등단한 정인보·조종현·장응두·김상옥·조남령·이호우·이영도 등은 '현대시조 모색기'의 시인으로 분류됐다. 50년대에 등단한 박재삼·이태극·장순하·고원·최승범 등은 현대시조의 개척자들이다.
60년대 등단시인 정완영·김제현·이우종·이근배·이상범·윤금초에 이르러 현대시조가 정립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어 70년대 격변기, 80년대의 혁신기를 거쳐 지금에 이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시조전집의 산파인 이지엽 경기대 교수(국문학)는 "시조는 우리 문학사의 '엄연한 실체'임에도 문학사에서 위상이 불분명하다"면서 "이번 전집은 모범적 텍스트를 통해 새로운 구원의 시학을 제창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경향신문,2006.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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