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탄생 100주년을 맞은 문학인을 기리는 ‘탄생 100주년 문학인 문학제’(이하 ‘100주년 문학제’)가 내달 9일(금)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서 열린다. 한국작가회의(이사장 최일남)와 대산문화재단(이사장 신창재)은 올해 ‘근대 안과 밖’이라는 주제로 100주년 문학제를 개최한다고 29일 밝혔다.
1908년에 태어나 올해로 탄생 100주년을 맞는 작가는 김기림, 김대봉, 김오성, 김정한, 김유정, 박승극, 백신애, 백철, 유치환, 이광래, 이무영, 이석훈, 이숭녕, 이흡, 임화, 조벽암, 최재서, 홍구 등이다. 이들은 서구 이론의 향유자이자 소개자였으며, 때로는 서구적 근대로 말미암은 전통문화와 신식문화와의 갈등을 정면으로 파헤친 비판자이기도 했다.
올해 ‘100주년 문학제’에서는 이들 문학인들 가운데 왕성한 활동을 전개했던 김기림, 김정한, 김유정, 백철, 유치환, 이무영, 임화, 최재서 등 8인을 집중 조명한다. 행사는 크게 심포지엄과 문학의 밤 행사로 진행되는데, 심포지엄은 ‘시와 소설’(김정한, 김유정, 유친환, 이무영), ‘평론’(김기림, 백철, 임화, 최재서) 두 부분으로 나누어 진행된다. 심포지엄에서 ‘시와 소설’ 부분의 총론을 맡은 조남현 서울대 교수는 “올해 100주년을 맞은 작가들은 우리 근대문학의 안과 밖을 가장 잘 드러냈던 중요한 작가들”이라면서 “이들이 활발하게 활동했던 1930년대는 리얼리즘과 모더니즘이 혼재했던 시기이며 서로 상보, 상생의 관계가 유지됐던 시기”라고 설명했다.
조 교수는 심포지엄에서 ‘저항성의 협주와 참여정신의 분화’라는 제목으로 ‘시와 소설’ 분과의 작가들의 문학행로를 검토하면서 이들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면밀히 분석할 예정이다. ‘비평’ 분과의 총론을 맡은 김인환 교수는 ‘전통부정론적 비평의 한계’라는 제목으로 문학비평가 뿐만 아니라 문학사가였고 문학이론가였던 평론 분과의 작가들의 비평활동을 집중적으로 분석할 예정이다.
총론에 이어 개별 작가론으로는 유성호(한양대) 교수가 유치환론을, 우찬제(서강대) 교수가 김유정론을, 이상경(과기원) 교수가 김정한론을, 강진호(성신여대) 교수가 이무영론을 발표한다. 또 백철․최재서에 대해서는 신철하(강원대) 교수가, 김기림․임화에 대해서는 권성우(숙명여대) 교수가 각각 발표한다. 심포지엄은 9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10분까지 진행된다.
‘문학의 밤’ 행사는 9일 저녁 7시부터 ‘문학의집 서울’에서 진행된다. 고명철 광운대 교수의 사회로 진행되는 ‘문학의 밤’ 행사에서는 유가족과 함께하는 ‘문학토크’, 작품을 바탕으로 한 ‘소설극’, 마임공연, 음악공연 등이 펼쳐질 예정이다.
그 밖에도 부대행사로 작가별 심포지엄과 문학그림전이 진행된다. 내달 31일 ‘현대시 100주년 기념 및 탄생 100년을 맞은 3인의 시인 특별 심포지엄’이 한국시학회와 공동주최로 서울대에서 진행되며, 민족문학연구소와 함께하는 ‘임화 심포지엄’은 오는 10월 31일 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또 우리문학회와 함께하는 ‘백철심포지엄’이 오는 5월 31일 중앙대에서, 충북작가회의와 함께하는 ‘이무영, 조벽암, 이흡 심포지엄’이 5월 16일 청주 예술의 전당에서 진행된다.
‘문학그림전’은 김기림, 김유정, 김정한, 백신애, 유치환, 이무영의 대표 시와 소설을 중견 화가들이 새롭게 해석해 그림으로 전시하는 행사로, 오는 9월 문학의집 서울(9월 17일~23일)과 김유정문학촌(9월 24일~30일)에서 각각 진행될 예정이다. 그 밖에도 서울시와 춘천시, 통영시의 후원으로 김유정, 유치환, 임화 다큐멘터리가 제작된다. 특집 다큐멘터리 3부작 ‘문학, 근대의 안과 밖’이라는 주제로 제작되는 3명 작가에 대한 다큐는 오는 10월에 EBS에서 방영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