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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과 삶의 향기/발표 작품

동화 같은 세상

by 골든모티브 2009. 9. 14.

  동화 같은 세상

 

아이들과 어르신들의 천국

 

영신의 아침 3호(2009.10)

 

화역(5호선)에서 근린공원 쪽으로 길을 걷다 보면 길꽃 도서관 대각선 맞은편 오피앙 상가 1층에 자리 잡은 <동화마을 잔칫날>이 눈에 들어온다. 국수를 먹으로 온 손님들이 12평 남짓한 가게에 가득 차서 길가로 길게 줄을 선 모습은 흔히 볼 수 있다. 이미 맛 집으로 입소문이 나 동네 주민들은 물론 한강을 다리는 자전거 동호회와 개화산을 오르내리는 등산객들도 많이 찾아 온다. 하루 평균 500여명이 찾는 이곳의 맛의 비결은 뭘까? 그것은 어르신들의 정성과 아이들의 웃음소리다. 가족들과 함께 국수를 후루루룩~ 먹고 있는 모습에서 동화 같은 세상을 본 것이다. 또한 국수와 반찬이 무한 리필 되는 넉넉한 인심은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감동과 사랑을 선사하고 있다.

 

반찬으로 제공되는 김치도 산지에서 직송해 와서 노인연합회 소속 봉사 단체에서 순수 국산 재료만을 엄선하여 매주 60포기 이상씩 직접 정성스럽게 담아 어머님의 손맛을 느끼게 한다. 가게 운영도 자원봉사 20여명과 영신교회 봉사자 10여명이 교대로 홀 서빙과 주방 일을 맡아서 업무를 분담하고 지역 공동체 식당으로 거듭나기 위해 법인 등록을 마쳤으며 수익금도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 권상자 공동대표는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음식 준비와 봉사를 하면서 힘이 들지만 동네 어르신과 아이들이 식탁에 앉아 맛있게 국수를 먹는 것을 보면 마음이 뿌듯하고 보람을 느낀다. 또한 “하나님의 말씀을 의지하고 일할 때 하나님의 영광이 드러났으면 좋겠다”는 믿음을 선교 한다.

 

 국수를 판매한 수익금은 지역사회 복지에 사용하기 위한 만큼 시설비와 인건비 재료비 등을 제외하고 노인일자리 창출을 위한 교육 운영비와 노인 복지 사업에 쓰일 예정이다. 우선 동화마을 실버 순찰대를 구성(총20명)하여 교육을 마쳤으며 9월부터 북치는 순찰대를 운영한다. 멋있는 군악대 의상으로 갖춰 입고 방화동 초등학교 주변을 중심으로 놀이터와 공원 등지를 순찰하면서 어린이들의 납치, 유괴, 성범죄를 보호하고 학교폭력과 비행을 예방하고 선도하게 된다.

 

또한 어르신 전문 실버 북시터(Book-Sitter)를 모집하여 교육을 이수하게 한 후에 길꽃 어린이 도서관에서 어린이들에게 책을 읽어 주고 동화구연과 독서 활동도 도와 줄 계획이다. 노인 복지에 관심이 많은 길꽃 도서관 김동운 관장은 이런 사업을 통해 소외 계층을 돕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힌다. 특히 “어르신들에게는 일자리 창출과 봉사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어린이들에게는 즐거움과 꿈을 키워주겠다. 앞으로 노인이 춤추고 어린이가 꿈꾸며 장애우가 신나는 행복하고 동화 같은 세상을 만드는데 혼신의 힘을 다 하겠다” 열정과 비전이 보이는 대목이다.

인터뷰하는 중간에 노인복지와 아이들의 꿈에 대해 열변을 토하고 제3회 강서 어린이 동화 축제도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어르신과 어린이 복지를 위한 따뜻한 세상 만들기가 우리 동네에서 실현되고 있는 것이다.

 

2009.9.13.일.길꽃 어린이 도서관에서

 

 길꽃동화마을 잔칫날 국수집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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