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문학과 삶의 향기/발표 작품

운수 좋은 날 / 김동기

by 골든모티브 2011. 5. 8.

운수 좋은 날

 

 

삼 년 만의 봄나들이

아내의 체크 무늬 숄더 백

장롱 속 남은 가방들이

너, 오늘 간택 받았구나

눈짓하네

 

 

함박웃음 숨긴 채

개나리, 벚꽃과 도란도란

속살거리며

세상구경 정신없네

 

 

하필 작달비가 시샘하여

물에 빠진 생쥐꼴!

귀가 후 장롱 속 친구들에게

오늘 운수 사납다

 

 

* 작달비 : 장대비의 일종, 굵고 거세게 한동안 퍼붓는 비

 

부제 : <아내의 가방>

시작노트 : 가방을 의인화하여 반어적 발상으로 일상적인 시를 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