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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의 향기410

평론가들이 뽑은 '젊은 시인' 1위에 김경주씨 평론가들이 뽑은 '젊은 시인' 1위에 김경주씨 김경주(32) 시인이 평론가들이 추천한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젊은 시인으로 뽑혔다. 계간 '서정시학'은 50명의 평론가들로부터 2000년 이후 등단한 시인 가운데 우리 현대시의 미래를 이끌어갈 시인 10명씩을 추천받은 결과 김 시인이 가장 많은 36명의 평론가.. 2008. 12. 7.
황규관-예감(46) [현대시 100년-위안의 詩] 황규관-예감 '폐허’ ‘패배’ ‘실패’ 등의 단어는 발성법 자체에도 균열과 하강의 기운이 스며 있다. 파열음과 마찰음으로 이루어진 이 단어들은, 소리들이 서로 부딪쳐 침전하며 서둘러 끝을 맺는 형태로 발음된다. 이 ‘패배적인’ 발성법을 세상 가득 울려 퍼지는 ‘노.. 2008. 12. 5.
김휘승-하룻밤(45) [현대시 100년-위안의 詩] 김휘승-하룻밤 꼭 이런 밤이었을 때 우리는 그게 누구든 한번 사랑하고 싶어진다. 알 수 없는 대상과 나누는 간절한 사랑은 꼭, 이런 밤이어야만 가능하다. 칠흑 같은 어둠을 배경으로 꽃들이 환하게 필 때, 그 꽃그늘이 온 세상을 덮어 줄 때 우리는 비로소 한 사랑을 흘려보내.. 2008. 11. 28.
이영주-지붕 위로 흘러가는 방(44) [현대시 100년-위안의 詩] 이영주 ‘지붕 위로 흘러가는 방' 일러스트레이션 김수진 기자 여진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지진이 막 일어났을 때보다, 지진이 끝난 한참 후 다시 아주 먼 곳에서부터 천천히 밀려오는 땅의 울림을 여진이라고 부릅니다. 사람들은 그때 가서야 땅이 갈라진 현상을 이해하고 그.. 2008. 11. 21.
시인들이 들려주는 시작법 사랑하라 그러면 써질지니 안도현의 시와 연애하는 법 몇몇 시인들이 들려주는 시작법 “시인은 진실을 말해야 한다.” 중국의 현대시인 아이칭의 <시론>에 나오는 제일 첫 문장이다. 모든 사람들은 자신의 마음속에 언어를 다는 저울을 하나씩 가지고 있으므로 시인은 양심을 속이거나 거짓됨이.. 2008. 11. 20.
가장 아름다운 사랑시 가장 아름다운 사랑시 네티즌이 뽑은 최고의 사랑시는 김소월의 '먼 훗날' 순위 시인 작품명 시의 도입부 01 김소월 먼 훗날 - 먼 훗날 당신이 찾으시면/ 그때의 내 말이 잊었노라 02 한용운 사랑하는 까닭 -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03 유치환 행복 - 사랑하는.. 2008. 11. 19.
행 복-유치환[50·끝]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 [50·끝] 행 복-유치환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에메랄드빛 하늘이 환히 내다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행길을 향한 문으로 숱한 사람들이 제각기 한 가지씩 생각에 족한 얼굴로 와선 총총히 우표를 사고 전보.. 2008. 11. 19.
낙화, 첫사랑-김선우[49]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詩)] [49] 낙화, 첫사랑-김선우 1 그대가 아찔한 절벽 끝에서 바람의 얼굴로 서성인다면 그대를 부르지 않겠습니다 옷깃 부둥키며 수선스럽지 않겠습니다 그대에게 무슨 연유가 있겠거니 내 사랑의 몫으로 그대의 뒷모습을 마지막 순간까지 지켜보겠습니다 손 내밀지 않고 그.. 2008. 11. 18.
제부도-이재무[48]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 [48] 제부도-이재무 사랑하는 사람과의 거리 말인가 대부도와 제부도 사이 그 거리만큼이면 되지 않겠나 손 뻗으면 닿을 듯, 닿지는 않고, 눈에 삼삼한 사랑하는 사람과의 깊이 말인가 제부도와 대부도 사이 가득 채운 바다의 깊이만큼이면 되지 않겠나 그리움 만조로 가득 .. 2008. 11. 17.
날랜 사랑 -고재종[47]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 [47] 날랜 사랑 -고재종 장마 걷힌 냇가 세찬 여울물 차고 오르는 은피라미떼 보아라 산란기 맞아 얼마나 좋으면 혼인색으로 몸단장까지 하고서 좀더 맑고 푸른 상류로 발딱발딱 배 뒤집어 차고 오르는 저 날씬한 은백의 유탄에 푸른 햇발 튀는구나 오호, 흐린 세월의 늪 헤쳐.. 2008. 11. 15.
박주택-지조론(43) [현대시 100년-위안의 詩] 박주택-지조론 소설 ‘변신’에서 카프카는 ‘벌레’가 ‘현대인’의 돌연변이임을 선언한 바 있다. 카프카를 편애하는 시인 박주택은 이렇게 충고한다. “최후의 악이 부드럽게 녹아 인격이 될 때까지” “견디게나”…. 최후의 악마저도 부드럽게 녹여 ‘인격’으로 빚어.. 2008. 11. 14.
혼자 가는 먼 집-허수경[46]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 [46] 혼자 가는 먼 집-허수경 당신……, 당신이라는 말 참 좋지요, 그래서 불러봅니다 킥킥거리며 한때 적요로움의 울음이 있었던 때, 한 슬픔이 문을 닫으면 또 한 슬픔이 문을 여는 것을 이만큼 살아옴의 상처에 기대, 나 킥킥……, 당신을 부릅니다 단풍의 손바닥, 은행의 .. 2008. 11. 14.
저녁의 연인들-황학주[45]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詩)] [45] 저녁의 연인들-황학주 침대처럼 사실은 마음이란 너무 작아서 뒤척이기만 하지 여태도 제 마음 한번 멀리 벗어나지 못했으니 나만이 당신에게 다녀오곤 하던 밤이 가장 컸습니다 이제 찾아오는 모든 저녁의 애인들이 인적 드문 길을 한동안 잡아들 수 있도록 당신.. 2008. 11. 13.
백년(百年)-문태준[44]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 [44] 백년(百年)-문태준 와병 중인 당신을 두고 어두운 술집에 와 빈 의자처럼 쓸쓸히 술을 마셨네 내가 그대에게 하는 말은 다 건네지 못한 후략의 말 그제는 하얀 앵두꽃이 와 내 곁에서 지고 오늘은 왕버들이 한 이랑 한 이랑의 새잎을 들고 푸르게 공중을 흔들어 보였네 단.. 2008. 11. 12.
고추씨 같은 귀울음소리 들리다-박성우[43]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 [43] 고추씨 같은 귀울음소리 들리다-박성우 뒤척이는 밤, 돌아눕다가 우는 소릴 들었다 처음엔 그냥 귓밥 구르는 소리인 줄 알았다 고추씨 같은 귀울음소리, 누군가 내 몸 안에서 울고 있었다 부질없는 일이야, 잘래잘래 고개 저을 때마다 고추씨 같은 귀울음소리, 마르면서 .. 2008. 11. 11.
전국 시인대회-현대시100주년 전국 시인대회 1908년 현대시의 효시인 최남선의 '해에게서 소년에게'가 발표된 지 꼭 100년입니다.올해를 한국 현대시 100년이라 정하고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와 대한문인협회에서는 제3회 “전국 시인대회”을 개최합니다. 현대시 100년 전국시인대회’ 바다는 詩.. 2008. 11. 10.
사랑 - 박형준[42]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詩)] [42] 사랑 - 박형준 오리떼가 헤엄치고 있다. 그녀의 맨발을 어루만져 주고 싶다. 홍조가 도는 그녀의 맨발, 실뱀이 호수를 건너듯 간질여 주고 싶다. 날개를 접고 호수 위에 떠 있는 오리떼. 맷돌보다 무겁게 가라앉는 저녁 해. 우리는 풀밭에 앉아있다. 산 너머로 뒤늦게 .. 2008. 11. 10.
농담-이문재[41]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 [41] 농 담-이문재 문득 아름다운 것과 마주쳤을 때 지금 곁에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떠오르는 얼굴이 있다면 그대는 사랑하고 있는 것이다. 그윽한 풍경이나 제대로 맛을 낸 음식 앞에서 아무도 생각하지 않는 사람 그 사람은 정말 강하거나 아니면 진짜 외로운 사람이.. 2008. 11.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