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의 향기410 시를 왜 쓰고 읽고 가르치나-김재홍교수 개인의 발견과 사회 또는 민족어 완성의 길 참된 시란 무엇이고, 시인의 길이란 또 무엇인가? 오늘날에 있어 시의 회복이란 말 그대로 인간성의 회복을 의미 왜 우리는 시를 쓰고 읽는가? 한마디로 그것은 시를 통해서 참된 자아를 발견하고, 현실에 있어 정신의 위기를 극복하고, 나아가서 자기를 온.. 2008. 1. 21. [애송시 100편-제16편] 우리가 물이 되어, 강은교 [애송시 100편-제16편] 우리가 물이 되어 - 강은교 우리가 물이 되어 만난다면 가문 어느 집에선들 좋아하지 않으랴. 우리가 키큰 나무와 함께 서서 우르르 우르르 비오는 소리로 흐른다면. 흐르고 흘러서 저물녘엔 저혼자 깊어지는 강물에 누워 죽은 나무뿌리를 적시기도 한다면. 아아, 아직 처녀(處女).. 2008. 1. 21. 박인환 - 목마와 숙녀 [시인공화국 풍경들] <31> 박인환의 '목마와 숙녀' 감상에 버무려 절망을 어루만지다 센티멘털 저니 이국에 대한 선망으로 궁핍한 시대를 살아가려한 문학청년의 내면적 풍경 박인환의 ‘목마와 숙녀’는 해방과 더불어 성년을 맞은 뒤 곧바로 참혹한 전쟁을 겪은 한 조선 청년의 내면을 보여준다. .. 2008. 1. 19. [애송시 100편-제15편] 목마와 숙녀, 박인환 [애송시 100편-제15편] 목마와 숙녀 - 박인환 한 잔의 술을 마시고 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생애와 목마를 타고 떠난 숙녀의 옷자락을 이야기한다 목마는 주인을 버리고 거저 방울소리만 울리며 가을 속으로 떠났다 술병에 별이 떨어진다 상심한 별은 내 가슴에 가벼웁게 부숴진다 그러한 잠시 내가 알던.. 2008. 1. 19. 시인선서 - 김종해 시인 시인선서 『시인이여. 절실하지 않고, 원하지 않거든 쓰지 말라. 목마르지 않고, 주리지 않으면 구하지 말라. 스스로 안에서 차오르지 않고 넘치지 않으면 쓰지 말라. 물 흐르듯 바람 불듯 하늘의 뜻과 땅의 뜻을 좇아가라. 가지지 않고 있지도 않은 것을 다듬지 말라. 세상의 어느 곳에서 그대 시를 주.. 2008. 1. 18. 시론 2 [詩는... 짓는 것이 아니라] [詩論 칼럼]-2 詩는... 2 짓는 것이 아니라, 심장 밑바닥에서 괴어 넘쳐 흐르는 것을 추스려 담아 내는 것이다. 詩는... 쓰는 것이 아니라, 심금에서 우러나오는 영혼의 울림을 현상화 시켜 빚어내어 비추는 것이다. 심중한 번뇌의 흔적도 없이 잔머리와 손재주로 낱말 부스러기들을 그럴싸하게 짜맞추는 .. 2008. 1. 18. 시론 3 [시를 쓴다는 것은] [詩論 칼럼]-3 詩를 쓴다는 것은... 詩를 쓴다는 것은, 탄광 막장의 광부와도 같은 것이다 가장, 원초적인 본능으로 살아 남기 위해서, 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서 목숨 마저 담보로 내어 던지고 숨이 턱~턱~ 막히는 수 백미터의 지하 막장 안에서 오직,곡괭이 질만을 해 대는 광부의 삶과도 같은 것이다 삶.. 2008. 1. 18. 시론 1 [시는...경과 같아야 한다] [詩論 칼럼]1 詩는... 詩는...경(經)과 같아야 한다 농축 된 언어의 결정으로 읽어도 읽어도 계속 일어나는 울림이 있어야 하고 함축되고 짧아야 한다 초등학력에 한글만 알아도 쉬이 감응하고 공감할 수 있는 그러면서도 오묘한 감응을 주는 영속적인 울림이 있어야 한다. 詩(시)字를 파자(破字)해 보면,.. 2008. 1. 18. 詩-처음으로 詩를 쓰시는 분을 위하여 {詩-처음으로 詩를 쓰시는 분을 위하여 / 이민영} 詩를 쓴다는 것은 처음으로 짓는다는 것은 어렵고 멀게만 느껴질지 모릅니다. 그러나 가까이 있습니다. 내 마음에 있습니다. 노래입니다 그것은 사랑입니다. 마음의 글을 사랑하는 지극히 단순한 마음입니다. 詩는 言의 집(寺)입니다. 여러가지 말이란 .. 2008. 1. 18. [현대시 100년-사랑의 詩] 김춘수 - 네 모발(03) [현대시 100년-사랑의 詩] 김춘수 - 네 모발 시평 그의 모발은 그녀의 얼굴보다 비밀스럽다. 내가 사랑하는 너의 것이 아니었다면 우리에게 모발은 지극히 익명적인 뭉치일 뿐이다. 사랑이라는 내밀한 사건이 없이는 세상의 모든 깜깜한 머리털 속에서 유일한 머리털, 고유한 이름을 가진 모발은 태어날.. 2008. 1. 18. [애송시 100편-제14편] 한계령을 위한 연가, 문정희 [애송시 100편-제14편] 한계령을 위한 연가 - 문정희 한겨울 못 잊을 사람하고 한계령쯤을 넘다가 뜻밖의 폭설을 만나고 싶다. 뉴스는 다투어 수십 년 만의 풍요를 알리고 자동차들은 뒤뚱거리며 제 구멍들을 찾아가느라 법석이지만 한계령의 한계에 못 이긴 척 기꺼이 묶였으면. 오오, 눈부신 고립 사방.. 2008. 1. 18. [애송시 100편-제13편] 빈집, 기형도 [애송시 100편- 제13편] 빈집 - 기형도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잘 있거라, 짧았던 밤들아 창밖을 떠돌던 겨울안개들아 아무것도 모르던 촛불들아, 잘 있거라 공포를 기다리던 흰 종이들아 망설임을 대신하던 눈물들아 잘 있거라,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열망들아 장님처럼 나 이제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네 .. 2008. 1. 17. [애송시 100편-제12편] 저녁눈, 박용래 [애송시 100편-제12편] 저녁눈 - 박용래 늦은 저녁때 오는 눈발은 말집 호롱불 밑에 붐비다 늦은 저녁때 오는 눈발은 조랑말 발굽 밑에 붐비다 늦은 저녁때 오는 눈발은 여물 써는 소리에 붐비다 늦은 저녁때 오는 눈발은 변두리 빈터만 다니며 붐비다. ▲ 일러스트=잠산 시평 박용래(1925~1980) 시인은 과작.. 2008. 1. 16. [애송시 100편-제11편] 대설주의보, 최승호 [애송시 100편-제11편] 대설주의보 - 최승호 해일처럼 굽이치는 백색의 산들, 제설차 한 대 올 리 없는 깊은 백색의 골짜기를 메우며 굵은 눈발은 휘몰아치고, 쬐그마한 숯덩이만한 게 짧은 날개를 파닥이며… 굴뚝새가 눈보라 속으로 날아간다. 길 잃은 등산객들 있을 듯 외딴 두메마을 길 끊어놓을 듯 .. 2008. 1. 16. 현대시 100년 시연재 반응 ['현대시 100년… 시인 100명이 추천한 애송시 100편'] 시(詩) 연재의 새 바람… 반응 뜨겁다 100명 시인 참여는 전례없어… 권신아·잠산 일러스트 신선 문단·독자들로부터 호응 커… 조선닷컴 접속률 가파른 상승 "독자의 관심 밖으로 밀려나며 탈진 상태에 빠졌던 현대시가 애송시 연재를 계기로 기력.. 2008. 1. 14. [애송시 100편-제10편] 사슴, 노천명 [애송시 100편 - 제10편] 사슴 사슴 - 노천명 모가지가 길어서 슬픈 짐승이여 언제나 점잖은 편 말이 없구나 관이 향기로운 너는 무척 높은 족속이었나 보다 물속의 제 그림자를 들여다보고 잃었던 전설을 생각해내곤 어찌할 수 없는 향수에 슬픈 모가지를 하고 먼데 산을 쳐다본다 <1938년> ▲ 일러스.. 2008. 1. 14. 은유가 시를 망친다-쉬운 시를 쓰자 시인들이 쓰는 지나친 은유가 시를 망친다 시인들이 하는 말 가운데, ‘어떤 사물이나 의미를 다른 사물이나 의미에 유추하여 표현하는 여러 가지 비유에 의해 시가 완성되고 또 그렇게 하되, 흔하게 사용되지 않는 언어를 가지고 잘 비유함으로써 좋은 시가 된다.’고 말한다. 그런데 이렇게 '좋은 시.. 2008. 1. 13. 황동규 시인 등단 50주년 등단 50년 - 황동규 시인 "과거 아버님(황순원)과의 관계를 물으면 불쾌했어요" 시와 대화하며 인생 깨달아… 다시 태어나도 문학할 것” 애송시 즐거운 편지 - 고3 때 짝사랑했던 연상의 여대생에게 전해준 시 등단 50년을 맞은 황동규 시인은“시를 쓰는 건 이 세상에서 안 보였던 아름다움을 찾아주는.. 2008. 1. 13. 이전 1 ··· 18 19 20 21 22 23 다음